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마약 투약 혐의 누명을 벗은 배우 이상보가 근황을 전했다.
가족이 없는 이상보를 걱정해 가평으로 불렀다는 그의 보호자 김재욱 씨는 "혼자 두면 잘못된 판단을 할까 봐 불러들였다"고 밝혔다. 김재욱 씨와 식사를 하며 이상보는 "처음에는 제가 사람의 얼굴이 아니었다고 한다. 어느순간부터 거울을 못봤다. 한동안 밥도 거의 안 먹었다"고 털어놨다.
이상보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앞서 이상보는 지난달 10일 서울 강남 논현동 자택에서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체포 당시 이상보의 집에서 진행한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는 양성 반응이 나왔으나, 체포 직후 병원에서 실시한 검사에서는 모르핀 음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건 우울증 약물에 포함된 소량의 마약 성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서울 경찰서는 지난달 30일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이상보를 수사한 결과, 마약을 투약했다고 볼 증거가 없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후 유치장까지 가게 된 이상보는 "모 방송사에서 제 cctv 자료 영상을 내보내면서 '마약한 것에 대해서 인정을 하고 시인을 했다라'는 기사가 아주 도배가 되어 있더라. 도망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니라고. 저는 수백 번 수천 번을 울면서 울부짖으면서 얘기했다. 아니라고, 나 마약 안했다고 했다고. 한순간에 제 인생을 아예 살지 못하게끔 만들어 버린 거지 않나"라고 마약 누명에 분통을 터뜨렸다.
마약 사건 이후로 처음으로 그의 보호자와 외출에 나선 이상보. 그런데 갑자기 이상보는 불안 증상이 찾아온 듯 힘들어했다. 이상보는 공황장애에 폐쇄공포증이 있어서 신경안정제를 복용중이라고. 이후 그는 동굴 안에서 명상을 하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
결국 국과수 조사에 따른 무혐의 결과를 받은 이상보는 "문자 하나로 '혐의 없습니다'라고 왔을때는 너무 허무한 마음이 들었다. 사람을 두번 죽인 것 같았다. 마음은 이미 다 만신창이가 됐다"고 털어놨다. 인터넷에 떠도는 가짜뉴스에 대해 이상보는 "제가 바라는 건 딱 하나, 진심 어린 사과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사과가 없더라"고 억울한 마음을 드러냈다.
마약 무혐의 판결 이후 다시 외출에 나선 이상보는 아버지같은 존재인 배우 이황의를 만나러 향했다. 이황의를 보자마자 이상보는 "아버지!"라며 안겼다. 이황의가 환한 미소로 이상보를 반기며 "잘 지냈냐"고 안부를 묻자, 이상보는 한숨을 푹 쉰 후 이황의의 어깨에 기대 눈물을 흘렸다. 이에 이황의는 "고생했다. 고생했어. 울지 말아라"라고 그를 위로했다.
이후 이상보는 어머니가 잠들어있는 묘를 찾아갔다. 이상보는 "엄마에게 다음에 올때 무혐의 결과 갖고 오겠다고 약속했다. 엄마가 하늘에서 걱정 많았을텐데 이제 걱정 안하셨으면 좋겠다"며 오열했다. 그는 가족들이 세상을 떠나면서 우울증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다고. 이상보는 "누나가 교통사로고 먼저 죽고, 이후에는 아버지가, 또 어머니가 폐암으로 돌아가셨다. 왜 나만 두고 다 떠난건지 원만도 많이하고 방황도 많이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주저 앉아 있을 수 만은 없었다. 그는 보트 조정 면허증을 따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또한 영화 대본 리딩 연습에도 참여하며, 일련의 사건들을 뒤로 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jyn20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