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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공황장애·엄마는 헐크" 오은영, 결국 영상 중단 [SC리뷰] ('금쪽같은내새끼')

김수현 기자

기사입력 2022-10-01 00:15 | 최종수정 2022-10-01 06:50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오은영 박사가 영상을 중단할 정도로 심각한 가족이 솔루션을 통해 변화했다.

30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새끼'(이하 '금쪽 같은 내 새끼')에서는 '스마트폰에 빠진 가족'의 사연이 공개됐다.

뒤이어 나온 부부는 15살 첫째부터 7살 막내까지 4남매를 키우는 부부였다. 현재 출산율이 0.75이기 때문에 더욱 희귀한 가족이었다. 금쪽이 엄마는 "아빠가 육아를 잘 돕지 않는다"라 했고 엄마는 "제가 지금 쉬고 있어서 육아를 전담하고 있다"라며 상반된 이야기를 했다. 엄마는 "둘째랑 넷째가 친하고 셋째는 두루두루 다 친하고 첫째는 지금 사춘기다"라고 소개했다.

4남매의 집은 아침 5시부터 시작됐다. 벌떡 일어난 엄마는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독서를 하기 시작했다. 미라클모닝을 한다는 엄마는 부지런하게 하루를 열었다. 쉴 틈도 없이 금쪽이 밥을 준비한 엄마, 하지만 막내는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을 봤다. 이어 엄마가 어린이집을 가자고 하자 도망을 시도, 싫다며 눈물까지 보였다.

어느덧 엄마의 출근시간이 됐고 아빠에게 등원을 토스했다. 하지만 아빠는 알겠다 해놓고 다시 잠에 들어버렸고 겨우 잠이 깬 아빠는 "편의점에서 먹고 싶은 거 사주겠다"라 했지만 금쪽이는 "이제 그거 안먹힌다"며 고집을 부렸다.





결국 온가족이 모여서 금쪽이를 설득했지만 여전히 고집불통, 금쪽이는 "기프트 카드 줘"라며 협상을 거부했다. 아이들은 방에서 게임을 하고 아빠도 인터넷 중 엄마가 등장했다. 거기에 "휴대폰 좀 그만하라"던 엄마 역시 스마트폰을 꺼내 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폭발한 엄마는 아이들을 소환해 '엎드려뻗쳐' 벌을 줬다. 흡사 군기반장 같은 엄마. 아빠는 벌을 받는 아이들에게 장난을 쳤고 막내는 아빠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했다.

셋째는 친구와 대화를 하면서 가족 이야기를 했다. 셋째는 "아빠는 집에서 잠만 자면서 밥을 안 준다. 일은 안 한다. 백수다"라며 "엄마는 착한데 화나면 헐크가 된다. 엄마는 아빠랑 싸우면 '네 집 나가라. 야 이 XXXX야 집 나가"라고 한다.


셋째는 "엄마랑 아빠는 계속 싸웠다"라며 엄마와 아빠의 대화를 정화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이어 "그냥 오빠들 말 대로 휴대폰 하고 있거나 목 마를 때는 눈치가 보인다. 우리들의 싸움은 작은데 왜 엄마아빠의 싸움은 클까 싶다"라고 털어놓았다.

평소 대화가 부족한 부부, 아빠는 공황장애로 대화를 피해왔다.아이들은 그 와중에 엄마 아빠의 눈치를 보면서 방에서 숨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했다.





아빠는 "결혼 초부터 고부갈등이 심각했다. 매일 순서대로 전화가 걸려왔다. 아내와 어머니 사이에 껴서 1년을 힘들었다. 그때는 같이 살았다. 갈수록 심해져서 1년 정도 별거를 하기도 했다"라 했다. 엄마는 "제가 23살 때부터 일하면서 거의 12시간을 일했다. 그런데 시어머니는 일부러 집안일을 만들어뒀다. 모든 집안일을 하지 않으면 전화해서 뭐라 하셨다. 남편은 제 편이 아니었다. 남편에게 같이 시장을 가자고 해도 안 가고 저를 빼고 둘이 갔다. 남의 집에 얹혀사는 기분이었다"라며 울먹였다.

외식을 하러 간 사이 아빠는 아이들에게 문제를 물었 첫째는 머뭇거리다 "차라리 이혼하라고, 지친다고"라 충격적인 말을 꺼냈다. 둘째 역시 "그렇게 계속 싸울 거면 이혼하는 게 낫다"라고 말을 보탰다. 첫째는 이미 체념한 듯 일말의 기대조차 잃어버린 모습이었다.

아빠는 "저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결혼 전까지 어머니 말이 다 맞는다고 생각했다. 제 물건의 위치를 바꾸는 것도 어머니께 물었다"라 고백했다. 공황 장애가 심해진 이유도 거기에 있었다. 오은영 박사는 "결혼 생활은 성인인 본인이 결정했다"라며 "아빠는 강압적인 아버지 밑에서 커서 강압적인 사람을 보면 아버지의 모습을 보게 됐을 거다"라 했다. 호흡곤란이 왔던 이유, 엄마는 그제야 아빠를 이해할 수 있었다. 엄마의 목소리만 커져도 아빠는 견디기 힘들 거라고.





엄마는 "(남편이) 일상생활 자체를 힘들어한다"라 고민했고 오은영 박사는 "아빠의 상태는 현재 심장에 구멍이 난 거다. 일단 치료가 우선이다"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오은영 박사는 '금쪽 처방'으로 솔루션을 전했다. 금쪽이네 집에서는 '휴대폰과 거리두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바로 서로 규칙을 정하기로 한 것. '규칙맨'도 정해서 휴대폰을 마음대로 사용하는 사람을 감시하기도 했다. 금쪽이 역시 많은 변화가 생겼다.

며칠 뒤 엄마아빠는 휴대폰 사용 내역을 보며 아이들을 체크했다. 엄마은 아이들이 약속된 시간보다 많이 사용하자 휴대폰 잠금 기능을 이용해 제한했다. 일주일에 하루 '휴대폰 없는 날'도 만들었다. 휴대폰이 없어서 심심해 하던 아이들은 보드게임을 하기 위해 삼삼오오 모였다.

엄마아빠는 부부싸움 영상을 보며 아이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아빠는 "나도 어릴 때 엄마아빠의 부부싸움을 많이 봤는데 안좋았다"라 반성했다. 셋째는 "아빠는 공황 탓하지 말고 엄마 말을 무시하지 마라. 그리고 엄마는 나쁜말, 고자질을 하지 마라. 부끄러운 일이니까"라고 속시원하게 말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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