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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정일우가 '굿잡'으로 '굿잡'했다.
촬영 자체로도 쉽지 않았지만, 탐정 역할을 위한 수많은 변장들도 정일우를 어렵게 했다고. 시청자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선사했던 노인, 신혼부부, 청소부 등 다양한 분장들이 재미를 더했다. 정일우는 "저희 드라마 에피소드가 다양해지면서 고민도 많았고, 아이디어도 많이 냈다. '미션임파서블'에서 톰 크루즈가 노인 분장을 벗던 장면들도 제안을 드렸고, 카지노에서는 미국 스타일로 해보자고 수염도 붙이고 가발도 썼다. 매회 변장에 있어서 저도 그렇고 배우들도 아이디어를 내면서 재미있게 만들어낸 것 같다. 예전엔 대본을 가지고 연기만 했다면, 이번에는 서로가 작품을 만들어가는 느낌이 크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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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호흡인 만큼 로맨스 연기에서도 더 편하게 다가왔다고. 덕분에 '환생 커플'이라는 수식어까지 거머쥐었다. 정일우는 "'보쌈'에선 저희가 키스신이 없었다. 그랬기에 감독님도 '빨리 키스신이 나와야 한다'고 하셨었는데, 저희가 키스신을 아름답고 예쁘게 찍으려고 현장에서 준비를 많이 했다. 여러 동선을 봤고, 책상에 앉았다가 무릎에 앉는 장면도 만들어봤다. 무릎에 앉는 것은 감독님의 아이디어였는데 예쁘게 담긴 것 같아서 만족한다. 유리도 리드를 잘 해주더라. '오빠 이럴 때 손을 잡아줘야해. 끌고 가줘야해'이러면서. 권유리 배우는 굉장히 긍정적이고, 현장에서 연기할 때 있어서 자세가 적극적이다. 아이디어도 많고 의욕도 있고, 욕심도 있어서 그런 부분들에서 좋은 연기합을 보여드린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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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금은 악역에 대한 욕심이 있다고. "악역하고 싶다"고 적극적으로 어필하겠다는 말을 남겼던 정일우는 "20대 때 1년 반, 2년 가까이 작품이 안 들어오던 때도 있었고, 그런 간절함이 뭔지를 아는 것 같다. 그래서 사실 작품을 선택할 때 '이 작품이 안되면 어떨까' 이런 걱정보다는 '이 캐릭터를 어떻게 잘 소화할 수 있을까'에 포커스를 맞추고 고민하는 편인 것 같다. 찾아주심에 너무 감사하고, 이렇게 일할 수 있을 때 일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려야 또 저를 찾아주실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연극도 하고 드라마도 하고 영화도 하면서 다양한 매체에서 다양한 장르로 계속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어떤 작품이든 열정을 다할 것이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정일우는 '굿잡' 이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고속도로 가족'을 통해 관객들을 만나며, 이후 11월 개봉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