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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유이와 강상준이 각자의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정원영은 동거를 해보라는 친구의 말에 세차게 고개를 내저은 한편, 아르바이트 동료에게 동거를 어떻게 이해하냐며 떨치지 못한 고민을 나눴다. 이런 가운데 동거를 해도, 결혼을 해도 마음에 안 들면 헤어지면 된다는 동료의 간단한 대답에 과거 전 남편과의 이혼 과정을 떠올린 정원영은 김기준에게 동거를 제안하며 새로운 출발에 나섰다.
갑작스럽게 동거를 제안받은 김기준은 아버지와의 결혼 생활에서 모든 것을 참고 희생해왔던 어머니를 떠올렸다. 김기준은 자신이 결혼이라는 소속감을 느낀 순간 변해 버린 게 아니었을까, 생각했고 어느 날 폭발해버린 두 번째 아내 이야기를 하며 정원영을 위해서라도 동거는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답해 놀라움을 안겼다. 특히 사람들 눈치를 보느라 인생을 변하게 두지 말라는 김기준의 말은 정원영의 상처를 보듬어줬다.
이에 정원영은 이혼하기 전의 삶이 어땠는지 회상하며 '내 인생'의 의미를 찾아 나섰다. 기막힌 타이밍에 나타난 전 직장 후배에게 일자리를 제의받으면서 연애도 커리어도 청신호를 켜는 듯했다. 하지만 정원영이 아들의 생일날 지각한 김기준의 상황을 오해하면서 큰 갈등이 일었다. 이별을 여러 번 겪어봐도 사랑에는 쉽게 노련해지지 않는 두 남녀의 모습은 공감을 부르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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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김기준과 정원영은 어느 연인들처럼 평범한 연애를 하다 이별했고 이 과정에서 정원영은 "연인이 헤어지기도 할 수 있다"라는 아이러니한 깨달음을 얻었다. 결혼에 관한 가치관은 끝내 같은 방향으로 조립할 수 없었지만 그들은 그 사실을 알고도 만났고 또 사랑을 나눴다. 결국 남이 된 두 사람이 웃으며 스쳐 지나가는 엔딩 장면은 보는 이들도 미소짓게 만들며 해피엔딩의 새로운 공식을 남겼다.
무엇보다 '우리가 못 만나는 이유 1가지' 속 유이의 독백 연기와 강상준의 솔직한 표현력 그리고 속도감 있는 전개와 독특한 화면 전환은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인물들 간의 현실적인 대화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각자의 헤어짐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들기도 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