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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중국 배우 제이디 린이 베이징 5성급 호텔 객실 화장실에 3시간 동안 갇힌 트라우마로 공황발작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포에 휩싸인 린은 문과 벽을 두드리며 도와 달라고 소리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영상에서 린은 "무섭고 숨 쉬기가 어려웠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린은 화장실에서 탈출하려 욕실에 설치된 철제 화장실 걸이로 화장실 잠금장치를 부수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이 과정에서 손가락 피부까지 찢어졌다.
린은 다시 다른 방법을 찾아냈다. 변기와 배수구를 연결하는 호스에 묶인 단단한 플라스틱 케이블 타이를 이용하기로 한 것이다. 린은 이 케이블 타이로 잠금 장치에 있는 나사를 돌렸고, 결국 문을 여는 데 성공했다.
린은 "화장실에서 탈출했지만 극도의 공포감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다리에 힘이 빠지고 몸이 계속 떨렸다"고 말했다.
사고 당일 린은 경찰에 해당 사건을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린과 호텔 측을 중재하려 했으나, 원활한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고 한다. 린은 호텔 측의 후속 조치도 부실했다는 입장이다.
린은 "그 사건 이후로 악몽을 자주 꾼다. 엘리베이터를 탈 때도 비상벨 등이 있는지 주위를 살펴본다"며 "원래는 그런 적이 없다"고 말했다.
호텔 측은 지난 15일 성명서를 통해 "아직 해당 사건에 대해 조사 중"이라며 "사건 당일 호텔 측에서 투숙객의 상황을 확인하고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호텔 책임자는 투숙객이 겪은 사고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보상안을 제시했지만 투숙객과 호텔 측의 의견이 분분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보상안 합의를 위해 린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으며,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객실의 잠금 장치, 비상 전화 등의 장비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누리꾼들은 "호텔 측은 관리 부실에 대한 처벌을 엄중히 받아야 한다" "어디든 휴대폰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걸 알게 해준 사건"이라며 화장실에 갈 땐 휴대폰을 꼭 들고 다녀야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