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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한국 역도의 전설 장미란이 은퇴 10년 만에 예능 방송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은퇴한지 10년이 됐다"는 장미란은 용인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근황을 전했다. 특히 은퇴 후 첫 예능출연인 장미란은 "너무 감사하게 은퇴하고 미국에서 공부하는 동안도, 돌아와서도 출연 제의를 많이 해 주셨다"면서 "얼마 전에 어떤 드라마에서 제 아테나 올림픽 장면을 사용한다고 연락이 왔다. 그걸 상당히 많은 분들이 보셨다고 하더라. 처음으로 10년 만에 주변 사람들한테 자랑스럽다는 소리를 들었다"라며 최근 종영한 JTBC '재벌집 막내아들'을 언급했다.
이어 장미란은 "가까운 친구들이 저를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으신데 한 번씩 나가줬으면 좋겠다고 했다"면서 "'유퀴즈' 작가님이 마음을 열 수 있게 해주셔서 나오게 됐다"고 출연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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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은 바벨 잡은지 열흘만에 도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이에 그는 웃으며 "두 명 나왔다. 그 당시 여자 역도 선수가 많지 않았다"고 설명하며, "그래도 다행이 역도로 고등학교를 들어갔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처음 바벨을 잡았을 때를 묻자, "바가 15kg인데 하나도 안 무거웠다. 언니들이 '잘한다' 하고 기록도 막 쑥쑥 늘었다. 정해진 훈련을 반복하다 보니 성장했다. 기록경기라 너무 재미있었다"라며 "역도를 시작 6개월 만에 전국대회 3위, 그 다음부터는 계속 1등을 했다"라며 역도와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고. 당시 집안 분위기에 대해 묻자, "가족들이 너무 좋아하셨고, 엄마가 더 이상 먹는 거를 제한하지 않으셨다"고 이야기해 웃음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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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선수촌 생활을 10년 했다"는 장미란은 반복되는 훈련 생활에 힘든 점을 묻자, "저는 반복하는걸 좋아하기 때문에, 요일마다 정해져 있는 훈련 프로그램에 잘 지키면서 하다 보니까 10년이 지나갔다"고 덤덤히 밝혔다. 이어 "다른 사람을 쳐다볼 겨를이 없었다. 이 피로를 오늘 풀어야 내일 또 운동을 할 수 있으니까. 누가 말 시키는 거도 반갑지 않다"면서 "항상 운동 끝나면 '1등으로 밥 먹으러가야지'라는 것으로 기쁨을 충전했다"고 밝혔다. 이에 유재석은 "타고난 역도 천재라고 하지만, 성실함이 만든 것이다"라며 감탄했다.
장미란은 "제일 많이 했을 때는 50,000kg, 보통 2~30,000kg를 들었다"면서 "연습하고 반복훈련은 지루하지만,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 그 기쁨으로 다 덮었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이날 장미란 방송은 방송사 사정으로 갑작스럽게 중단됐다. 제작진은 "방송사 사정을 중단됨을 알려드립니다.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방송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자막과 함께 지난회차 방송분이 방송됐다.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