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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KBS2 월화드라마 '크레이지 러브'에서 아이큐 190의 김재욱은 기억 상실증을 연기한 것이었다.
하지만 고진의 진짜 'No 다행'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가장 안전할 것이라던 고진의 집이 복수의 화신 신아의 손아귀에 들어온 것. 잠시 눈을 붙이러 침실에 들어간 고진은 벽 정중앙에 걸린 자신을 노려보는 듯한 신아의 사진을 보자마자 놀라 자빠졌다. 그 사이, 신아는 양파에 이어 고진이 질색하는 생선 비린내로 온 집안을 채웠다. "등 푸른 생선이 좋다"며, 싱크대를 가득 채운 고등어를 피까지 튀기며 손수 손질하고 요리했다. 머릿속 기억은 잃었지만, 몸이 기억하는 냄새에 고진은 구역질을 해댔고, 신아는 그간 쌓인 체증이 내려갈 정도로 통쾌하게 웃을 수 있었다.
사고 이후, 첫 출근한 고진은 또다시 모든 직원들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그가 너무나도 친절하고 다정하게 인사를 건넸기 때문이었다. 혹여 들킬까, 이를 필사적으로 막은 신아와 세기가 넘어야 할 산이 또 있었으니, 바로 고탑(GOTOP)교육의 가장 큰 행사인 입시설명회. 아직 고진이 몸도 기억도 회복하지 못했지만, 그를 보기 위해 수천명이 몰리는 행사를 취소할 수는 없었다. 세기가 미리 준비한 자료를 족족 외우는 천재 고진을 믿고 결국 입시설명회를 감행하기로 결정했다.
전과는 달리 해맑은 얼굴로 "누구세요? 절 아세요?"라고 묻는 고진을 보고는 돌아가려는 찰나, 고진이 그를 막아섰다. 그리고는 사람들은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봐서 기억상실이 개나, 소나 다 걸리는 감기인줄 안다는 이야기를 늘어놓더니, 갑자기 낯빛을 바꿨다.이어 고진은 "도박쟁이 강민, 니 눈엔 내가 아직도 기억 상실로 보이냐"고 물어 충격적인 엔딩을 선보였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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