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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여자치고? NO"..'사이렌: 불의 섬' 맞설 女서바이벌 편견 (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3-05-24 12:28


[SC현장] "여자치고? NO"..'사이렌: 불의 섬'  맞설 女서바이벌…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여자치고 잘한다는 말 듣고 싶지 않아." 성별을 뛰어넘는 직업 최강자들의 서바이벌이 온다.

넷플릭스 새 오리저널 예능 프로그램 '사이렌: 불의 섬' 제작발표회가 24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 호텔에서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경애(스턴트팀 리더), 김봄은(군인팀 리더), 김현아(소방팀 리더), 김혜리(경찰팀 리더), 김희정(운동팀 리더), 이수련(경호팀 리더), 이은경 PD가 참석했다.

'사이렌: 불의 섬'은 최강의 전투력과 치밀한 전략을 모두 갖춘 여성 24인이 6개의 직업군별로 팀을 이뤄 미지의 섬에서 치열하게 부딪히는 생존 전투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 경찰부터 소방, 경호, 스턴트, 군인 그리고 운동팀까지 전문 직종에 종사하는 여성들의 치열한 생존 서바이벌 예능으로 기대를 모은다. '백스피릿', '커피프렌즈',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의 이은경 PD가 연출한다. 또 '백스피릿', '윤식당', '삼시세끼'의 채진아 작가가 구성으로 함께한다.

'사이렌'을 만든 이은경 PD는 "여성 24인이 직업의 명예를 걸고 싸우는 생존 전투 서바이벌이다. 하루에 두 번씩 불시에 전투가 펼쳐지는데,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팀이 승리하는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사이렌'은 공습 경보라는 뜻에 '아름답지만 위험한 여자'라는 뜻을 합쳐 만들어진 프로그램. 섬에서 불시에 울리는 공습 경보가 '사이렌'의 특별한 재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SC현장] "여자치고? NO"..'사이렌: 불의 섬'  맞설 女서바이벌…
'알쓸신잡'과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거치며 '진심'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이은경 PD의 말처럼, 출연자들 역시 사명감으로 등장했다. '더 글로리', '퀸메이커', '길복순'까지. 여성 서사 계보까지 이어낼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스턴트 팀 리더 김경애, 군인 팀 김봄은, 소방 팀 김현아, 경찰 팀 김혜리, 운동 팀 김희정, 경호 팀 이수련까지 다양한 직종의 출연자 총 24인이 '사이렌'으로 뭉쳤다. 여성 서바이벌에 대한 편견은 이들이 깬다.

'사이렌'은 세트가 아닌, 실제 섬에서 게임이 진행된다. 이 PD는 "섬이 몰입도를 배가시킬 것이라고 생각했다.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1km 정도의 길이 있는데, 물이 들어오면 사라지고 물이 빠지면 다시 드러난다. 배를 타고 들어간 섬에서는 배를 타고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걸어서 들어간 곳에서 길이 사라지면 고립감이 들더라"고 했다.


[SC현장] "여자치고? NO"..'사이렌: 불의 섬'  맞설 女서바이벌…
특히 사이렌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불시에 울린다. 제작진은 "제작진 입장에선 정해진 시간이 있었지만, 이것이 어떤 팀에게는 유불리로 적용될 수 있고, 동시다발적으로 스태프가 움직여야 했기에 보안에 유지하며 메인 스태프들에게만 기지전의 시간을 알려줬다"고 했다. 실제로 참가자들은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울리는 사이렌에 정신을 못 차리기도. 김경애는 "카메라나 이런 것들을 신경써서 언제 울리겠다 생각하고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저희는 화장실 갔다가 바지 내렸다가 다시 나오고 그랬다. 예측을 하나도 못했다"고 했다. 군인 팀은 전투화를 신고 잠을 자고, 심지어는 화장실에 갔다가 급히 나오는 경우도 허다했다고. 소방팀의 김현아는 "자동으로 사이렌이 울리면 '아!'하면서 욕이 나오더라"며 리얼한 반응을 내비쳤다.

이날 공개된 예고 영상은 이들의 기지전을 담아 파격적인 스피드를 엿보게 했다. 이 PD는 "사실 제가 지금 가장 우려하는 점이 이 프로그램을 보고 사람들이 '여자치고 잘한다'고 얘기하는 것이다. 이분들은 여자 경찰, 여자 소방관, 여자 군인이 아니라 각 직업을 대표로 나오신 것이기에 여성을 내세우기 부담된다. 기존 서바이벌이 남성 위주로 진행됐고, 이 직업군도 남성이 떠오르는 것이 대다수라고 생각한다. 저희는 6박 7일을 생존하며 살아야 했기에 팀원들이 어떻게 연대해서 살아남는지가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오는 30일 공개.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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