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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2018년 12월 데뷔한 후 약 4년 만의 정규앨범. 사실 따지고 보면, '놀면 뭐하니?' 여성 보컬 프로젝트 WSG워너비가 가수 HYNN(박혜원)의 첫 정규앨범에 힘을 실어준 모양이다. HYNN이 WSG워너비에 이어 첫 정규앨범까지, 쉴 틈 없는 음악적 행보로 대세 여성 솔로 가수의 입지를 굳힐 예정이다.
무엇보다 11곡이 모두 니브의 곡으로 구성됐다. 한 작곡가의 노래로 앨범 전체를 꾸리는 것이 이례적이라, 이 배경에 궁금증이 생긴다. "사실 올프로듀서도 그렇고 정규도 그렇고 모두 다 계획된 것이 아니라서"라는 HYNN은 "막상 다하고 들어보니 놀랍기도 하고 신기한 일인 것 같다"고 했다.
프로듀서 니브에 대해 "작곡가님께 배울 점도 많고, 음악적으로 다양한 장르를 품고 계신 작곡가님이라, 한 곡을 받고 다른 데모를 듣고 하다 보니 너무 좋아서 욕심이 생기더라"며 "어쩌다 보니 컴백하는 과정에서 다른 작곡가님 곡도 받았는데, 니브 작곡가님과의 시간으로 이렇게 큰 정규앨범을 만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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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공부하는 중이다. 감히 생각을 해본다면 다른 기술적인 부분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얼마나 많은 분께 공감을 드릴 수 있는 보컬이 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몇 번 해보지는 않았지만, 공연을 할 때마다 팬분들께서 기억해 주는 것은 함께 울고 웃고 떼창해주신 곡들이더라. 어쩌면 그런 스킬이나 디테일도 중요하겠지만, 많은 분께 마음을 두드릴 수 있는 가수가 돼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첫 정규앨범을 내면서 가수로 정체성 고민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HYNN은 "정체성은 찾아가고 걸어가는 과정인 것 같다. '놀면 뭐하니?'를 통해 예능 프로그램에 나갔는데, 사실 예능에 잘나가지 않아 무섭고 떨리는 마음이었다. 특별한 활약을 보여드리진 못했지만, 시도를 하면서 한 발짝 성장했다는 생각을 한다.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 가수 HYNN으로 알려지는 자리가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달려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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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 이야기가 나온 만큼, 출연 이후 마음가짐이 어떻게 달라졌는지에도 질문이 나왔다. HYNN은 "인기를 실감한다기에는 앞으로 더 활동해야 될 것 같다. 아직 저라는 가수를 모르는 분이 더 많은 것 같다. 많은 분께 찾아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래도 '놀면 뭐하니?'는 HYNN에게 은인과 같은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HYNN이 속한 WSG워너비 유닛 가야G는 '그때 그 순간 그대로(그그그)'로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기록하는가 하면, 음악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1위를 싹 쓸었다. 그런 만큼 HYNN에게는 데뷔 후 첫 1위를 안겨준 고마운 활동이었다.
"'놀면 뭐하니?'로 저를 처음 아신 분들도 계셔서 사실 이번 컴백이 더 부담되기도 했다. 그 프로그램에서 저에 대한 모습이나 보컬적인 부분을 칭찬해 주시는 분들이 많이 생겨서, 그 기대와 그 사랑에 누를 끼치지 않게 이번 앨범을 심혈을 기울였다. 건강한 부담감을 가지고 작업한 것이다. 정말 '놀면 뭐하니?'는 은인과 같은 프로그램이다. 혼자 활동하는 발라드 솔로 가수 특성상 외로웠던 적이 많은데, 좋은 언니들과 선배님들이 많아 외롭지 않았다. 너무 소중한 멤버들이었다. 컴백 커버 영상도 찍어 보내주셨는데, 덕분에 사랑과 응원을 받으면서 컴백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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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들은 예상하지도 못했던 한 해다. 매년 1월 되면 버킷리스트를 세우는데, 전혀 없었던 일들이 일어났다. 전국투어로 시작했고 끝을 연말 콘서트로 마무리하고, 중간에 '놀면 뭐하니?'라는 거대하고 감사하고 어마 무시한 프로그램을 만나서 1위라는 감사한 성적도 만났다. 뜻밖의 일들, 감사한 일들을 많이 만났는데, 얼떨떨하게 정규앨범을 맞이해서 이 자리에 있다는 것도 떨리는 마음이다. 정말 올해는 준비도 못한 채 많은 일을 만난 것 같다. 코로나 상황으로 쉬었던 만큼 빠르게 달려간 것 같다. 저에게는 너무 감사한 한 해가 됐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