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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보는 이들의 턱까지 얼얼하게 만드는 '마블리' 마동석의 마라맛 핵주먹이 돌아왔다. 끝날 듯 끝나지 않았던 팬데믹으로 2년 넘게 꽉 막혔던 한국 영화의 속도 뻥 뚫어버리는 마블리 표 액션 쾌감. 'K-히어로' 마동석도, 승승장구했던 한국 영화도, 극장도 돌아왔다. 이제 언제 그랬냐는 듯 관객만 다시 제자리를 찾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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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청불 영화 흥행 3위를 기록하며 한국 범죄 액션 장르의 새 획을 그은 '범죄도시'는 더욱 장대한 세계관과 재미, 강력한 액션으로 무장해 '범죄도시2'라는 기특한 결과물로 화려하게 귀환했다. '왕건이파 사건'(04) '흑사파 사건'(07)을 다뤘던 전편에 이어 '범죄도시2' 역시 '필리핀 연쇄 납치 사건'을 소재로 해 글로벌한 세계관을 확장했다. 차이나타운으로 이뤄진 대림동, 가리봉동 일대에서 활약했던 전편은 금천서 강력반 형사들의 성장을 다뤘다면, 해외로 진출한 '범죄도시2'는 더욱 방대해지고 잔인해진 범죄 사건에 맞선 금천서 강력반의 단단해진 앙상블이 돋보인다.
액션도 화려해졌다. 괴물형사 마석도를 연기한 마동석은 복싱을 기본 바탕으로 유도, 호신술 등 진화한 기술로 타격감 300% 액션을 선사했다. 또한 국내로 돌아와 펼치는 카체이싱 액션 역시 짜릿한 스릴을 선사하며 풍성한 볼거리를 배가시켰다. 특히 전편에서 많은 패러디를 양산한 '진실의 방' 액션은 베트남에서도 빠지지 않아 웃음을 자아낸다. 여기에 '진실의 방'을 지나 '진실의 버스'가 등장, "맞다가 죽을 것 같으면 벨 눌러"라는 마석도의 차진 대사가 '범죄도시2'' 정체성을 완벽하게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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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석도 마동석과 역대급 맨몸 액션을 펼친 '범죄도시2'의 히든 캐릭터, 빌런 강해상 역의 손석구도 전작에서 볼 수 없는 파격 변신으로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다. 인간의 탈을 쓴 괴물 강해상 그 자체가 된 손석구는 전편 장첸의 충격적인 비주얼 변신 대신 디테일한 악역 연기로 장첸과 차별화를 뒀다. 분노에 치를 떠는 강해상의 광기는 '범죄도시2'의 백미 중의 백미. 결이 다른 악역으로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완성했다.
'범죄도시2'는 확실히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은 한국 영화의 부활, 재기를 알리는 데 손색없는 프랜차이즈로 오감 만족을 선사한다. 광기의 멀티버스로 워밍업한 5월 극장에 찾아온 반가운 마동석 표 액션 활극. 자고로 아는 맛이 더 무서운 법이다. 시리즈화 된 '범죄도시' 유니버스가 이번에도 정통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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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2'는 오는 18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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