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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장례·발인 마쳤다" 진태현♥박시은, 출산 20일전 유산→"자책하지 말자" 위로 [종합]

정안지 기자

기사입력 2022-08-20 00:45 | 최종수정 2022-08-20 07:50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배우 진태현, 박시은 부부가 가슴 아픈 소식을 전했다. 출산을 20일 남기고 딸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것. "장례와 발인까지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가려 준비 중"이라는 진태현. 많은 이들의 위로와 응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진태현의 진심을 담아 쓴 글에서 슬픔과 사랑이 느껴졌다.

진태현은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2022년 8월 16일 임신 마지막 달. 우리 베이비 태은이가 아무 이유 없이 심장을 멈췄습니다"라며 안타까운 비보를 전했다.

진태현, 박시은 부부는 지난 2015년 결혼, 2019년 보육원에서 인연을 맺은 대학생 딸을 입양해 부모가 됐다. 이후 두 번의 유산 아픔을 극복하고 찾아온 새 생명이기에 더욱 많은 축하가 쏟아졌다. '아내 껌딱지'로 유명했던 진태현은 박시은의 출산이 가까워 오자 한층 심화된 '24시간 보디가드' 면모를 보이고, SNS를 통해 '아빠일기'를 쓰며 딸바보 면모를 자랑하기도 했다.

딸과의 만남을 20일 앞두고 설렘 가득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부부. 그러나 너무 큰 아픔과 마주하게 됐다.



"정확히 20일을 남기고 우리를 떠났습니다." 진태현이 어렵게 써내려간 글.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응원과 사랑을 받아 우리 태은이 정말 행복했을 거 같습니다"라면서 "눈물이 멈추진 않지만 우리 가족을 위해 일어서야하니 조금만 더 울다 눈물을 멈추겠습니다"며 힘든 심경을 전했다.

또한 진태현은 아내 박시은을 향해 "사랑하는 내 사랑 시은아, 불운도 아니고 누구의 탓도 아니니까 자책만 하지 말자. 지금 이 시간이 우리는 그냥 또 슬퍼해야 하는 시간인가봐"라면서 "고생했어. 9달 동안 태은이 품느라. 이제 좀 쉬어. 그리고 누가 뭐라 해도 내가 괜찮아. 사랑해"라며 위로했다.

진태현, 박시은 부부는 병원에서 수술과 입원 중에 장례와 발인까지 마무리했다. 진태현은 "이제 집으로 돌아가려 준비 중"이라면서 "우리 아내와 떠난 우리 아이를 위해서 부디 조금은 따뜻한 시선으로 소식을 전해주십사 조심스럽게 부탁드립니다"고 당부했다.

anjee85@sportschosun.com


이하 진태현 글 전문

안녕하세요

진태현 입니다

2022년 8월 16일 임신 마지막 달

폭우와 비바람의 날씨가 끝나고 화창한 정기 검진날

우리 베이비 태은이가 아무 이유없이

심장을 멈췄습니다

3주만 잘 이겨냈다면 사랑스러운 얼굴을 마주할 수 있었을텐데 정확히 20일을 남기고 우리를 떠났습니다

9개월 동안 아빠 엄마에게 희망을 주고 사랑을 주고

모든 걸 다 주고 얼굴만 보여주지 않은 채 떠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응원과 사랑을 받아

우리 태은이 정말 행복했을 거 같습니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 드립니다

방송국에서 초대해주셨던 시간도 후회하지 않고

sns로 함께 공유했던 시간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추억으로 잘 간직하겠습니다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앞으로 우리 아내 마음 잘 보살피고

몸도 잘 회복할 수 있게 옆에서 많이 도와야겠습니다

우리 부부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저희에게 찾아온 기적 같은 시간

정말 소중하게 간직하고

늘 그랬듯이 잘 이겨내겠습니다

눈물이 멈추진 않지만

우리 가족을 위해 일어서야하니

조금만 더 울다 눈물을 멈추겠습니다

아이를 기다리는 수술실 앞에서의 다른 아버지들과는 다른 의미로 아내를 기다리는 이 경험 할 수 없는 경험은 겸손함 뿐만 아니라 제가 살아온 인생을 뼈저리게 반성하는 아주 귀한 경험이었습니다

생명을 기다리는 아빠들과 생명을 기다렸던 아빠

지금까지의 시간이 꿈인지 아이를 보내고 나서의

시간이 꿈인지 모르겠지만 모든 게 현실이며

또 잘 받아드려야

이 시간이 건강하게 지나갈 거 같습니다

지금보다 아내를 더 사랑하고

아내와 모든 것을 함께하겠습니다

후회 없이 9개월 동안 우리 태은이를 너무너무 사랑해서

다행입니다

많이 슬프지만 저보다 하나님 아버지가 놀아줄 생각하니 조금은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나중엔 꼭 우리 태은이 하늘나라에서

아빠랑 같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전 하나님을 믿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잘 회복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음엔 꼭 완주를 하겠습니다

우리 부부, 우리 아내를 위해 기도 해주세요

팬들과 지인들이 보내주신 모든 선물들은

다시 올 다른 우리 태은이를 위해서

잘 간직하다 그때 아이를 위해 사용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내 사랑 시은아

불운도 아니고 누구에 탓도 아니니까

자책만 하지 말자

지금 이 시간이

우리는 그냥 또 슬퍼해야 하는 시간인가봐

고생했어 9달 동안 태은이 품느라

이제 좀 쉬어

그리고 누가 뭐라해도 내가 괜찮아

사랑해

*기자님들 그리고 커뮤니티 관리자,누리꾼 여러분

폭우와 더위로 피해는 없으신지요?

저희 두사람 병원에서 수술과 입원중에

우리 딸 태은이 장례와 발인까지 잘 마무리하는 마음으로 이제 집으로 돌아가려 준비중 입니다.

하나 부탁 드리고자 정중하게 말씀 드리는 건

저희 가족은 세상을 자극적이거나 부정적으로 살지 않습니다.

이 모든 시간을 조용히 지나갈 수 있지만 그래도 저희가 직접 이렇게 소식을 알려야 우리 가족, 이 모든 것을 함께 해주신 분들이 편해질 수 있습니다.

한 가정의 남편이자 아빠로 부탁드리겠습니다.

더 값지게 살겠다고 여러분께 약속하겠습니다.

그러니 우리 아내와 떠난 우리 아이를 위해서 부디 조금은 따뜻한 시선으로 소식을 전해주십사 조심스럽게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더 좋은 모습으로 회복하겠습니다.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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