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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팽현숙 최양락 부부가 반찬가게를 오픈했다.
무려 네 명의 직원들을 거느린 팽현숙은 비장하게 주방으로 들어가 열정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그 사이 알바 양락은 여유넘치게 가게 이곳저곳을 구경했다.
팽현숙은 "나 어릴 때부터 꿈이었다. 꿈에서도 '대표님 자르시죠' '수고했어요'하고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싶었다"며 거창한 식순과 함께 커팅식을 진행했다. 팽현숙은 구구절절 계속된 연설로 최양락을 지겹게 했고, 결국 최양락은 "미친 여자 아냐, 제발 그만해"라며 팽현숙의 허락 없이 테이플 마구잡이로 잘랐다.
팽현숙은 "고사는 옛날부터 내려오는 거다. 우리 어머니가 고사는 꼭 지내라고 했다. 할머니 어머니 그리고 나 팽현숙까지 3대가 그렇게 한다. 매번 가게 오픈할 때마다 그랬다. 우리 조상님으로부터 내려오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에 최양락은 "전통있는 사람이 교회를 다니냐 목사님이 이제 나오지 말라더라"라고 윽발 질렀다.
팽현숙은 "고사 안지내면 일이 안풀린다"며 "고사 지내기 전에 한 마디 하겠다"고 하느님을 찾으며 기도를 했다. 최양락은 "아니 무슨 고사 지내면서 하느님을 찾느냐"며 어이없어했다.
최양락은 팽현숙이 기도를 하던지 말던지 고사를 홀로 진행했다. 팽대표에 이어 최양락의 차례, 그는 "목사님한테 미안하다"며 머쓱해했다. 결국 팽현숙의 재촉에 절을 한 최양락을 보며 팽현숙은 "돼지 코에 천 원짜리를 꽂냐. 직원들도 만 원 짜리를 꽂는다. 내 체면을 살려주지는 못할 망정 이게 뭐냐"라고 잔소리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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