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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칼린, "동료들 사이 내 별명 '마녀'...행복한 내 모습 싫어하나" [SC리뷰] ('금쪽상담소')

김수현 기자

기사입력 2022-05-14 00:31 | 최종수정 2022-05-14 06:49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음악감독 박칼린이 숨겨놓았던 내면의 고민들을 털어놓았다.

13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이하 '금쪽상담소')에서는 음악감독 박칼린과 배우 신소율의 고민이 공개됐다.

이날 손님은 눈빛 하나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카리스마를 가진, 오은영 박사와 닮은꼴이라고 소개되어 기대를 높였다. 정체는 바로 공연연출가 겸 뮤지컬 배우 박칼린,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끌어내며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 뛰어난 연출력의 소유자였다.

한국 뮤지컬계의 레전드라 불리는 박칼린은 환한 미소로 상담소에 도착했다. 카리스마의 양대산맥인 오은영 박사와 박칼린은 공통점으로 왕눈이 꼽혔다. 정형돈은 '눈싸움'을 해달라 했고 박칼린은 "싸움은 좀 그렇고 눈맞춤을 하겠다"라며 그윽하게 바라봤다.

박칼린은 고민으로 "저는 고민이 없다. 스트레스는 정말 많다. 무대 위 모든 책임은 연출가의 몫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기면 상황에 맞게 해결하면 된다. 하지만 해결을 못해도 세상이 무너지진 않는다"라며 "문제가 있다면 사람들이 절 보고 '그래도 고민이 있지 않을까'라 하는 거다. 행복하다고 얘기를 해도 오해를 한다. 행복한 제 모습이 싫은가보다. 그래서 문득 내가 놓치고 있는 나의 문제가 있나 싶다. 저는 보통 조언을 해주는 입장이어서 제가 놓친 문제가 있나"라고 했다.





평소 작은 소리에도 신경이 곤두선다는 박칼린은 수면에도 영향이 간다며 "평균 4~5시간 정도 잔다"라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박칼린은 "저는 선잠을 잔다. 밤에 있었던 일을 다 안다"고 했고 오은영은 "소리에 예민해도 일상생활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자려고 누웠는데 소리가 들리는 순간 감독님은 각성이 되는 것 같다"라며 불면이 시작된 시기를 물었다. 박칼린은 "1970년대에는 일본식으로 된 집들이 많았다. 제가 4살 때였는데 밤에 천장 격자를 세면서 밤을 지새웠다. 옛날에 있던 괘종시계가 두 번 울릴 때까지 그랬다. 잠을 자기 어려웠다. 집에 가장 많이 돈을 쓰는게 침대와 침구다. 옷에는 돈을 안써도 잠자는 공간은 최고의 상태로 유지한다"라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호텔방이나 사람이 많은 곳에서도 수면이 가능하다고. 박칼린은 "그런 경우에는 저 사람들은 놀고 있으니까 날 내버려 두겠지? 하면 구석에서 잘 수 있다. 직업 특성상 지방 숙박이 많아서 찾은 방식이다"라고 미소 지었다. 또 '안들리는 소리도 불편하다'고. 박칼린은 "화요일 아침에 청소차가 와야 하는데 안오면 그걸 감지하고 깨는 거다. 듣는 건 싫지만 안들리면 '왜 안와?'하고 깬다"라고 털어놓았다.





오은영 박사는 "쭉 들어보니까 인지적으로 납득이 되는지가 중요하다. 이어 MMPI 결과에 대해 "합리적이고 분석적, 기준과 가치관이 분명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박칼린은 "다른 사람들은 굉장히 제가 불편할 거다. 사회적 규범과 원칙이 중요하다. 진실을 많이 따진다. 남들보다 더 예민하다"라고 고백했다.


오은영 박사는 "제 눈에 확 띈 부분이 있다"라며 사전 인터뷰 영상을 틀었다. 바로 '깻잎 논쟁', 박칼린은 "다 괜찮다"라면서도 '첫사랑의 기억'에 대해서는 "못 잊는다. 자기 생각을 시로 적더라"라면서 멋진 친구였다고 기억했다.

오은영 박사는 "감독님은 사람들과 정서적으로 거리를 좀 두시나 싶었다"라 했고 박칼린은 "정확하다. 저희는 작품을 하고 나면 전부 연락을 안한다. 그걸 '클렌징'이라고 하는데 직장동료에서 친구가 된 경우는 손에 꼽을 경우다. 서툴게 표현하자면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친구 만나러 나갈래'하는 경우가 잘 없다. 밥도 혼자 먹는 걸 좋아한다. 저만의 시간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타인과 거리를 두는 박칼린, 멘털 에너지를 스스로를 위해 저축하다는 그는 "몇 명에게만 쏟는 것 같다"라 했다. 일의 완성도가 중요한 박칼린의 경우 정서적 교루는 결과물 완성에 방해가 되는 거라 여긴다고. 박칼린은 "저는 다른 사람이 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확하게 안다. 직장 동료로서는 '엄청 까다롭다'라 할 거다"라면서 '서쪽마녀' '저승사자'라는 별명에 대해 인정했다.

오은영 박사는 "원만한 사회생활을 하지만 대인관계가 일 중심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작품이 끝나면 인간관계도 함께 정리하는 거다. 어떤 사람은 일에서 만난 동료와 친구가 되지만 박칼린은 동료와 친분은 일할 때만 있는 거다.

'그리움'을 느끼는 건 반려견 밖에 없다고. 박칼린은 "돌아가신 가족들 모두 마음 속에 잘 묻었다. 사람에 대한 그리움은 잘 없다. 어머니와 함께 산 시간은 12년 뿐이다. 근데 해태가 내 한국에서의 삶을 모두 함께 했더라"라면서 조심스럽게 고백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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