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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신승호가 축구선수에서 배우로 전향한 이유에 대해 말했다.
씨름 유망주 우람과 앵커지망생 현지(배주현)가 고된 하루를 보내고 난 후, 서로에게 힘과 위안이 되어주는 이야기를 담은 청춘 영화 '더블패티'(백승환 감독, 백그림 제작). 극중 우람 역을 맡은 신승호가 16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극중 신승호가 연기하는 강우람은 고교 씨름왕 출신이자 영암군 소속의 유망주. 11년간 축구 선수로 활동했던 이력을 가진만큼 타고난 피지컬을 자랑하는 신승호는 체력이 씨름왕이라는 캐릭터의 외적인 매력을 더욱 살려냈고, 저음의 보이스와 개성있는 연기는 슬럼프에 빠진 강우람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이날 신승호는 축구 선수 였던 과거를 떠올리며 "제가 지금까지 출연했던 거의 모든 작품에서 운동선수 역할을 해왔는데, 실제로 운동선수의 삶을 오래 살아와서 그런지 연기하 할때도 도움이 됐다. 저에게는 일종의 자신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를 통해 오랜만에 운동선수로서 훈련을 받게 된 그는 "지금까지 운동선수 역할을 몇번 경험하긴 했지만, 실제로 운동선수들과 훈련을 했던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감회가 새로웠다. 오랜만에 훈련을 해서 그런지 훈련을 많이 안했는데도 게을러지더라"며 웃었다.
11년 동안 했던 축구를 관두고 연기로 전향한 이유를 묻자 신승호는 "행복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축구를 그만둔 데에는 부상도 있고 정말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행복하지가 않아서'이다. 선수로서 11년이라는 길고 힘든 시간을 견딜 수 있었던건, 힘들었지만 그 시간이 행복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축구를 그만 두기 2년 정도 전부터 축구를 하는게 행복하지 않더라.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만 두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만 둔 후에는 자연스럽게 주변에서 모델로 권유를 많이 해주셔서 모델 생활을 하게 됐다. 또 모델 생활을 하다가 주변분들의 추천으로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축구 선수를 그만 둔 것에 대해서는 단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딱 잘라 말한 그는 "11년간 너무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제가 많은 걸 포기하고 선택했던 11년이라는 시간이 저에게 무의미했던 건 아니다. 지금은 축구와 아예 다른 일을 하며 살았지만 그때의 경험이 지금의 나에게 큰 도움이 된다. 물론 안좋은 기억도 있지만 그 기억마저 지금은 저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배우가 된 지금은 너무 너무 행복하다. 너무나 즐겁다. 제가 축구에 매달리고 최선을 다했던, 모든 걸 쏟아부었던 그 때보다 더 행복하고 열정이 넘친다. 정말 최선을 다하고 싶다. 연기란 타인의 삶을 살아볼 수 있기 때문에 정말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한편으로는 저 스스로를 더 돌아보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더블패티'는 영화 '첫잔처럼'으로 제27회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 감독상을 수상, '창간호' '큰엄마의 미친봉고'를 연출 백승환 감독의 신작이다. 신승호, 아이린(배주현), 정영주, 조달환 등이 출연한다. 오는 17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킹콩by스타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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