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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소속사가 연애·흡연·음주 금지 세뇌"… '틴탑 민폐 은퇴' 캡, 아직 정신 못차렸네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3-07-04 08:20 | 최종수정 2023-07-04 08:22


[SC초점]"소속사가 연애·흡연·음주 금지 세뇌"… '틴탑 민폐 은퇴' …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각종 논란 끝에 틴탑에서 탈퇴한 캡이 아이돌 문화를 저격하고 나섰다.

캡은 2일 자신의 SNS 채널에 '아이돌이 언제부터 유사영내 직업이 되었나'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14년 동안 느꼈던 이 문화를 좀 먹는 것, 활동하는 애들을 힘들게 하는 이유에 대해 편파적인 얘기를 해보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캡은 "아이돌을 준비하는 친구들을 회사에서 계속 '연애하면 안된다' '담배 피우면 안된다' '술 마시면 안된다'는 등 세뇌를 한다. 회사는 투자를 했는데 애들이 그런 행동을 하면 망할 걸 아니까 계속 세뇌를 시켜도 팬들은 조금만 잘못해도 난리를 친다. 연습생 때까지는 육체노동이지만 데뷔하고 나면 감정 노동"이라고 주장했다.

또 "SNS가 발달하면서 연예인들이 힘들어졌다. 악플이 난무하는데도 아무 말도 못한다. 아파서 쉰다는 게 정신이 아프니까 몸까지 아픈 거다. 아이돌은 환상을 파는 직업이 아니다. 아이돌이란 단어 자체도 잘못됐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 캡의 발언에도 일리는 있다. 최근 도 넘은 악플로 고통을 토로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고, 나아가 안타까운 결말을 보기도 했었다. 악플러가 사라져야 한다는 자정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현실은 악플러의 공격을 막기가 어렵다. 아직 어린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이런 근거없는 루머와 힐난과 싸워야 한다는 건 분명 큰 고통이다.

그러나 소속사에서 세뇌를 시킨다는 식의 발언에는 문제가 있다. 대부분의 기획사가 아이돌 연습생들의 연애, 흡연, 음주 등을 금지하고 있긴 하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기획사에서 이런 행동을 저지하는 이유는 아이돌 연습생 중 대부분이 미성년자이기 때문이다. 미성년자의 흡연 음주 금지는 기획사에서 세뇌시키는 것이 아니라 법적으로 그렇게 정해진 문제다. 이를 두고 '가스라이팅'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문제가 있다.

캡은 지난달 라이브 방송을 하던 중 음주와 흡연을 한 것도 모자라 "아이돌을 하느니 막노동이 낫다"는 등의 발언을 해 비난받았다. 이후 그는 완전체 컴백을 앞둔 상황임에도 그룹을 탈퇴, 전속계약을 해지하고 은퇴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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