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고딩엄마 자매' 최미경X최보현이 부모님의 이혼 후, 편부 슬하에서 자라며 아버지의 폭력에 끊임없이 시달린 참담한 과거를 고백해 3MC와 패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
무거운 내용이 가져다준 침묵 속, 최미경을 비롯해 여동생 최보현이 스튜디오에 함께 등장했다. "동생들을 지키느라 사는 게 힘들었다"며, 시작부터 눈물을 쏟은 최미경은 일상 VCR이 공개되기 전 진행된 심리 상담 현장에서 아버지를 '감옥'에 비유하며 과거사를 덤덤하게 고백해 상담사마저 오열하게 만들었다. 이어진 일상 영상에서 20세가 된 최미경은 네 살배기 아들 재윤 군과 단둘이 살고 있었다. 최미경은 "한 달 전까지 아버지와 같이 살다가, 내가 위협당하는 모습을 아들이 보게 되면서 아이가 울음을 멈추질 않더라"며 "직후 더이상은 아버지와 살기 힘들 것 같다는 심정이 들어서, 맨몸으로 뛰쳐나와 집을 구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최미경이 아침을 준비하던 중, 동생 최보현이 교복 차림으로 '아기띠'를 매고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알고 보니 최보현 역시 고2에 아이를 낳은 '고딩엄마'였던 것. 최보현은 "학교에 가기 전, 언니에게 아기를 맡기려고 왔다"며, 익숙하게 아침밥을 먹은 뒤 조카 재윤이를 등원시키고 학교로 향했다. 이후 최미경은 갓 100일이 넘은 조카를 봐주며 시간을 보냈는데, 조금 뒤 아홉 살 여자아이가 집으로 들어와 연거푸 '멘붕'을 유발했다. "부모님이 이혼 후 낳게 된 막냇동생"이라는 설명에 3MC는 말을 잇지 못했고, 정해현 변호사는 "생갭다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고 덧붙여 "가족 구성이 여러모로 독특하다"는 반응을 자아냈다.
|
결국 최미경은 출산 이후로 일절 연락하지 않았던 친정엄마에게 먼저 연락해 도움을 요청, '고딩엄빠4' 촬영을 통해 모녀가 4년 만에 재회하게 됐다. 최미경의 집에 온 엄마는 여전한 '잔소리 폭탄'과 함께 딸의 집을 정리해주기 바빴고, 이후 얼굴을 마주한 모녀는 쉽사리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흘렸다. 특히 "첫 아이를 잃은 데 대한 원망이 커져서, 4년 동안 일방적으로 엄마를 밀어냈다"는 최미경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너무 미안했다"며 용서를 구했고, 친정엄마는 "슬플 때나 기쁠 때나 함께하는 것이 가족"이라며 딸을 따뜻하게 품었다. 손을 맞잡은 두 모녀는 한참동안 눈물을 흘리며, "앞으로 이 손을 절대 놓치지 말자"고 약속했다.
|
모든 영상을 지켜본 3MC는 "출연을 결심한 자매의 용기가 대견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어머니가 꼭 나서서 아버지와의 분리를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전문가 패널들은 "성인인 최미경에게는 친권-양육권 적용이 되지 않지만, 더 큰 문제는 미성년자인 동생들"이라며 "아버지와 물리&심리적 분리 조치가 필수이고, 친권-양육권자 변경은 오직 자매의 어머니만 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조언에 나섰다. 마지막으로 서장훈은 "자매의 이야기가 일방적이라고 생각하실 경우, 아버지의 입장도 충분히 들어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고, 박미선은 "어려운 일이 있으면 꼭 '고딩엄빠'에 연락해야 한다"며 이들을 다독였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