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오정세(46)가 "어둑시니 신 위해 사흘 굶었지만 소용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염해상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해 무속인을 비롯해 민속학자 등 다양한 사람을 만났다. 특히 몇 분의 무속인을 찾아가서 만나면서 염해상 캐릭터의 감정과 생각을 정리했다. 그렇다고 무속인들에게 '악귀'가 흥행할 수 있는지 물어보지는 않았다"며 "염해상은 귀신을 보는 설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초자연적인 부분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현실 인물처럼 보이길 바랐다. 결국은 똑같은 사람이지 않나? 결국은 사람이라구나 정리가 됐다. 각자의 외로움과 공허함이 있는 한 명의 사람이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귀신을 믿는지 묻는 질문에 오정세는 "조금 생경한 경험을 한 적은 이다. '악귀' 촬영이 거의 끝날 때였는데 새벽에 이상한 상황을 경험했다. 새벽 3시쯤이었는데, 분명 복도에 불이 켜져 있었다. 보통 자다가 깨면 눈이 흐릿하지 않나? 그날도 시야가 흐릿해 한쪽 눈을 가렸는데 깜깜하더라. 또 다른 쪽 눈을 가리니까 빛이 환하게 켜져 있더라. 너무 놀랐다. 마치 드라마 속 구산영이 시력을 잃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순간 큰일 났다 싶어 다음날 병원을 갔다. 병원에서는 내 증상에 단순한 염증이라고 하더라. 빛이 들어가는 부분에 염증이 생겼다고 하더라. 하지만 그 진단을 받기 전까지 공포를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드라마 초반 처음 산영이를 만났을 때도 개인적으로 신경을 많이 썼다. 구산영을 향해 악귀가 붙었다고 말하지 않나? 그런데 구산영이 무시하고 지나가는 신이다. 누군가의 눈에는 마치 '도를 아십니까' 그런 느낌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이러한 염해상의 집요함이 시청자에게 불편한 정서로 느껴지면 어쩌나 걱정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악귀'는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를 그린 작품이다. 김태리, 오정세, 홍경, 진선규, 김해숙, 박지영, 김원해 등이 출연했고 '싸인' '유령' '시그널' '킹덤'의 김은희 작가가 극본을, 'VIP'의 이정림 PD가 연출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프레인TP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