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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나영석PD가 울음바다였던 '윤식당' 철거썰을 자세히 풀었다.
이에 대해 나영석PD는 "인도네시아 길리라는 섬에 답사를 갔고 좋은 식당을 찾았다. 알아보니까 해안가와 너무 붙어있는 식당들을 정리하고 뒤로 옮기는 사업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제작진이 현지에 알아봤을 땐 촬영이 끝난 후 사업이 진행된다고 들었지만 소통 오류가 있었던 것.
나영석PD는 "문제가 있었던 거다. 저희가 한 달 동안 리모델링을 하고 드디어 촬영을 왔다. 이틀 촬영하고 들어왔는데 저쪽 식당부터 무너지고 있더라"라며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 해서 길리섬 이장님과 경찰을 찾아가서 말과 다르지 않냐고 얘기를 했다. 그 분들도 지금 생각해보면 난감했을 거 같은 게 일부러 거짓말한 게 아니라 그 사업은 중앙정부에서 내려온 거라 지방관공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털어놨다.
나영석PD는 "게다가 무서웠던 게 이 분들은 군복을 입고 있었다. 총 같은 것도 들고 있는 분들이 식당을 부수는데 정말 무서운 게 반나절 만에 집 하나가 사라진다. 저희가 첫날 영업을 찍었는데 코앞까지 왔다. 누가 봐도 내일 되면 우리 가게가 부서진다"며 "항의도 하고 빌어도 봤다. 열흘 안에 못 찍으면 큰일 나니까 별 짓을 다했는데 안 된다 하다 극적으로 그날 밤에 타결이 된 게 너네 식당만 건너 뛰고 가겠다더라"라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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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주 작가도 당시 경비를 섰던 인물 중 한 명. 김대주 작가는 "새벽조는 아닌데 불안해서 먼저 가있었다. 아침이 밝아오니까 군복 입은 사람들이 저벅저벅 오는데 카톡으로 '끝난 거 같습니다. 늦은 거 같습니다'라고 보냈다. 늦은 거 같더라. 괜히 내가 뭘 더 하면 역효과가 날 거 같았다. 그때 다 달려와서 항의를 했는데 그 사람들은 5분 줄 테니까 카메라 다 떼라고 했다"고 밝혔다.
나영석PD는 "이제는 그 분들에 대한 악감정이 없다. 지금은 다 이해하는데 그때 당시에는 이 촬영이 될지 안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엄청난 자본을 들였는데 첫 날 부수겠다고 오는 거니까. 연락 받고 급하게 가니까 부수고 난리가 났다. 군복 입은 30명이 해머로 부수고 여기저기 악다구니가 벌어진다. 우리 스태프들도 악밖에 안 남은 거다. 누구는 울고 공동연출인 이진주PD는 거기 드러누웠다. 얼마나 울화통이 터지고 서글펐으면 이 친구가 드러누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도 너무 흥분해서 카메라로 계속 찍으면서 '고소할 거야. 지금 찍고 있는 거 보이지? 너 이름이 뭐야. 나 네 이름 찍었어. 나 변호사 있어. 나 손해배상 청구할 거야'라고 외쳤다. 근데 이미 그때는 절반이 날아가버린 상황이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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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이서진은 "물놀이 해도 돼?"라며 스노쿨링을 하러 갔다고. 나영석은 "그게 이서진의 매력이다. 내가 그 뒤에도 그 얘기를 몇 번 물어봤다. 형은 인간도 아니라고. 건물 무너지고 진주 울고 난리 났는데 형은 사람도 아니라 했더니 '이미 무너진 걸 어떻게 하냐'더라. 근데 그게 맞다. 나중에 지나니까 고마운 게 우릴 믿고 흔들리지 않아준 거다. 같이 불안해하면 우리도 너무 신경 쓰였을 거 같다. 근데 스노쿨링 해도 되냐 하니까 별 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밝혔다.
그러나 "근데 이런 의도도 저런 의도도 없었다. 시간이 남는다? 스노쿨링을 한다. 그냥 그 정도였더라"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