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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충무로 대표 여배우들이 극장에 이어 안방극장까지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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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갯마을 차차차' 등 신스틸러로 활약을 펼쳐온 이정은은 여전히 '명품배우'로서 진가를 발휘 중이다. 나긋나긋한 말투 속 차갑고 날카로움을 지닌 소년부의 부장판사 나근희로 분해,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선을 호소력 있게 전달했다. 지난 2019년 '제40회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조연상 주인공이 된 이정은은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도 수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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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한미녀야"라는 대사 한 마디로 전 세계를 휩쓸었던 김주령은 보는 이들을 작품에 흠뻑 젖어들게했다. 억세고 악착 같은 면모를 지닌 한미녀로 변신해, 그가 어떤 배우인지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게임 참가자들 모두 똑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남다른 생존능력을 발휘했다. 항상 반칙을 일삼고 이길 것 같은 참가자에게 접근해 어떻게든 한 팀을 이뤄냈으며, 냉온탕을 넘나드는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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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을 집어삼킨 배우...'지옥' 김신록
김신록은 대중들을 지옥의 문으로 빨려들어가게 했다. 그가 그려낸 박정자는 남편 없이 홀로 아이들을 키우는 인물로, 30억의 돈을 받고 지옥행 시연 생중계에 나선다. 특히 죽음을 앞둔 순간 절망과 희망이 뒤섞인 복잡한 내면을 끌어올리는 연기로 많은 이들에 울림을 선사했다. 마지막 아이들이 행복하기 바라며 생을 마감하는 모습은 가장 인상 깊은 명장면으로 남았다. 과거 연극배우로서 탄탄한 내공을 쌓아온 김신록은 이번 작품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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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구경이'부터 '해피니스'까지, 지난해 배해선이 걸어온 '열일'행보가 심상치 않다. 아파트 입주자 대표가되어 이권을 차지하려는 사기꾼 오연옥 역을 연기한 배해선은 드라마 방영 당시, '데스노트(죽어도 되는 사람)1위'에 꼽힐 정도로 생생한 이입감을 선사했다. 작품에 그려진 감염병 사태에 대한 공포보다 그의 이기심이 더 무섭다고 할 정도. 주민들을 위하는 척하지만, 사실상 자신에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두 얼굴을 완벽히 구현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