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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혼란스런 시간들이 서서히 걷히는 것 같았다". 전진이 친어머니와 21년만에 재회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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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은 21년 만에 친어머니와 통화를 시도했다. 전진은 친어머니의 "충재니?"라는 첫 마디에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냈다. 다시 울리는 전화. 전진은 "잘 계셨어요?"라면서 겨우 첫 인사를 건넸고, "자식이 엄마 보고 싶어하는 거 당연한 거 아닌가"라며 세월에 묻었던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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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어머니를 만나러 가는 길. 전진은 "엄마 만나면 다 해보고 싶다"면서 "밥 먹고, 커피 마시고, 여행 등 그런 평범한 일상을 하고 싶다. 그러다보면 서로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운 엄마의 손을 잡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연세도 있으니까, 조금 안타깝고 후회되기도 한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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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은 "과거를 되돌릴 수는 없으니 필요 없는 건 다 지우고 행복한 미래만 생각하면서 살아요 우리"라면서 "너무 힘들고, 외롭고 가슴 아픈 날들이 많았지만, 엄마를 지금 만나니 모든 아픈 것 들이 사라지는 느낌"이라고 적었다. 그는 "어릴 때 엄마라는 단어가 낯설고 어색해서 부르기 조차 힘들었는데, 이제는 자연스럽게 나오는 제 자신이 참 희한하기도 해요"라면서 "엄마, 우리 엄마. 그동안 내 생각하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제는 서로 울지 말고 웃어요"라고 덧붙였다.
21년만에 친어머니와의 만난 후 전진은 "편했다. 처음 느끼는 느낌이었다"며 "내가 엄마랑 '이게 닮았구나'라고 이야기하면 느낀 시간이었다. 말투, 입맛이 똑같더라"고 했다.
전진은 "반찬을 올려주시는데, 태어나서 처음이지 않냐"면서 "기쁨과 슬픔이 동시에 오는데 영화처럼 혼란스런 시간들이 서서히 걷히는 것 같았다. 그날 이후로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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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은 "집에서 낳으셨다더라. 서울에 계셨다가 몸조리 겸 친정 갔다가 출산까지 하셨다더라"며 "힘들고 안 좋은 상황들이 겹쳐서 어쩔 수 없이 엄마는 나를 돌보지 못한 상황이 된거다"며 친엄마와 나눴던 이야기들을 아내 류이서에게 전했다.
전진은 "나를 보시면서 '미안하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하시더라"면서 "나도 힘들었는데, 오늘 엄마 이야기 들으니까 엄마가 나보다 몇 백배는 더 힘들었겠구나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용서해달라고 하시는데, 용서할게 뭐가 있냐고 했다. 엄마 마음이니까 계속 미안하다고 하시더라"고 했다.
언어로는 대체할 수 없는 '엄마'라는 존재. 21년의 세월이 흐른 뒤 다시 만난 전진과 친어머니가 앞으로 함께 꽃길만 걷길 많은 이들이 응원했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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