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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모정·로맨스 직접 준비"..안은진, '나쁜엄마'로 부담 놓고 성장(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3-06-09 16:54 | 최종수정 2023-06-22 07:27


[SC인터뷰] "모정·로맨스 직접 준비"..안은진, '나쁜엄마'로 부담 …
사진=UAA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안은진(32)이 '나쁜엄마'로 한 차례 더 성장했다.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배세영 극본, 심나연 연출)은 안은진에게 '행복'을 전해준 작품이다. 14회 촬영 내내 행복한 조우리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며 '좋은 작품'의 의미를 되새겼다는 평. 안은진은 "첫 방송과 마지막 방송을 작가님, 감독님, 선배님들과 다 같이 봤는데, 첫 방송을 볼 때는 개인적으로 떨렸다.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나올지 고민을 했는데, 매주 보면서 시청자로서 또 빠져들게 되더라. 이번에도 마지막회를 보는데 다들 조금 눈물을 짓고, 섭섭하고, 너무 좋았지만, 서운한 마음으로 마무리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나쁜엄마'는 안은진이 오랜만에 뜨거운 반응을 경험한 작품이다. 전작인 '한 사람만'이 1%대 시청률을 전전했던 것에 반해 '나쁜엄마'는 12%의 시청률로 종영한 것.(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이에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체감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안은진은 "특히 엄마와 엄마의 고향 친구 분들이 많이 봐주셨단다. 전작은 피곤해하시면서도 보셨다면, 이번에는 이걸 보느라 안 주무신다고들 하시더라. 엄마와 아빠가 강원도 초, 중, 고를 함께 나온 친구이시자 부부이신데, 조우리 사람들이 공감이 된다고 하시더라. 뭘 해도 재미있고 응원하게 되고. 너무 좋다고 하셨다. 시골 분들이 그 시간에 안 주무시고, 시청률이 그래서 높은가 보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엄마', '모정'이라는 키워드는 '나쁜엄마' 전체를 관통했다. 극중 영순(라미란)의 강호(이도현)를 향한 모정도 있었고, 미주(안은진)의 예진이 서진이를 향한 모정도 존재했다. 안은진은 "개인적으로 제 생각에는 엄마들이 다 '나는 나쁜 엄마'라고 생각하잖나. 멀리서 볼 때는 자식을 잘 키우지만, 자기 아이가 아프기만 해도 '나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마음을 건드린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런데 제가 그 생각을 얘기하니 엄마는 '나는 좋은 엄만데?'하시더라. 저는 '대단한데?'했다"며 웃었다.


[SC인터뷰] "모정·로맨스 직접 준비"..안은진, '나쁜엄마'로 부담 …
사진=UAA 제공
모정뿐만 아니라 로맨스도 시청자들을 잡아두는 요인이 됐다. 강호와 미주의 굳건한 사랑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아낸 것. 안은진은 "강호가 떠나도 반드시 돌아올 것이란 생각을 가져가려고 했다. 만약 저라면, '어떻게 그럴 수 있어!'라면서 슬퍼하고 그런 마음이 있을 것 같다. 감독님께도 '저는 못해요. 힘들어요'했었는데, 그게 끝까지 갈 수 있던 힘이었던 것 같다. 저는 강호를 보고 무너졌을 것 같은데, 그걸 이겨내는 것이 작가님이 만드신 미주의 힘인 것 같다. 강호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아무 얘기를 하지 않지만, 우뚝 설 수 있는 캐릭터의 힘인 것 같고, 그런 힘 덕분에 다들 잘 이겨내지 ?訪女 싶다. 미주는 제가 생각할 때는 대단한 어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로맨스를 촘촘하게 만든 것은 안은진의 힘이었다. 그는 "영순과 강호의 이야기가 크니까 저는 미주만 바라봤을 때 과거 신이 굉장히 중요할 것이라 생각했다. 현시점부터 그 과거는 품어둔 채 어린아이가 된 과거를 맞이한다 생각하니, 이들이 어떤 사랑을 했는지 몽타주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도현이는 할 것이 많으니 '내가 준비할게!'라면서 여러가지를 제안했다. 현실감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커플 선글라스. 잠옷, 후드티, 인형을 준비했다. 가끔 '누나 너무 많지 않아?'라고 해서 '그래? 그럼 잠옷은 한번만 입어!' 할 정도였다. 그리고 두 사람은 뽀뽀를 하는 것이 자연스럽겠다 생각했고, 서로에게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그냥 살을 맞대는 것이 자연스러워야 할 것 같아서 현장에서 '내가 다가가도 놀라지 마!'라고 하면서 친밀하게 표현하려 노력했다. 그래야 사람들이 '쟤네는 저렇게 사랑을 했구나. 의지할 곳 없이 서로만 있었구나'를 알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SC인터뷰] "모정·로맨스 직접 준비"..안은진, '나쁜엄마'로 부담 …
사진=UAA 제공
12% 시청률은 개인적으로 처음 경험하는 일. 안은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개인적으로 이번 작품을 할 때는 편하게 했던 것 같다. 의지할 수 있는 선배도 많았고, 영순과 강호의 이야기가 크다 보니까 미주의 신을 재미있게 찍으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부담을 덜 했다. 전작에서는 사실 많이 속상했고, 내가 부족했기 때문일지 걱정도 많이 했다. 저도 처음 경험해보는 것이었다. 그전엔 시청률에 대해서 걱정하거나 잘 나오면 '대박!' 정도였다. 그런데 들어보니 선배들이 '그건 너의 소관이 아니다'라고 하시더라. 많은 공부가 됐다. 그런데 이번 드라마는 부담이 없었고, 미주 캐릭터를 하면서 너무 즐거웠으니 그런 부분을 조금씩 내려놓게 되지만, 또 언젠가는 느끼게 될 것 같다"고 했다.


[SC인터뷰] "모정·로맨스 직접 준비"..안은진, '나쁜엄마'로 부담 …
사진=UAA 제공
현재 안은진은 남궁민과 함께 MBC '연인'을 촬영 중이다. 그는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을 할 수 있을지 부담도 많이 됐는데, 현장에 답이 있더라. 남궁민 선배를 만나고, 스태프들이 아이디어를 주고 현장에서 에너지를 주더라. 옆에서 남궁민 선배를 보면 선배님이 에너지를 가지고 가는 것을 배우고 있다. 20부작이다 보니, 어떻게 이 흐름을 따라오게 만들지를 고민하고 접근하시는데, 그런 모습을 보며 선배님이 늘 작품을 성공시키고 이끌어나가시는구나 생각했다. 이제는 부담보다는 불안이 있는데, 어쨌든 답은 현장에 있으니. 그럴 시간에 대본이나 더 보고 나를 믿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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