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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음악감독 박칼린이 숨겨놓았던 내면의 고민들을 털어놓았다.
한국 뮤지컬계의 레전드라 불리는 박칼린은 환한 미소로 상담소에 도착했다. 카리스마의 양대산맥인 오은영 박사와 박칼린은 공통점으로 왕눈이 꼽혔다. 정형돈은 '눈싸움'을 해달라 했고 박칼린은 "싸움은 좀 그렇고 눈맞춤을 하겠다"라며 그윽하게 바라봤다.
박칼린은 고민으로 "저는 고민이 없다. 스트레스는 정말 많다. 무대 위 모든 책임은 연출가의 몫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기면 상황에 맞게 해결하면 된다. 하지만 해결을 못해도 세상이 무너지진 않는다"라며 "문제가 있다면 사람들이 절 보고 '그래도 고민이 있지 않을까'라 하는 거다. 행복하다고 얘기를 해도 오해를 한다. 행복한 제 모습이 싫은가보다. 그래서 문득 내가 놓치고 있는 나의 문제가 있나 싶다. 저는 보통 조언을 해주는 입장이어서 제가 놓친 문제가 있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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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호텔방이나 사람이 많은 곳에서도 수면이 가능하다고. 박칼린은 "그런 경우에는 저 사람들은 놀고 있으니까 날 내버려 두겠지? 하면 구석에서 잘 수 있다. 직업 특성상 지방 숙박이 많아서 찾은 방식이다"라고 미소 지었다. 또 '안들리는 소리도 불편하다'고. 박칼린은 "화요일 아침에 청소차가 와야 하는데 안오면 그걸 감지하고 깨는 거다. 듣는 건 싫지만 안들리면 '왜 안와?'하고 깬다"라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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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박사는 "제 눈에 확 띈 부분이 있다"라며 사전 인터뷰 영상을 틀었다. 바로 '깻잎 논쟁', 박칼린은 "다 괜찮다"라면서도 '첫사랑의 기억'에 대해서는 "못 잊는다. 자기 생각을 시로 적더라"라면서 멋진 친구였다고 기억했다.
오은영 박사는 "감독님은 사람들과 정서적으로 거리를 좀 두시나 싶었다"라 했고 박칼린은 "정확하다. 저희는 작품을 하고 나면 전부 연락을 안한다. 그걸 '클렌징'이라고 하는데 직장동료에서 친구가 된 경우는 손에 꼽을 경우다. 서툴게 표현하자면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친구 만나러 나갈래'하는 경우가 잘 없다. 밥도 혼자 먹는 걸 좋아한다. 저만의 시간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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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박사는 "원만한 사회생활을 하지만 대인관계가 일 중심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작품이 끝나면 인간관계도 함께 정리하는 거다. 어떤 사람은 일에서 만난 동료와 친구가 되지만 박칼린은 동료와 친분은 일할 때만 있는 거다.
'그리움'을 느끼는 건 반려견 밖에 없다고. 박칼린은 "돌아가신 가족들 모두 마음 속에 잘 묻었다. 사람에 대한 그리움은 잘 없다. 어머니와 함께 산 시간은 12년 뿐이다. 근데 해태가 내 한국에서의 삶을 모두 함께 했더라"라면서 조심스럽게 고백했다.
shyun@sportschosun.com
당신은 모르는 그 사람이 숨기고 있는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