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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양희은이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공개했다.
악덕 제작자와의 질긴 인연을 털어놓기도 했다. 양희은은 "킹레코드사 박 사장의 별명이 '킹박'이었는데 불도그 같은 외모에 무식하지만 촉이 좋았다. 내 노래를 들은 라디오 PD들이 목소리를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며 주선을 해줘서 킹박을 만났다. 킹박이 김추자 같은 가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계약금조로 250만원을 달라고 해서 신부님께 빌린 돈을 갚았는데 그게 볼모가 돼서1978년까지 돈을 받지 못하고 녹음했다"고 털어놨다.
양희은은 1970년대에만 11장의 앨범을 발표했고, 모두 큰 히트를 기록했다. 큰 수익을 냈음에도 착취를 당한 셈. 양희은은 "킹박에게 대들었더니 곧 큰 돈이 들어온다고 보너스를 챙겨주겠다고 하더니 사라졌다. 골프장과 귤 농장을 처분한 뒤 미국으로 떴다더니 1981년 우연히 뉴욕에서 마주쳤다. 콘서트를 제안하길래 당신같은 사람 보고 싶지 않으니 꺼지라고 물건을 집어던지며 싸웠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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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양희은은 킹박의 병간호까지 했다. 그는 "결혼 후 미국에서 살던 중 병원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고 가보니 킹박이 뉴욕 길거리에서 뇌줄증으로 쓰러져 팔 다리 혀가 마비됐다더라. 미국에 아무 연고가 없어 우리 집으로 데려왔다. 우리 남편이 생전 처음 보는 남자를 씻기고 보살폈다. 귀엽다뿐이지 애정은 없다. 귀여운 도둑놈"이라고 말했다.
결국 킹박은 걸인들을 숙소에서 죽었다. 이후 킹박의 딸이 연락이 와서 아버지를 대신해 용서를 빌었다.
양희은은 후배들과 '뜻밖의 만남'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새로운 음악 인생을 열어가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윤종신 AKMU 강승원 김반장 성시경 등이 작업했다. 양희은은 "이제는 놓아진다. '다 괜찮아, 그러라 그래'라고 한다. 내 소관이 아닌 실패가 있지 않나. 그런 시련은 인생이 베풀어주는 거다. 결핍만큼 강한 추진력이 없다"고 밝혔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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