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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더 글로리'로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은 신예은의 첫 사극 주연작 '꽃선비 열애사'가 청춘 스타들의 대거 출연과 숨은 폐세손 이설 찾기 설정에도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다.
이후 강산은 정유하에게서 "다음날 신시에 목인회 회합장에서 보자"는 말을 들었던 상황. 같은 시각 좌의정 신원호(안내상)를 만난 상선은 이설과 이겸이 만났고, 이설이 이겸이 자신의 이름으로 목인회 수장을 하고 있다는 것까지 알고 있음을 털어놓으며 "뉘가 살고 뉘가 죽을지는 모르나, 대감께서 용단을 내려주시지요. 소인. 약조대로 대감이 고른 자를 이설로 만들어드리겠습니다"라고 제안해 의뭉스러움을 배가시켰다.
다음 날, 강산은 정유하와 약속한 장소에 나갔다가 갑자기 자객들의 공격을 받았고 복면을 쓴 파수꾼 김시열은 강산을 도와 자객들을 처단했다. 팔에 부상을 당한 김시열은 정유하의 목에 날카로운 칼을 들이밀었고, 김시열의 얼굴을 본 정유하는 김시열이 파수꾼이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반면 공격을 당한 강산은 "난 우리 목표가 같으니, 어쩌면 함께 할 수 있을 거라 믿었어. 그 부질없는 믿음이 방금 판판이 부서졌지만"이라고 배신감에 떨었고, 정유하는 자신이 벌인 일이 아니라며 당황했다. 특히 정유하는 포기할 수 없었던 건 옥좌가 아니라 주상을 몰아내기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고 수결을 했던 목인회의 결의가 꺾이는 것이었다며 솔직하게 토로했다.
결국 정유하는 세자가 유품으로 남긴 자신의 동곳을 강산에게 건네며 "이제 세손께서 모습을 드러내셨으니, 목인회를 직접 이끌어주십시오"라고 간청했고, 강산은 "목인회가 따르는 이설은 내가 아니다. 이겸 너지. 내가 그 앞에 서면, 분명 혼란이 생길 거다. 그러니 당분간은 니가 그들을 이끌어. 앞으로 어찌할지는 좀 더 고민해 볼 테니"라며 생각 끝에 동곳을 돌려줬다. 더욱이 정유하는 조작된 서신을 보내 강산을 죽이려 했던 화령에게 쫓아가 실망이 크다며 화를 냈고, 이에 화령이 "정쟁에 희생되는 건, 늘 마마처럼 올곧은 분이십니다. 세자 저하께서도 마찬가지셨지요"라고 눈시울을 붉히자 정유하가 더 울컥하는 모습으로 의아함을 자아냈다.
그 후 강산은 죽림원에서 윤단오와 활쏘기 내기를 했고, 내기에 진 윤단오의 이마에 딱밤을 때리려고 하다가 이마에 입을 맞추며 웃음 지어 설렘을 유발했다. 또한 윤단오가 무병장수를 의미하는 오방낭을 선물하자 강산은 "만에 하나... 이 오방낭이 아무런 효험이 없어도, 해서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아도... 너만큼은 절대 무너지지 마라"며 눈물을 그렁거려 애절함을 드리웠다. 그리고 윤단오가 일하는 곳에 찾아간 정유하는 예전부터 계속 생각해왔던 꽃신을 선물하며 "나도 안다. 니가 이 신을 신고, 내게 걸어오진 않겠지. 그래도 널 깊이 좋아했다. 단오야"라며 윤단오를 향해 애틋한 마지막 고백을 건넸다.
그런가 하면 김시열이 다쳤다는 소식을 들은 윤홍주(조혜주)는 혼비백산하며 김시열의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죽은 듯 잠든 김시열을 보고 윤홍주가 눈물을 흘리자 곧 깨어난 김시열은 윤홍주의 눈물을 닦아줬고, "내 황천길이라도 갈까 봐, 한달음에 오시었소?"라며 싱긋 웃으면서도 윤홍주의 마음에 감동받았다. 다음날 김시열이 포목점에서 맞춰준 비단옷으로 갈아입은 윤홍주는 김시열과 말을 타고 어딘가로 향했고, 수하에게 이 사실을 보고 받은 장태화(오만석)는 서늘한 얼굴로 "이화원을 목숨처럼 지킨 이유가 바로 이거였구나. 윤홍주. 그 아이가 살아있었던 것이었어"라고 분노해 불길함을 높였다. 이를 모르는 김시열과 윤홍주는 행복한 데이트를 즐겼고, 김시열은 "이것만은 알아주시오. 나는 다른 사람일지 모르지만 내 마음만은 한 치의 거짓도 없는 진심이오. 낭자를 연모하오"라는 절절한 고백과 함께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애처로운 입맞춤 엔딩'을 펼쳤다.
김시열의 고백에도 '꽃선비 열애사'는 시청률 4.1%, 최고 시청률 5.0%를 기록하며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