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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조성하가 JTBC 주말드라마 '대행사'를 마무리했다.
지난 26일 종영한 '대행사'는 차원이 다른 '오피스 전투극'으로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선사하며 에필로그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16.0%(이하 닐슨코리아 집계), 수도권 17.3%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대행사는 뻔한 오피스물에서 벗어나, 마지막까지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호평받았다. 특히 상식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전략을 펼치는 고아인과 사내정치 9단의 능구렁이 같은 최창수의 치밀한 전략이 엎치락뒤치락 공방전을 벌이며 재미를 선사했다. 이들의 치열한 수 싸움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스릴러 못지 않은 긴장감을 선사했다. 특히, 매회 판도를 뒤흔들거나 전세를 단숨에 역전시키는 극적 엔딩은 다음회에 대한 기대감을 폭발시키며 시청률 상승곡선을 이끈 공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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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했던 '구해줘'나 '용의자'의 악당에 비하면 너무 악당이라고 할 수 없는 악당이더라. 그래서 더 걱정이 됐다. 대본 리딩때 강하게 했더니 작가님이 안좋아하시더라. '너무 센 것은 안좋다'고 하더라. 최대한 비열하고 얄미운 캐릭 만들자라고 생각했는데. 처음 해보는 스타일의 악역이라 낯설었다. 오피스 드라마라 특별히 준비할 것은 없었던 것 같다. 몸을 만들 필요도 없었다."(웃음)
그는 "전형적인 악당의 틀이 아니었다. 작가님도 얘기를 많이 안해주셔서 고민을 많이하고 현장에서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했다. 연기 톤도 평소 연기톤과 다르게 최대한 가볍고 심플한 느낌으로 사람의 심기를 건드리는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다"며 "쓸데없이 비열하고 '강약약강'이 몸에 베어 있는 삶이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역할이 찌질한 역이다. 연기 지론으로 항상 마음속에 담고 있는게 '찌질하게 하지 말자'였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해도 찌질하더라"고 말했다.
"전혀 감이 안잡혀서 작가에게 물어봤더니 오정세를 참고하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그쪽은 절대적인 영역이 있는데'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나다운 최창수를 만들기로 했다."
그는 '대행사'의 성공에 대해 "며칠전에 배우들이 모였을때 16%까지 나와도 대단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우리 드라마가 4.8%(닐슨코리아 집계·전국 기준)로 시작했다. 솔직히 처음에는 '재벌집 막내아들'의 후속이라 기대를 좀 했다. 그런데 한주 텀이 있어서 그런지 시청자들이 냉정해져서 그런지 4.8%가 나오더라. 나중에 7~8% 나올 때는 10%만 나오면 다행이겠다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전했다. 덧붙여 인기비결에 대해서는 "이보영 덕이다"라고 호탕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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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함께 연기한 동료들에 대해서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보영은 주변 사람을 잘 챙기더라. 배우 스태프들과 우호적으로 지낸더라. '깍쟁이'처럼 생겨서 의외로 털털하더라. 주변 배우들과도 맥주도 한잔씩 즐겁게 할줄 알고모든게 다 훌륭하고 만족했던 상대 배우였다."
또 손나은에 대해 "준비를 많이 한 것 같아 보기 좋게 봤다"고 말한 조성하는 "전혜진은 캐릭터는 털털하고 덜렁거리지만 실제로는 차분하고 생각도 깊은 것 같은 배우다"라고 설명했다.
"예전에는 좋은 배우가 되고 싶었다면 요즘은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작품에 참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좋은 작품을 하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장르를 불문하고 보는 사람이 흡족해하면, 행복해하면 좋은 작품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캐릭터를 창출했다는 자긍심도 생겼다. 배우가 캐릭터 하나 만드는게 쉽지 않다. 조성하를 떠올리면 몇개의 캐릭터가 생각이 난다는 것이 배우로서 성공적인 것 아닌가 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