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학교폭력 피해를 고백한 '고딩엄마' 김민정이 '해리성 장애'(다중인격) 진단을 받았다.
17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이하 '고딩엄빠3')' 18회에서는 9개월 된 아들 지후를 키우고 있는 김민정과, 그녀의 남편 신원준이 동반 출연했다. 이날 김민정은 지후를 육아하며 남편의 '연락두절'로 인해 갈등을 겪고 있는 일상과, 학폭 피해 트라우마로 인해 감정을 심하게 억누르는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 남편에게 처음으로 과거 '학폭' 아픔을 고백한 김민정은 논의 끝에 상담을 진행했으며, 남편과 함께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해나가기로 다짐했다. 이날 방송분은 2.0%(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2부 기준)을 기록했다.
시간이 지나 고향으로 돌아온 김민정은 아르바이트를 구하던 중 한 남자를 만나 연인으로 발전하게 됐다. 그러나 연애를 시작한 김민정은 청결에 강박을 보이고, 학교폭력의 후유증으로 인해 무섭게 돌변하는 모습을 보여 남친과 이별을 하게 됐다. 서로를 잊지 못한 둘은 1년 만에 다시 만나 동거를 시작했고, 그러던 중 2세가 찾아왔다. 작은 동네에 동거와 임신 소문이 퍼지자, 김민정의 불안증은 더욱 심해졌지만 남자친구의 보살핌으로 차츰 안정을 찾았다. 그런데, 과거 김민정을 괴롭혔던 가해자가 TV에 나오는 모습을 본 김민정은 또 다시 공황 상태에 빠졌다.
재연드라마가 끝난 뒤, 김민정과 남편 신원준이 스튜디오에 함께 등장했다. 이 자리에서 김민정은 "방송 출연 전까지 남편에게 학폭 당시의 상황에 대해 제대로 이야기해 본 적이 없다"며, 남편이 없는 사이에 겪고 있는 자신의 일상과 문제점을 공개했다.
이어진 일상 영상에서 김민정은 9개월 아들을 살뜰히 돌보면서도, 자신이 정한 계획에 맞춰 집안 살림을 하고, 자기 계발까지 꼼꼼히 해내 감탄을 자아냈다. 그러나 카센터에서 일하는 남편이 긴급출동 사건을 맡느라 연락이 닿지 않자, 김민정은 급격하게 예민해졌다. 급기야 점심식사를 하러 집에 온 남편과 언쟁을 벌였고, 기분이 상한 남편은 점심도 먹지 않은 채 다시 일터로 나섰다.
화가 난 김민정은 슬리퍼를 신경질적으로 닦다가 "괜찮아"라고 자기 최면을 거는가 하면, "기분이 안 좋아, 아니야 기분 좋아"라며 롤러코스터 같은 감정을 드러냈다. 저녁에도 남편의 퇴근 시간이 늦어지자 김민정은 계획에 없던 지후의 목욕을 시키며 잠시도 쉬지 않고 움직였다. 이에 대해 김민정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학교폭력을 당했던 기억이 떠오른다"는 남모를 이유를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후를 재운 김민정은 집으로 돌아온 남편과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김민정은 "남들보다 불안감이 심하다"고 인정한 뒤 "사실 아직도 따돌림 당했던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김민정은 "전학을 간 후 주점에서 일한다는 소문이 돌더라"며 "출처는 학폭 주동자와 친구들이었고 아직까지도 소문을 믿는 사람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산후조리 기간에 가해자로부터 DM으로 연락이 왔다"며 "일방적으로 본인의 이야기를 강요하는 사과의 메시지를 본 뒤 용서할 마음이 사라졌다"고 털어놨다.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은 남편은 "본인의 문제를 넘어선 가족 전체의 문제"라며 심리 상담을 권유했다. 며칠 뒤 두 사람은 함께 상담 센터를 찾았다. 전문가는 자신의 감정을 자꾸만 부인하고 회피하는 김민정의 속마음을 살핀 뒤, "조심스럽게 이야기하자면 해리성 장애(다중인격) 같다"는 진단을 내렸다. 과거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자신에게서 분리한 것 같다는 설명에 김민정은 "동의한다"고 말했다. 신원준은 "남편으로서 무관심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 날 만큼 미안했다"고 이야기했다.
집으로 돌아온 부부는 진솔한 대화를 위해 마주 앉았다. 이때 김민정은 "흠이 있는 아내와 결혼한 걸 후회하지 않느냐"고 물었고, 신원준은 "후회 안 한다"며 아내에게 믿음을 안겼다. 이어 신원준은 "시간이 날 때 상담을 같이 다니자"고 제안했고, "준비가 되면"이라는 김민정의 대답에 "기다리겠다. 과거의 상처 극복을 위해 같이 노력하자"고 약속했다. "강박을 내려놓는 연습을 추천한다"는 조영은 심리상담전문가의 따뜻한 조언도 부부에게 힘이 되어줬으며, 이후 피팅 모델 알바를 열정적으로 하며 일상을 되찾는 김민정의 밝은 모습이 공개돼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