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신현준이 말하는 대로 이뤄내는 기적을 보여줬다. 조선 최고의 살수이자 뛰어난 검술 실력의 소유자 이난을 연기하며 환갑 전 액션 영화에 도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현실로 이뤄냈기 때문.
이어 본인의 결과물에 만족하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만족한다. 딱 완성된 결과물을 확인했을 때 단순히 좋았다기보다는 해냈다는 느낌을 먼저 받았다"며 "촬영 중 종아리 근육이 파열돼서 주사까지 맞아가면서 연기를 했는데, 화면 속에 제 모습을 보니 아픈 티가 하나도 안나더라. 이러한 과정을 거쳤기에 캐릭터를 더 멋있게 그릴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답했다.
|
|
또 막내 딸이 태어난 후 이전과 달라진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현준은 "딸 민서가 태어나고 나서 사람을 죽이고 제 손에 피를 묻히는 연기를 하니까 기분이 이상했다 혹여나 천사 같은 내 딸한테 나쁜 기운을 주지 않을까 걱정이 들기도 했다. 촬영이 끝나면 민서가 보고 싶은데 집에 와서 안 볼 수도 없고, 집에 올 때마다 자꾸만 미안한 감정이 생겼다. 아마 자식을 키우는 배우들은 다 제 마음에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럼에도 코미디 장르부터 액션 연기까지 배우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했다. "대학생 때 운 좋게 데뷔를 해서 아직까지 관객 분들의 사랑을 받고 영화를 찍고 있다. 20-30대 시절에는 멋있고 영웅스러운 역할이 눈에 먼저 들어왔다면 40대부터는 사람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됐다. '장군의 아들'을 찍고 나서 SBS 모닝 와이드에서 첫 인터뷰를 했는데, 그 당시 제 얼굴에 책임질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던 기억이 난다. 그러고 나서 딱 40살에 '맨발의 기봉이'를 만나게 됐다. 그걸 보고 주변 친구들이 '원하는 대로 다 해냈네. 다음에는 어떤 장르에 도전 할거야'라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60살 전에 '테이큰' 같은 작품을 찍고 싶다고 말했다. 연기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무게감이 달라져서 그런지 표현할 때마다 매번 그림이 달라져 새롭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