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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31)가 피해자인 남편 고(故) 윤모(당시 39)씨에게 가스라이팅 한 정황이 공개됐다. 또 이은해가 고인을 경멸했다는 주변의 증언도 나왔다.
제보자는 "허풍이나 허세인 줄 알았다"며 "사건이 알려지고 나서야 함께 계곡에 있었다는 A씨 이야기가 진짜인 걸 알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A씨가 '피해자 아내가 보험을 들어놓고 보험금을 타 먹으려고 조직적으로 보험사기를 친다. 그래서 남편을 죽였어'(라고 말하며) 엄청 웃었다"라고 말했다.
윤씨는 사망 5개월 전인 2019년 1월 조현수에게 "은해에게 존중받고 싶다", "무시당하고 막말 듣는 게 너무 힘들다" 등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 고통을 호소했다.
이에 이은해는 "내가 있잖아, 술 먹으면 제일 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막 대하거나 막 괴롭히거나 그래"라며 "내가 오빠를 무시하고 막 그래서 그렇게 오빠한테 그렇게 행동한 게 아니라 그냥 그래"라고 뻔뻔한 모습을 보여 분노를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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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는 이은해가 윤씨를 업신여겼다고 했다. 그는 "동네 아지트 같은 카페에서 이은해가 '남자친구야. 인사해'라며 윤씨를 소개 시켜줬다. 그런데 저희 앞에서는 호구라고 말했다"며 "이은해가 평소에 자주 윤씨 피부만 스치기만 해도 정말 경멸했었다. 면전에서 되게 싫어했었다"고 말했다.
이은해의 다른 지인은 "남자친구라고 하는데 '오빠는 먼저 숙소 들어가 있어, 여자들끼리 놀거야'라고 했다. 그런데 그 말에 윤씨는 그 말에 '알겠습니다 은해님'이라 했다. 남자친구 같다는 느낌은 못 받았었다"고 전했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은 이 같은 이은해의 행동에 대해 "제3자와의 관계, 소통 이걸 다 단절하고 차단해버린다"며 "특정인을 목표로 삼고 심리적 지배 관계, 착취적 지배 관계로 이끌어나가게 된다면 사실은 어떤 누구라도 점차 심리적 지배를 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윤씨가 의사 지배를 받으며 생활했고, 수영을 하지 못하는데도 떠밀려 다이빙을 해 사망에 이르게 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였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은해와 조현수는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24분쯤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피해자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2차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잠적한 뒤, 지난 16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소재의 한 오피스텔에서 검거됐다. 이들은 지난 19일 살인·살인미수·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미수 혐의로 구속됐다. tokki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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