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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백종원이 이번엔 제주도 해녀들을 만나 푸짐한 저녁을 대접했다.
제주도 말로 쓰여있는 의뢰서에 백종원은 '15명의 해녀 의뢰인'일 것이라 추측했다.
제주도에 밥 먹듯 오는 백종원도 생소한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뷰인 오늘의 출장지는, 하례리 어촌계였다. 방파제 쪽에 모여있는 해녀들을 발견한 멤버들은 차례로 차에서 내렸다. 해녀라기엔 젊어보이는 인원에 멤버들은 '백종원 시키신 분'이라며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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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은 "제일 까다로운 의뢰인을 만낫다. 제주도민 만큼 돼지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지역인들이 없다"라며 메뉴 결정을 하기 위해 차에 몸을 실었다.
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바비큐 폭립과 동파육을 메뉴로 결정했다. 전통시장에서 돼지 한 마리를 어렵게 공수한 백종원은 촉박한 시간 속에 훈연칩을 사려고 했지만 이도 녹록지 않았다. 결국 길가에 나뭇가지를 주워 가기로 했다.
지금까지 주방과 달리 너무나도 열악한 환경, 백종원은 직접 화구와 가스통, 드럼통까지 옮기기 시작했다. 백종원은 "다행히 이정도 되니까 동생들이 다 알아서 하더라. 앞으로도 야외주방 문제 없을 것 같다"라며 흐뭇하게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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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은 곧이어 동파육을 만들기 위해 간장과 캐러멜 시럽, 생강 한 톨 등으로 뚝딱 소스를 만들어냈다.
옆에서는 초보 해녀와 숙련된 해녀들이 성게 손질에 한창, 훈훈한 분위기로 작업을 진행했다. 이른 아침부터 바다에 나가 성게 채취를 위해 하루 4~5시간을 바다에서 보내는 해녀들은 물옷 손질부터 해산물 손질까지 10시간이 지나도 식사를 하지 못했다.
세 번째 요리 백종원표 굴라시도 차례로 만들어져 가고 네 번째 모둠 구이도 하기로 했다. 백종원표 특제 고기 소스도 만들었다. 입맛을 돋우는 도새기 모둠 양념 구이를 살짝 맛 본 오대환은 즉석에서 덩실덩실 춤을 추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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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안보현은 테이블과 의자, 접시를 나르고 알전구를 직접 다는 등 고군분투했다. 이미 샤워까지 다 마치고 식사를 기다리는 해녀들의 원성 또한 높아져만 가고 백종원과 멤버들의 손도 빨라졌다.
모둠 양념구이를 맛본 해녀들은 "불맛이 난다"며 입을 모아 맛있다고 칭찬했다. 백종원은 "제가 해녀분들 음식을 많이 먹어봐서 부끄럽다. 해녀분들이 훨씬 요리를 잘하신다"라며 화답했다.
폭립 역시 호평을 받았다. 굴라시까지 푸짐하게 담았지만 아직도 배고픈 해녀들을 위해 백종원은 즉석에서 다음 음식을 만들기로 했다. 즉흥술사 백종원은 프라이팬을 잡고 도새기 찹 스테이크도 뚝딱 만들어냈다.
백종원은 "요즘 안힘든 농어촌민들이 어딨겠냐만은 해녀분들은 명맥을 유지하기가 참 힘들다. 그래도 이렇게 젊은 분들이 많아서 참 좋다"면서도 "지금 이렇게 방송에 나왔으니 그만두면 죽는다"라며 장난스럽게 마무리 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