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 윤여정, 레전드 명품소감 "한국영화, 전세계와 소통하길"

제42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26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윤여정이 무대에 올라 인사를 하고 있다. 여의도=송정헌 기자 [e-mail]/2021.11.26/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윤여정이 또한번의 명품 소감으로 청룡영화상을 빛냈다.

26일 오후 8시 30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제42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윤여정의 등장에 전 배우가 기립박수를 안겼다.

윤여정은 "노배우 윤여정입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나는 주로 TV일을 많이 했는데 지금 보니 영화도 했더라. 여기 설 자격이 있어서 다행이다. 어느덧 바라볼것보다 돌아볼 것이 많은 나이가 됐다. 올 한해는 어리둥절한 한해였다. 몇주전 영국 가디언지와 인터뷰를 했는데 기자가 '한국 대중예술이 갑자기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이유를 아느냐'고 묻더라.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늘 좋은 영화, 좋은 드라마가 있었다. 단지 세계가 지금 우리에게 갑자기 주목할 뿐'이라고 대답했다. 내 말에 책임을 지게 해주셔야 한다. 바라볼 게 많은 여러분이 좋은 얘기, 많은 얘기를 영화로 만들어 세계 사람들과 소통하고 나눴으면 좋겠다. 그게 내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또 "그동안 너무 응원해주셔서 감사인사 드리러 나왔다. 감사했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평창동 주민들이 플래카드를 걸어줘서 감사했다. 조국의 품에 안긴 기분이었다. 못하는 영어 안하고 한글을 하게 돼서 기쁘다. 한글을 만들어주신 세종대왕님께 감사하다"며 위트있는 소감을 마무리했다.

소감 발표가 끝난 뒤에는 진행을 맡았던 유연석이 객석까지 다시 윤여정을 에스코트하며 훈훈함을 더했다.

김혜수는 "윤여정 선생님의 오스카 시상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인생을 바쳐 도전하며 전세계에 한국배우의 저력을 보여주셨다. 윤여정 선배님이 우리와 함께한다는 것이 정말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존경을 표했다.

한국영화의 질적향상과 국내산업의 진흥발전을 돕기 위해 1963년 제정된 청룡영화상은 대한민국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시상식으로 인정받고 있다. 42회 시상식은 '안방마님' 김혜수와 유연석이 진행을 맡았다.


백지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