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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그룹 DJ DOC 이하늘이 친동생 고(故) 이현배 사망 이후 두 달 만에 '신박한 정리'에 나섰다.
5일 방송된 tvN '신박한 정리' 마지막회에서는 DJ DOC의 이하늘이 출연해 집 정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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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늘의 집은 자유분방한 악동 이미지와 달리 비교적 깨끗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단지 눈앞에 보이는게 싫어 구분없이 마구잡이로 수납해놓은 물건들로 공간활용을 전혀 못하고 있었다. 선글라스, 로션같은 외출용품이 부엌에 있는가 하면, 꽤 큰 옷방이지만 옷이나 가방, 빨래가 여기저기 뒤섞여 산만한 상황이었다.
이하늘은 집 정리를 의뢰한 이유에 대해 "정리가 안 되어 있으면 마음이 불안하다. 정리를 좋아하지만 공간 활용을 잘 못한다. 요즘들어서 물건이 너저분하면 마음이 심난하다. 자격지심인것 같은데 지저분하게 살기 싫었다. 그러면 정말 노총각 같고, 내 자신이 초라해지는거 같아서이다"라며 "정리를 통한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매일 똑같은 일상에 지쳐있었다"고 전했다.
거실이 공개됐고, 소파 한편에는 침낭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하늘은 "여기서 잔다"면서 "안방에서 잘 안 자게 된다. 거실에서 TV 보고 잠들게 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방이 공개됐다. 이하늘이 혼자 자기에는 침대 사이즈가 무척 크고 휑한 느낌을 줬다. 이하늘은 안방에서 자지 않는 이유에 대해 "둘이 쓰던 침대라 문뜩 문뜩 외로움을 느낀다. 새벽에 마음이 힘들어서 그냥 거실에서 잔다"고 털어놨다. 이혼 후에도 집 구조가 그대로인 상황이라 자꾸 거실로 나오게 됐던 것. 새로운 공간 배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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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하늘의 집에는 이현배의 방이 마련돼있었다. 이하늘은 "동생이 제주도에 있다가 서울로 올라올 때면 자는 방이다"라고 소개하며 이현배의 옷가지들을 보여주었다. 그는 "동생한테 너무 신경을 못 써줘서 미안했다. 이번 기회에 동생 방도 정리가 되서 누웠을 때 잠이 잘 오는 아늑한 방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 물건들을 비우는 시간이 진행됐고, 시작부터 '미니멀 라이프'을 외쳤던 이하늘은 정작 비우는 시간이 되자 긴장감을 숨기지 못했다. 이때 이하늘은 직접 박유선에게 전화해서 그녀의 흔적이 담긴 물건을 비워내도 되는지 허락을 받았다. 그런데 대화를 나누던 박유선은 영상통화로 구두를 바라보며 "그거 오빠가 선물해 준거잖아. 내 웨딩 슈즈다"라고 외쳐 모두를 당황케했다. 이에 이하늘은 "전 아내에게 돌려 주겠다"며 수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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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늘은 "인생의 큰 부분을 잃어버려서 인생의 재미나 행복도 잃었다. 너무 공허해져서 의욕도 없어졌고, 먹고 싶은 것이나 가고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이 사라졌다. 뭘 해야될지 모르겠더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어 "두 달 동안 기억이 안 나는 순간이 많다. 문득 문득 울었다. 일상으로 조금씩 돌아가고 있다. 소중한 것의 우선순위가 바뀌었던 시간이었다. 그전에는 돈보다도 건강, 시간 이런게 중요하다는 건 머리로는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가슴으로 느끼는 시간이 됐다"고 털어놨다.
"집이 바뀌었을 때 동생에게 '형아가 이렇게 바꿔줬어' 생색도 내려고 했다"던 이하늘은 동생이 세상을 떠난 후 부동산을 통해서 집을 알아봤다고. 그는 "이 집에 동생과 함께 지냈던 추억이 너무 많아서 저에게는 트라우마 같았다. 집이 세상을 떠난 동생을 떠올리게 해서 슬픔으로 다가오다 보니 일상생활을 못 할 것 같았다"며 "집 구조를 바꾸는 것도 좋은 처방이 될 것 같아서 다시 '신박한 정리'에 의뢰를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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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현관을 가득 차지했던 신발들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모두 팬트리 안으로 들어갔던 것.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에 이하늘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거실도 확 빠뀌어 있었다. 이하늘에게 맞춘 미니멀하면서도 안락한 공간으로 변신됐다. 주방도 새롭게 변신됐다. 아일랜드 바에 널려있던 외출용품 대신 식탁을 두어 아늑한 공간으로 변화시켰다. 특히 동생이 선물해줬던 와인 냉장고도 적절한 자리에 배치됐다. 옷방도 한층 깔끔하게 정리됐다. 이하늘은 "진짜 연예인 집 같다. 감동이다"라며 감탄했다.
이하늘의 취미인 낚시 용품이 있던 방도 이하늘의 로망 그대로의 모습으로 깔끔하게 변해 있었다. 이하늘은 동생과 낚시를 함께 즐겼다고. 그는 "올해는 낚시를 못 할 것 같았고, 안 할 생각이었다. 동생과의 추억이 떠올라서..마지막 낚시를 같이 간 지가 얼마 안된다. 이 방을 보면 심란했다. 정리할 의욕도 안 생겼다"며 "그런데 이렇게 정리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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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현배가 쓰던 방은 이하늘이 바라던대로 아늑한 공간으로 바뀌어있었다. 남다른 표정으로 바뀐 방을 둘러보던 이하늘은 "마음에 쏙 든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슬픔과 추억이 공존하는 장소에서 힐링의 공간으로 바뀐 집을 본 이하늘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위로와 희망을 전해받았다. 이하늘은 외로운 기운은 없애고 힘이 솟게 하는 집으로 바꿔준 '신박한 정리' 팀에게 "슬픔은 사라지고 추억만 많이 남은 공간이 됐다. 앞으로 희망차게 살겠다"고 전했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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