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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67세 배우 이숙이 '재혼 소개팅'을 긍정적으로 마무리 했다.
도심 속의 사찰을 찾은 배우 이숙은 "항상 12월 말이면 여기 와서 꼭 삼배하고 또 때에 따라서는 밤에 제야의 종소리도 듣고 이렇게 온다"며 "배역을 많이 달라고 기도 드렸다"라며 여전히 연기 열정을 불태웠다.
늦은 밤이 돼서야 집에 돌아온 이숙은 소박하고 조용한 보금자리에 머물고 있었다. 메이크업을 지운 후 이숙은 소박한 저녁 식사 시간을 가졌다. 두유에다 콩가루, 견과류, 귤을 넣어 간단하게 만든 건강한 저녁.
이숙은 "너 커서 뭐가 될래 그러면 꿈이 정치가였다. 그런데 이상하게 또 결혼 상대는 정치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 남편은 지부장 위원장 이렇게 하다가 선거 두 번 떨어지시고 스트레스로 가셨다"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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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보다 화려하게 꾸민 이숙은 바쁜 걸음을 옮겼다. 강렬한 레드 드레스로 변신하고 온 이숙은 화려한 공연이 한창이 송년의 밤 행사 무대에 올랐다. 자그만 체구에서 뿜어져나오는 에너지. 이숙은 "이렇게 화려한 무대의상을 입고 3분 동안 노래를 부르면 너무 행복하다"며 미소 지었다.
이숙은 "원래 CBS 성우로 73년도에 입사를 했다. 성우로 출발해서 MBC 탤런트 8기 공채로 들어갔다. 욕심이 많아서 연극도 노래도 연기도 해오고 있다. 그 때만 해도 구름 같이 몰려들었다. 5~6천 명 정도 왔나보다. 그 중에서 남자 15명 여자 15명 뽑았다. 그때는 공채 시험을 패스하지 않으면 연기자 생활을 못했다"라 회상했다.
이숙은 "이상하게 또래에 비해서 주로 중년 역할을 많이 했다. 전원일기에 주민으로 나갔어도 별로 그렇게 (거부감이 없었다). 그렇게 아줌마 배역으로 하다보니까 늙어온 거다"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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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미는 "저는 좀 좌절할 때가 많다. 언니 보면서 제가 힘을 많이 낸다. 진짜 열심히 하신다. 언니 사전에는 불가능이란 없다. 전 뭐하면 걱정이 많은데 언니는 무조건 앞으로 나간다. 언니한테 많이 배웠다"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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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은 "미남이면 오히려 거부감이 느껴진다. 목소리는 중저음이어야 한다. 목소리가 매력 있어야 호감이 가더라"라며 이상형을 밝혔다. 며칠 후 메이크업숍에서 화장까지 받은 이숙은 설레는 마음으로 소개팅 상대와 인사했다. 매력적인 음성을 가진 중년의 남성.
사업하고 있다는 남성은 결혼 여부를 물었고 "저는 이혼한지 10년 정도 됐다"라 밝혔다. 그는 "만나기는 여러번을 만났다. 시도를 했었는데 잘 안되더라. 좋은 사람 만나면 여행도 다녀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라 했고 이숙은 "저도 제 버킷리스트에 세계여행도 다녀보고 그런게 많다"라 공감대를 형성했다. 소개팅남은 "좋은 시간이었고 앞으로 기회가 되면 한 번 더 전화를 드려서 다시 보고 싶다"라 했다. 이숙도 역시 긍정적인 만남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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