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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티캐스트 E채널 리얼버라이어티 '노는 언니'(연출 방현영·박지은)는 시작부터 독특한 콘셉트로 주목받았다.
3회부터 합류한 배구 선수 출신 한유미는 그동안 숨겨왔던 예능감을 마음껏 방출하며 여느 예능인 못지않은 끼를 발산하고 있다. 멤버들간의 호흡도 척척이다. 농구선수 김은혜와는 큰 키로 뭉친 '기린즈'를 결성해 웃음을 주더니 핸드볼 선수 김온아와는 '밀당즈'로 완벽에 가까운 호흡을 선보이며 폭소탄을 터뜨렸다. 예능이 처음이라 다소 주춤하는 출연자들도 거리낌없이 대하며 분위기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김온아는 중간에 투입됐지만 한유미 못지않은 '끼'를 발휘했다. '요리 금손' 실력은 물론 넘치는 입담도 김온아의 강점. 때문에 한유미와 김온아의 '케미'가 '노는 언니'의 웃음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인천시청 소속인 김온아는 '2020-2021 SK핸드볼코리아리그' 시즌으로 인해 잠시 하차했지만 벌써부터 그를 그리워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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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온아 역시 마찬가지 였다. "사람들이 이렇게 관심을 가져줄 지 몰랐어요. 핸드볼도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이 있으면 붐이 일긴 하잖아요. 하지만 잠깐이고 금방 식으니까 이번에도 그러지 않을까 그랬는데 방송효과가 엄청나더라고요. 주변에서도 '너 원래 그렇게 웃겼냐'고 말씀 많이 하세요. 무엇보다 핸드볼에 대한 관심이 많이 늘어난 것 같아서 기뻐요. 인터넷 중계 조회수도 4배나 늘었다고 하시더라고요."(김온아·이하 김)
덕분에 부담감은 더 많이 생겼다. "사실 배구팬들만 알아보셨는데 요즘에는 더 많은 분들이 알아보세요. 인지도가 높아진 만큼 불편한 부분이나 조심해야하는 부분도 생기는 것 같고요."(한) "요즘 운동을 더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지금 못하면 더 많이 질타 받을 것 같아서요.(웃음)"(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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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온아는 다른 멤버들보다 늦게 '노는 언니'에 합류했다. "처음 합류했을 때는 게스트라고 생각했어요. 비시즌이었고 은퇴를 고민하던 시기여서 '하겠다'고 했죠. 그래서 더 빨리 적응했던 것 같아요. 아무 생각없이 놀다온다는 느낌이었죠. 원래 낯을 가리는 성격인데 멤버들이 다 성격이 좋아서 빨리 적응했던 것 같아요. 다른 예능 같았으면 힘들었을 텐데 다 같이 운동선수들이고 나이도 중간 나이라 여기저기 묻어갈 수 있어서 좋았어요."(김)
반면 한유미는 3회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왔다. "3회부터 합류할 것 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죠. 누군가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 자체가 부담이잖아요. 그냥 내 진짜 모습을 보여주자는 생각을 했어요. 이렇게 길게 할줄 모르고 별다른 신경 안쓰고 내 몫만 하자고 생각했는데 여기까지 왔네요.(웃음)"(한)
한유미와 김온아는 완벽한 케미로 화제가 됐다. "저희는 성격이 완전히 달라서 더 잘 맞는 것 같아요."(한) "저는 좀 생각이 많은 스타일이거든요. 촬영이 끝나고도 '내가 좀 무례했던 것 아닐까' 생각이 들어서 언니에게 '카톡'도 보내고 그랬어요. 그럼 언니는 '뭐? 난 무슨 말하는지 모르겠는데'라고 답하더라고요."(김) "전 별로 신경 안써요. 촬영할때 재미있게 하는 말인데 끝나면 다 잊어버리거든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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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운동을 할 때는 놀라운 운동신경을 과시하고 있다. 19일 방송에 등장한 핸드볼 경기에서도 선수 못지않은 실력들을 과시했다. "일반인들보다는 운동량이 있으니까 제대로 되는 것 같아요. 어떤 일이 있어도 일사분란하게 분담이 되는 것도 운동선수 출신들의 특징인 것 같아요. 다들 어릴 때부터 체화돼 있는게 있어요."(한)
맏언니 박세리의 역할도 컸다. "'츤데레'스타일이라 안 그런척 하면서도 다 신경써줘요. 처음 봤을 때는 무서운줄 알는데 나중에 보니 정말 속깊게 챙겨주시더라고요."(김)
'노는 언니'는 지금까지 수상스포츠에 캠핑 글램핑, 자급자족 라이프, 일일주점, 모델에 집라인까지 여러가지 시도를 했다. 앞으로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저는 공격수 출신이어서 그런지 힘으로 하는건 자신이 있는데 다른 건 쉽지 않더라고요. 당구도 배워보고 싶어요."(한) "걸그룹 프로젝트? 악기도 배워보고 싶어요. 유미 언니는 힘으로 하는 드럼이 잘 어울릴 것 같아요."(김)
김온아는 시즌으로 인해 잠시 '노는 언니'를 떠나게 됐다. "기회를 주신다면 컴백하고 싶어요. 여기 오면 활력소가 돼요. 스트레스도 풀리고요. 솔직히 운동할때는 선임급이라 고민을 말할 사람도 많이 없거든요. 그런데 여기는 은퇴 경험이 있느 언니도 있고 해서 조언도 많이 해주시거든요. (박)세리 언니는 '욕심내지 말고 후배들에게 알려준다고 생각하고 마무리 잘하라'는 조언을 해줬어요. 또 '은퇴 후에도 길은 많으니 너무 걱정은 하지 말라'는 말도 해주시고요. 유미 언니는 '선수 생활이라는 것 자체가 다시 할 수 없는 것이니 후회하지 않을 수 있게 해라'는 말을 해주더라고요. 그런 말들이 도움이 많이 됐어요."(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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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언니와 비슷한 생각이에요. 그동안 예능 섭외를 받은 적이 있었지만 안나갔었거든요. 그런데 '노는 언니'를 하면서 사람들이 '지금 핸드볼 시즌이다'라는 걸 알게됐다는 것만으로도 관심이 많아진 것 같아요. 물론 지금 무관중이지만 만약 관중이 들었다면 더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을 것 같거든요. 이걸 하면서 저 뿐만 아니라 핸드볼이라는 것에 눈이 가고 팬들이 찾는다면 좋은 것 같아요."(김)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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