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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배우 김희선이 관객들에 달짝지근한 맛을 선사한다. 영화 '달짝지근해:7510'(이하 '달짝지근해')에서 무한긍정 에너자이저 일영을 연기한 그는 사랑 앞에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을 그려내 보는 이들을 매료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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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은 영화 '화성으로 간 사나이' 이후 20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오랜만에 관객들과 만나게 된 그는 "영화 누적 관객수, 혹은 스코어가 배우들의 몫도 있지 않나. 그걸 많이 두려워했다. 그동안 작품 제안이 와도 선뜻하겠다는 말을 못 했다. 그런데 '달짝지근해' 속 일영이는 저랑 닮은 부분도 많았고, 역할 자체가 무겁지 않아서 좋았다"고 용기낸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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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진 오빠랑 몇 작품 같이 한 사람처럼 호흡이 잘 맞고, 서로 말도 잘 통해서 금방 친해졌다. 오빠도 워낙 밝은데, 처음에는 낯을 많이 가렸다. 제가 첫 촬영부터 말 놓고 '오빠 오빠' 하면서 친해졌다. 오빠가 어제 인터뷰를 했는데 온통 제 이야기만 했다고 하더라(웃음). 아무래도 서로 짧은 시간에 가장 대화를 많이하고 붙는 신도 많았다 보니, '유해진'이라는 배우보다는 '치호' 그 자체로 바라봤다. 촬영에 들어간다고 해서 바로 일영과 치호가 되는게 아니라, 평상시에도 치호와 일영으로서 대화를 많이 했다."
극 중 유해진과 격렬한 키스신을 선보였던 그는 "이 신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며 "보통 애정신을 촬영할 때 남자 배우가 리드해서 여자 배우를 이끌어가는 신을 많이 해봤다. 제가 적극적으로 과감하게 스킨십을 하는 건 거의 안 해봤다. 이 장면을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오빠가 웃음을 못 참더라. 제가 다가가기만 해도 웃어서 NG가 많이 났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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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김희선은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6년 정도 쉬었다. 당시 방영되는 작품을 보고 '내가 결혼 안 했으면, 저 역할이 내 건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공허해지더라. 결혼한 것도 싫고 남편이 미워질 때가 있었다. 지금 돌이켜 보니 그 시간 동안 저 자신을 잘 충전한 것 같다. 사람이 어떻게 매번 일만 하겠나. 저는 20대 때 일을 가장 많이 했다. 20대 초반부터 후반까지 10년 동안 영화, 드라마, MC, 광고 등 쉴 틈 없이 했는데, 그때 열심히 일한 게 지금의 여유를 찾을 수 있게 만들어 준 것 같다. 열심히 일하니까 보상이 있더라.(웃음)"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