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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박은빈의 저력이 이어지고 있다.
우영우의 소개로 한바다를 찾은 동그라미는 정명석(강기영 분)을 만났다. 그러나 정명석은 변호를 맡지 않겠다며 할 말 있으면 직접 와서 하라고 우영우를 소환했다. 한걸음에 한바다로 달려온 우영우는 정명석에게 "각서를 취소하지 못하면 억대의 빚을 지게 된다. 친구 아버지가 형들의 꼬임에 속아 거지가 되는 모습을 볼 수가 없다"라며 최수연(하윤경 분)이나 권민우(주종혁 분)에게 부탁하겠다고 했다. 이에 정명석은 "질 게 뻔해도 해야 되는 사건이면 직접 해야지. 왜 동료에게 떠넘기냐? 무책임하게"라고 꾸짖었다. 더 이상 변호사를 하지 않는다는 우영우의 머뭇거림에 "왜 안 한다는 겁니까? 같이 일한 팀에게 설명도 없이 가는 게 말이 돼?"라며 직접 사건을 맡으라고 못 박았다.
우영우는 결국 법정에 섰다. 피고인과 증인들의 거짓 진술에 맞서 최선을 다했지만 쉽지 않았다. 형들의 뻔뻔한 거짓말에 무너지는 동동삼을 바라보는 우영우의 마음도 무거웠다. '날인 각서'가 사기, 강박에 의한 것이었다는 확실한 증거가 필요했다. "그놈의 증거! 내가 만들 수도 없고"라는 동그라미의 한탄 섞인 말에 우영우는 무언가를 떠올리며 눈빛을 반짝였다. 할아버지 제삿날, 동그라미와 아버지 동동삼은 형의 집을 찾아가 도발했다. 예상대로 분노한 형들은 이들 부녀에게 폭력을 휘둘렀고, 동동삼 아내 은정은 경찰에 신고했다.
우영우는 정명석을 찾아가 "오늘부터 다시 출근해도 되겠습니까?"라고 물었고, 정명석은 내심 기뻐하면서도 "대신 우변은 앞으로 월차 못 씁니다. 결근으로 다 땡겨썼으니까"라는 말로 환영했다. 프레임만 남아있던 자리에 '변호사 우영우' 명패를 다시 끼워 넣는 우영우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했다.
한편, 우영우와 이준호 사이에 설레는 변화가 찾아왔다. 동그라미는 우영우를 향한 이준호의 호감을 알아챘다. 증거를 찾기 위해 강화도로 내려온 우영우와 이준호. 동그라미는 둘만의 시간을 위해 자리를 비켜주는가 하면, 이준호에게 낙조마을 데이트 코스까지 슬쩍 귀띔했다. 얼떨결에 해질녘 낙조마을에서 시간을 보내게 된 두 사람. 이준호는 우영우가 왜 변호사를 그만두려고 하는지 궁금했다.
우영우는 "제가 '변호사 우영우'로서 일하고 있을 때도 사람들 눈에 저는 그냥 '자폐인 우영우'인 것 같다. 자폐인 우영우는 깍두기다. 같은 편 하면 져요. 내가 끼지 않는 게 더 낫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덤덤한 우영우의 말에 이준호는 마음이 복잡했다. 그런 우영우에게 이준호는 "나는 변호사님이랑 같은 편 하고 싶어요. 변호사님 같은 변호사가 내 편을 들어주면 좋겠어요"라며 진심을 전했다. 우영우는 자신을 향해 환하게 미소 짓는 이준호를 보며 낯선 감정에 휩싸였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누르는 그의 변화가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피고인에게 도움이 되는 변호사가 아니라며 한바다를 떠났던 우영우는 한 발 더 성장했다. 친구 동그라미에게 웃음을 되찾아 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우영우가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깨닫게 되기까지 곁에서 묵묵히 지켜봐 준 사람들의 모습은 훈훈함을 더했다. 특히 우영우에게 '팀'이라는 동료애와 책임감을 심어주고, '변호사 우영우'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여준 멘토 정명석의 진면목은 감동을 안겼다. 정명석은 우영우를 견제하는 권민우에게 "난 우영우 변호사가 꽤 잘하고 있다고 보는데? 사건에 집요하게 매달리는 힘도 좋고 발상도 창의적이고. 잘 보면 권민우 변호사도 우변한테 배울 점이 있을 거다"라는 빼 때리는 일침도 깊숙이 와 닿았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