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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신세경(32)이 '런온'으로 건강한 가치관을 정립했다.
신세경은 종영 전 스포츠조선과 서면을 통해 인터뷰를 가졌다. '런온'과 함께했던 6개월을, 신세경은 "정말 즐거웠던 시간"이라고 했다. 그만큼 배우 역시 작품을 즐기고 있었다는 것.
'런온' 속 신세경은 누군가를 불쌍히 여기는 것도, 동정을 받는 것도 싫어하던 인물 오미주를 연기하며 기선겸과의 만남 후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어떻게 오미주를 구축했는지 궁금해하자 신세경은 "우리 드라마에는 예측 불가능한 이벤트가 늘 가득했다. 항상 뻔하지 않은 방향으로 캐릭터들이 움직이고 말을 하더라. 주인공의 불우한 성장 배경은 우리가 많이 보아온 드라마 속 설정이지만 미주가 살아가는 방식은 달랐다. 미주는 솔직하고 부끄러울 것이 없는 사람이니까 연기를 하면서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하며 촬영했다"고 말했다.
매회 오미주를 착실하게 만들어낸 덕분일까. 신세경은 명장면, 명대사를 떠올리며 행복해하기도. 그는 "개인적으로는 미주가 열심히 일하는 장면들도 무척 맘에 든다. 그러한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나를 비롯한 작품 구성원 모두가 노력한 흔적이 잘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미주가 선겸에게 연고를 발라주는 신, 미주의 취중 고백에 선겸이 "그건 이미 하고 있는데"라고 답한 신, 아픈 미주에게 "없는 거 말고 있는 거 불러요"라고 선겸이 말한 신, "그림 뒤에 네가 있었나 봐"라는 대사가 나온 11회 엔딩신 등이 있다"며 "아! 마지막으로 이 신은 꼭 언급하고 싶다. 14부에서 지우 언니가 기정도를 향해 '내 인생 네 소품 아니야. 내 인생 주인공은 나야'라고 말하던 모습은 닭살이 돋을 정도로 멋지다"고 말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배우들과의 호흡 역시 좋았다. 신세경은 "정말 즐거웠고 행복했다. 구체적인 소감을 전하고 싶은데, 아무리 고민해보아도 정말 티끌 한 점 없이 행복했기 때문에 더 보탤 수 있는 말이 없을 정도다"라며 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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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췄던 임시완에 대해서는 "시완 오빠는 섬세하고, 정말 똑똑하다. 항상 나에게 야무지다고 하지만 내 생각엔 오빠가 훨씬 더 야무지고 부지런하다. 자기 개발을 위해 늘 시간을 쪼개어 쓰는걸 보면 끊임없이 노력하는 스타일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감탄했다. 대학교 동기인 최수영과의 호흡 역시 만족스러웠다. 신세경은 "고정관념을 깨부수는 다양한 여·여 캐릭터 구도가 많이 등장했지만, 단아와 미주 구도와 같은 관계는 아직 못 봤다"며 "그만큼 새롭고 흥미로운 관계였다. 수영이는 '서단아 그 자체'였다고 생각한다. 얼마나 멋진 배우인지는 진작 알고 있었지만, 상상 이상으로 유연하고 센스 있는 배우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만든 '런온'을 통해 신세경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는 설명. 그는 "땅에 발 붙이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고, 또 한 편으로는 현실적인 연애의 단계 단계를 잘 표현해서 그 설렘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렇게 부대끼며 살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시청하시는 모든 분들이 작은 위로가 느낄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막연한 바람도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시즌2에 대한 기대감 역시 상승하고 있는 중. 신세경은 "'런온'이 종영하더라도 오미주라는 사람이 이 세상 어딘가에서 기선겸과 투닥거리며 살아가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며 "시즌2 기다릴게. 보일 때까지 끝까지"라는 말로 기대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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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신세경은 "차기작은 현재 검토 중에 있다. 배우로서는 작년의 목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주어지는 작품에 최선을 다하고, 좋은 작품과 좋은 캐릭터로 찾아뵙는 것이다. 올해엔 모든 것이 정상화되어 잃어버린 일상을 되찾을 수 있길 바란다. 친구들도 좀 더 편하게 만나고 싶고, 마스크 없이 편히 숨쉬며 야외 운동도 즐기고 싶다. 올해라기 보단 이루고 싶은 향후 목표는 쓸데없는 욕심부리지 않는 사람, 무해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라는 포부로 2021년을 밝혔다.
신세경은 '런온'을 마친 후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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