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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희 "담배 떨어지면 시모가 대신 구매…대마초 사건 연루, 방송정지" [SC리뷰] ('같이삽시다')

김수현 기자

기사입력 2023-02-15 00:27 | 최종수정 2023-02-15 06:50


정훈희 "담배 떨어지면 시모가 대신 구매…대마초 사건 연루, 방송정지" …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가수 정훈희가 미혼일 때도, 현재도 화끈한 입담으로 자매들을 놀라게 했다.

14일 방송된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이하 '같이삽시다')는 음악이 흐르는 이야기쇼 '100회 특집 토크 콘서트'로 꾸며졌다.

영원한 디바 정훈희가 토크 콘서트를 찾아왔다. 정훈희는 "제가 남편이랑 연애할 때 기자가 묻길래 '아니 난 연애 안하고 살아'라 했다. 그랬더니 '너 그렇게 동거 얘기해도 돼?'라 하더라. '어차피 알 거 아냐'라 답했다. 결혼하고 이혼하는 거보다 깔끔하게 헤어질 생각으로 동거를 해야겠다 싶었다"라 추억했다. 그렇게 동거로 시작해 45년을 함께 산 정훈희 김태화 부부, 정훈희는 "8년 살고 혼인신고를 했다. 8년 사니까 싸울 일이 생겼는데 그때 결혼하자 하더라"라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정훈희 "담배 떨어지면 시모가 대신 구매…대마초 사건 연루, 방송정지" …
정훈희는 "결혼식을 안했을 땐 언제든 이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아이 출산 후 책임감이 생겼다. 그런데 결혼식 후에는 더 신중해졌다"라 했고 혜은이는 "언니 얘길 들어보니까 나는 결혼식을 너무 빨리 했다. 살아보고 할 걸"이라 후회했다. 혜은이는 "남편을 보고 어느순간 가슴이 설레지 않았을 때 마음이 슬펐다"라 했고 정훈희는 "설레는 건 길어야 2~3년이다. 설레는 사랑에서 보듬어주고 싶은 사랑으로 변해야 한다"라 조언했다.

50대 중반에 갱년기가 왔다는 정훈희는 "남편과 아이들에게 공격적으로 돌변했다. 이혼하자는 말을 한 번도 안해봤는데 남편이 그 말을 하니까 정신이 번쩍 들었다. 심각한 걸 내가 못 느낀 거다. 바로 '미안해. 조금만 참아줘'라 했다. 지금은 다른 집에 산다. 도장만 안찍었지 혼자 산다"라 했다.

"지금 난 부산 바닷가 옆에 살고, 남편은 해운대 달맞이 쪽 한 동네엔 산다. 그래서 주말마다 라이브 공연 함께 해 보고싶을 때마다 근처에 사니 안부전화 한다"라는 정훈희에 안문숙은 "우리 '같이 삽시다'에 딱 맞는 사람이다"라며 반겨 웃음을 자아냈다.


정훈희 "담배 떨어지면 시모가 대신 구매…대마초 사건 연루, 방송정지" …
또 시어머니와 함께 살았다는 정훈희는 "내가 담배를 피울 땐데 떨어지면 시어머니 담배를 슬쩍 가져온다. 그러면 없어진 걸 아시고 슈퍼에 가서 담배를 사서 내 방에 툭 놓고 가신다. 그러면 내가 '어머니 고마워~'라 했다"라고 쿨하게 말했다.

정훈희는 아직 49kg라 해 박원숙을 열받게 했다. 박원숙은 "너무 훌륭하고 부러우면서도 짜증나"라 너스레를 떨었다. 정훈희는 "나이 드니까 마르면 쪼글쪼글해진다"라며 겸손해 했다.


팬들과 만나는 시간도 가졌다. 정훈희는 "75년도부터 대마초 사건으로 방송에 못나갔다. 오해에 연루되어 7년 동안 방송을 못 나왔다. 신곡 발표를 못했다. 그 때가 나로서는 힘들었다. 1975년도 각종 국제 가요제상을 휩쓸었다. 내가 붕 떴으니까 나를 친구들이 파티에 초대했는데 대마초를 내가 같이 했다는 거다. 지금은 검사를 통해 알 수 있지만 그때는 검사를 못했다"라 아쉬워 했다.


정훈희 "담배 떨어지면 시모가 대신 구매…대마초 사건 연루, 방송정지" …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안개'가 다시 주목을 받았던 정훈희. 그는 "2021년 2월 박찬욱 감독이 전화를 해서 '난 못한다'라 했다. 당시 16살이었는데 지금은 70대지 않냐. 그런데 '지금 목소리 좋아요'라 하더라"라 했다. 1967년에 대중을 사로잡은 정훈희. 그는 "그때 가요계가 중저음 목소리가 유행이었는데 나는 맑은 목소리였다. 작곡가 이봉조 선생님이 '안개'를 만들어놓고 가수를 못 정했는데 내 노래를 듣고 바로 녹음을 제안했다. 영화 '안개' 주제곡 녹음 현장에서 ost를 부른 거다"라 회상했다.

국제가요제 상을 휩쓴 월드 스타 정훈희는 "안개가 한국가요 사상 최초 도쿄 국제 가요제 입상을 했다. 한복을 입고 상을 받은 최초의 사람이다"라 자랑스러워 했다.

최근 다시 역주행을 한 정훈희는 "그 저에는 가장 젊은 관객 나이대가 50대 중반이었다. 그런데 '안개'가 다시 유행하고 고등학생이 찾아온 거다. 너무 좋아서 소름 돋았다. 이 '안개'는 내가 불러서라기보다 곡 자체가 시대를 타지 않는 명곡이다. 작품이 있어야 연기자도 있는 거다"라며 '안개'를 즉석에서 열창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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