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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진선규가 완전흑화됐다.
그사이 도하나와 나적봉은 소문, 가모탁과 나뉘어 갈대숲을 찾았다. 그곳에 있던 악귀는 이미 죽어있었고, 3단계 악귀 겔리가 갈대숲에 숨어 두 카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적봉은 "점점 가까워져유. 2시 방향이유"라며 겔리의 냄새를 맡으면서 그의 위치를 확인했고, 이에 도하나가 반응하며 겔리와 싸웠지만 겔리의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했다. 급기야 나적봉은 겔리의 공격에 의해 또다시 코가 깨져 악귀의 냄새를 맡는 능력이 사라지는 일촉즉발의 위기가 벌어졌다. 겔리는 이 틈을 타 날카로운 손무기로 도하나를 거침없이 공격했고, 도하나는 "놈의 움직임을 느껴야 한다"는 소문의 말을 떠올려 갈대숲 어딘가에 숨어 자신을 노리는 겔리를 찾기 위해 눈을 감고 집중했다. 바람 소리만 들리는 고요함 속에서 숨 막히는 신경전이 펼쳐졌고, 도하나는 겔리의 움직임을 읽은 후 겔리에게 펀치를 날렸다. 결국 도하나와의 첫 매치업에서 겔리는 자신의 손무기에 찔려 한 쪽 눈을 잃었고, 악에 받친 겔리는 분노를 폭발시키며 "내 손으로 반드시 갈기갈기 찢어 죽일 거야"라며 도하나를 향한 복수를 선포해 시청자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그런 가운데 나적봉은 갑자기 사라진 후각 능력으로 팀원들이 죽을 위험에 처하자, 자책감에 빠져 카운터 출동 첫날 만에 편지 한 장을 남기고 카운터 포기를 선언했다. 카운터즈는 나적봉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그를 찾았지만, 나적봉은 "지가 이제 악귀 냄시를 못 맡아유. 진 첨부터 자격 미달이었슈. 그나마 할 줄 아는 거 냄시 맡는 거 하나 그것이 참말로 소중혔는디. 지송해서 진 못 하겄구만유"라며 마음의 문을 닫았다. 그렇게 카운터즈가 나적봉의 빈자리를 그리워하던 순간, 나적봉에게 각성의 순간이 찾아왔다. 악귀가 든 이장 아들을 마주하게 된 것. 나적봉은 후각을 상실한 상황에서 이장 아들 악귀와 혈혈단신으로 맞대결을 펼쳤고, 이장 아들 악귀가 휘두르는 삽에 코가 깨지는 불상사를 겪었다. 하지만 또다시 코가 깨진 덕분에 나적봉은 다시 악귀 냄새를 맡게 됐고, 환희에 찬 나적봉은 악귀를 노리는 형형한 눈빛과 함께 "그렇다믄 인자 나는 카운터 나적봉이여"라며 엎어치기, 메치기를 연속으로 퍼부으며 악귀를 소탕했다. 악귀 냄새 맡는 후각 능력의 재발현은 물론 카운터로 첫 악귀 사냥에 성공한 나적봉의 극적인 레벨업이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폭발시켰다.
이와 함께 극 말미 악귀즈는 카운터즈와의 첫 매치업에서 연달아 패배한 후 복수를 다짐하는 순간 흑화한 마주석에게 시선을 돌려 소름을 유발했다. 특히 필광은 "반드시 그놈 힘을 가져야겠는데.."라며 이전에 본 적 없는 강력한 소문의 힘을 갖기 위해 그를 무너뜨릴 결정적 한 방을 찾던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마주석은 내면의 악이 깨어나면서 악귀 소리를 듣기 시작했고, 독해진 악의 기운은 마주석에게 "네 슬픔을, 네 분노를 가장 잘 아는 친구", "넌 아직 아무것도 하지 못했잖아"라며 그를 도발해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급기야 마주석의 재판 날, 무죄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마주석은 분노로 일그러진 얼굴로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그래서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전 그 인간을 죽일 겁니다. 반드시"라고 최후 진술해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특히 재판장에서 악귀와 동화된 마주석을 흥미진진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필광의 입가에 서서히 미소가 실려 조만간 펼쳐질 이들의 접선을 예고, 다음 회를 기대하게 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