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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F&F 최재우 대표가 불러올 걸그룹 오디션의 혁명 "투명한 글로벌 경쟁"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3-02-23 14:46 | 최종수정 2023-02-27 07:18


[인터뷰] F&F 최재우 대표가 불러올 걸그룹 오디션의 혁명 "투명한 글…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걸그룹 오디션의 혁명이 이뤄진다.

Mnet '프로듀스' 시리즈를 기점으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의 붐이 일었다. 저마다 차별화를 선언하고는 있지만 사실 몇년째 비슷한 그림이 반복되며 화제성이나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 이에 전혀 다른 글로벌 오디션 모델이 제시됐다. 그 중심에는 바로 F&F엔터테인먼트(이하 F&F) 최재우 대표가 서있다.

태생부터 남다르다. F&F는 MLB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등 유명 패션 브랜드 라이선스를 여럿 보유한 F&F가 설립한 신생 엔터테인먼트사다. 최재우 대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작투자팀 프로젝트 리더, 플렉스엠 부사장 등을 역임한 음악 콘텐츠 투자유통전문가이자 리코드 프로젝트와 '시크릿 가든' 등 드라마 OST를 만든 프로듀서 겸 작사가다. 기획사 대표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여러모로 흥미로운 조합이 아닐 수 없다.

"F&F는 자회사 파트너스를 통해 여러 사업을 하고 있었고 엔터 업계 진출을 고심하던 차 나와 만나게 됐다. 당시 나는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회사가 생각하는 방향과 내가 준비한 오디션 취지가 잘 맞았다. 오디션 기획서를 보고 대표직을 제안해 수락하게 됐다."


[인터뷰] F&F 최재우 대표가 불러올 걸그룹 오디션의 혁명 "투명한 글…
최 대표가 기획한 오디션은 바로 SBS에서 하반기 방영을 목표로 하고 있는 글로벌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유니버스 티켓(부제 : 82의 기적)'이다. '유니버스 티켓'은 SBS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K팝스타' 조연출을 거쳐 SBS 간판 프로그램인 '런닝맨', JYP엔터테인먼트와 피네이션의 보이그룹 선발 프로그램 '라우드'를 연출했던 이환진PD가 총 연출을 맡았다.

프로그램은 대한민국 국가번호 82에 착안, 82명의 연습생이 출전해 82일간의 특별 미션을 거치며 글로벌 걸그룹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는다. 국적과 소속사 유무와 관계없이 만 10세~19세 여성 누구나 지원할 수 있고 최종 선발된 연습생 8명은 2년 6개월간 F&F 소속으로 현실과 가상공간에서 K걸그룹으로 활동하게 된다.

"현재 K팝은 글로벌 중심이 됐다. 그럴 수 있었던 건 팬덤 문화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축구를 안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손흥민 선수의 게임은 챙겨보는 것처럼 K팝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이라도 우리나라의 어떤 소녀가 한국에 가서 오디션을 보고 최종 후보에 올라 데뷔를 하게 된다면 그 나라에서는 굉장히 큰 일이 된다. 그 소녀를 응원하는 팬덤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 이렇게 팬덤 규모를 개인이 아닌 국가 단위로 늘려나가자는 게 우리 오디션 프로그램의 취지다. 일반적인 글로벌 오디션이라기보다는 K팝을 사랑하는 나라 위주의 글로벌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최 대표는 타율 좋은 프로듀서였다. 긱스와 소유의 '오피셜리 미싱 유 투'를 비롯한 리코드 프로젝트, 이승철 35주년 기념 앨범 프로젝트 등의 컬래버레이션 작업, OST 기획, 로꼬와 유주의 '오연히 봄' 규현 '우리가 사랑한 시간' 등 180여공에 달하는 작사 에서 항상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런 그가 레드오션이라 볼 수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손을 대게 된 이유는 뭘까.


"컬래버 작업 등의 프로젝트에서 타율이 높았지만 캐스팅이나 육성은 해본 적이 없다. 이런 부족한 점을 오디션이 채워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 그런 경험이 많은 직원들을 채용해 그들을 믿고 가는 부분도 크다. 오디션에 참가하는 연습생들의 매력은 사람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기 때문에 내가 독단하기는 어려운 문제다. 그런 미지수의 리스크를 안전하게 가져가고 싶은 것이다."


[인터뷰] F&F 최재우 대표가 불러올 걸그룹 오디션의 혁명 "투명한 글…
'유니버스 티켓'은 전적으로 '끼'와 '실력'에 따라 승패를 가르게 된다. "오디션 프로그램이라고 하면 공평성을 비롯해 여러 문제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이제는 K팝을 넘어 K컬처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만큼 공평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된 것 같다. 일반 대중은 잘 모르는 아이돌 그룹이라도 해외에서는 정말 인기가 많은 팀들이 있다. 대중적으로 유명해서 좋아하는 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이기 때문에 듣고 좋아하는, 그런 팬덤 문화가 생긴 거다. 이제는 유명한 사람이 나와서 보는 게 아니라 실력 있고 어필할 만한 끼가 있는 사람이라면 결국 인기를 얻을 수 있다. 또 K팝 자체로 봤을 때 고음보다는 훅과 포인트가 중요한 음악으로 바뀌고 있어서 팀을 꾸릴 때 메인보컬만을 볼수가 없게 됐다. 연습생들의 노력과 끼를 보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오디션을 통해 최 대표가 발굴하고자 하는 걸그룹은 어떤 팀일까.

"회사 컬러 자체는 투명하다. 음원 유통이나 여러 프로젝트는 이미 입혀져 있는 색을 알리거나 기성 가수들의 색을 합쳐 예쁜 색을 만들어내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어떤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무한대의 영향력을 가진 음악을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투명하게 하고 싶다. F&F는 브랜딩을 잘하는 노하우가 있고 글로벌적인 유통 영향력이 있다. 그걸 극대화할 수 있는, 하이엔드를 추구하는 그룹을 만들고자 한다. 또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있다보니 급변하는 트렌드에 가장 빨리 반응할 수 있는 친구들이 나오지 않을까."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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