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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김선호 "욕설 연기 어색해..평소 말투 '호의적'이다고 혼나"('귀공자')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3-06-12 10:00 | 최종수정 2023-06-12 11:08


[인터뷰③] 김선호 "욕설 연기 어색해..평소 말투 '호의적'이다고 혼나…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선호(37)가 "욕설 연기 어색해, 현장에서 많이 혼났다"고 말했다.

김선호가 12일 오전 액션 누아르 영화 '귀공자'(박훈정 감독, 영화사 금월 제작) 인터뷰에서 코피노 출신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주변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정체불명 추격자 귀공자를 연기한 소회를 전했다.

김선호는 첫 촬영을 떠올리며 "거짓말 안 하고 첫 촬영이 정확히 떠오른다. 회상장면을 찍는 장면이었다. 그때 귀공자가 콜라를 마시는 장면이었는데 콜라를 무려 7병 정도 마셨다. 나는 연기할 때 처음에는 연출자의 디렉션을 이해하는 게 쉽지 않더라. 박훈정 감독의 디렉션을 이해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긴장하기도 했고 콜라를 5병 연달아 먹다 보니 헛트림이 계속 나오더라. 트림 때문에 대사를 못하기도 했고 그런 모습에 박훈정 감독이 한숨을 쉬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한 욕설 연기에 대해 "친구들과 평소에 장난처럼 욕도 가끔 하지만 그게 영화 속에서 연기로 차진 욕을 해야 하는 게 쉽지 않더라. 장난으로 하는 어설픈 욕과 대사 욕은 다르다. 개인적으로 인생 모토가 '누군가를 거슬리게 하지 말자'다. 그래서 더 욕설 연기가 잘 안됐던 것 같다. 욕설 연기가 박훈정 감독이 보기엔 조금 어색했나보더라. 평소 말투가 너무 호의적이다고 지적 받기도 했다. 분노하는 연기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현장에서 많이 혼나기도 했다. 악역 연기를 짜집기한 영상을 봤는데 내 연기가 이상했는지 박훈정 감독이 다시 영화를 보고 오라고 하더라. 박훈정 감독에게 물어보니 본인의 전작 '신세계'를 추천해 주더라. 선배들의 차진 욕 연기를 보면서 '욕은 꼭 소리 지르지 않더라도 저렇게 할 수 있구나' 감탄했다"고 답했다.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선호, 강태주, 김강우, 고아라 등이 출연했고 '신세계' '마녀' '낙원의 밤'의 박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1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스튜디오앤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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