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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선호가 모진 풍파를 극복하고 더욱 단단해진, 진화된 모습으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김선호는 기존의 '멜로킹'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 비릿한 미소를 탑재한 피칠갑 맑은 눈의 광기를 보이며 완벽한 재기를 알렸다.
이날 박훈정 감독은 "코피노에 대한 영화를 예전부터 하고 싶었다. 이 야기는 차별받는 이들의 이야기다. 차별하고 무시하는 이들에게 한 방 먹이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또한 후속편에 대해서 "촬영 도중에 후속편을 생각하긴 했다. 캐릭터물이라 여건이 된다면 계속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김선호와 싸우지 않는 이상 계속 시리즈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깔끔한 미친놈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래서 '마녀'에 이어 귀공자라는 이름을 다시 쓰게 됐다"고 웃었다.
캐스팅에 대해 박훈정 감독은 "캐스팅을 할 때 고민이 많았다. 코피노라는 혼혈이지 않나? 특유의 느낌이 있길 바랐다. 거기에 영어, 한국어 등 언어는 물론 연기적으로 깊은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도 필요했다. 그래서 오디션을 더 꼼꼼하게 보려고 했고 그 결과 강태주를 선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강태주는 "연기하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한 작품에서 너무 많고 값진 경험을 많이 했다. 액션, 추격, 감정 연기까지 신인이 할 수 없는 귀중한 경험을 하게 해줬다. 정말 즐겁게 촬영하고 밑거름이 되는 작품이 된 것 같다. 앞으로 다양한 작품, 선배와 연기하고 싶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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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는 "솔직히 첫 영화라 너무 떨리고 정신 없이 영화를 봤다. 그럼에도 스크린에 내 모습이 나온다는 게 영광스럽고 행복한 순간이었다. 박훈정 감독의 신뢰는 직접 여쭤보지 않았지만 작품을 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눴고 사람으로서 배우로서 많이 배우려고 했다. 커뮤니케이션이 잘 돼 자주 찾아주는 것 같다. 박훈정 감독에 대한 존경심이 있어 불러주면 바로 뛰어가고 있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캐릭터를 정말 미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목표를 순수하게 즐기면서 보여주고 싶었다. 캐릭터 자체를 즐기려고 노력했다"며 "마지막 액션 신은 사흘 정도 찍었다. 그래서 3kg 살이 빠지기도 했다. 좁은 공간에서 합을 맞추기 쉽지 않았는데 그래서 살이 빠졌던 것 같다. 그래도 멋지게 만들어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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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는 "박훈정 감독이 불러줬을 때 사실 너무 떨렸다. '마녀'라는 작품을 너무 잘 봤고 그 영화 속 액션이 신선하게 바라봤다. 그 작품을 친구들과 즐겁게 본 기억이 있고 박훈정 감독에게 연락이 왔을 때 '귀공자' 시나리오를 보기 전이지만 '마녀'의 팬이라며 박훈정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박훈정 감독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귀공자'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마음을 전했다.
첫 스크린 데뷔작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것에 대해 "마치 내가 타이틀롤처럼 보이지만 따지고보면 분량이 캐릭터들 모두 비슷하다. 처음에는 '슬픈 열대'라는 제목이었고 나 역시 한 부분을 담당하는 배우로서 열심히 임했다. 사실 모두가 귀공자다. 갑자기 나타난 귀공자부터 이름이 진짜 귀공자인 캐릭터까지다. 그런데 제목이 '귀공자'로 바뀌면서 떨리고 어깨가 무거워졌다. 촬영할 때는 한 배우로서 작품 속 일원으로 임했지만 지금은 조금 떨리긴 한다"고 고백했다.
'귀공자'는 김선호, 강태주, 김강우, 고아라 등이 출연했고 '신세계' '마녀' '낙원의 밤'의 박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1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