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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허쉬'의 황정민과 임윤아가 정면돌파를 선택, 통쾌한 한 방을 안방에 선사했다.
한준혁은 분명 고수도와 고유섭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있으리라 판단했다. 그 사실에 대해서는 쉽게 입을 열지 않았지만, 고유섭은 아들 이야기를 꺼내며 "있는 집 잘난 사람들끼리 서로 꽂아주고 연결하고. 매일, 한국(매일한국)에서 늘 하는 일이잖아. 그건 뭐 다를 것 같아?"라며 의미심장한 말만을 남겼다.
돌아온 윤상규 부장에 대한 의심도 끊이지 않았다. 특히 그동안 고의원 사건에 관해 함구해오던 엄성한(박호산)이 정세준(김원해)과의 술자리에서 "오보가 아니다"고 단언, 윤부장의 움직임 역시 수상했다고 주장했다. 바로 한 달 전 최경우(정준원)가 명단을 입수하자마자 그가 안식 휴가를 내고 자리를 비웠던 것. 결국 윤부장이 고의원 무죄 사업에 긴밀하게 얽혀있을 거라는 'H.U.S.H' 멤버들과 양윤경(유선)의 대립이 이어졌다. 하지만 그가 휴가 동안 영국에 다녀왔다는 양윤경의 대답과 달리, 김현도(전배수) 형사를 통해 윤부장의 출국 기록이 없음이 확인됐다. 여기에 윤부장이 고의원 사무실에 방문한 정황까지 포착되며 의심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결국 한준혁은 승부수를 띄웠다. 고수도 의원과 직접 만나 취재하기로 한 것이었다. 이지수도 그의 계획에 뜻을 모았다. "밥은 펜보다 강하다"라는 월급쟁이 기자들에게 자칫 위험한 프로젝트였지만, 두 사람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고의원 사무실에 입성했다. 윤부장의 이름을 내세워 잠입한 한준혁과 이지수는 능청스러운 말발과 연기로 환상의 콤비 플레이를 펼쳤다. 이에 낯선 기자들에게 의심의 눈빛을 보내던 고의원은 금세 떡밥을 물었다. 이들 앞에 놓인 찻잔 안의 돈뭉치는 어떤 말보다도 확실한 증거였고, 그의 보좌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고유섭의 아들까지 현장에서 포착했다. '낚시'에 제대로 성공한 한준혁과 이지수는 본모습을 드러냈다.
한준혁의 여유로운 미소와 "들이대신 김에 끝까지 들이대라"라는 이지수의 패기 어린 외침이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무엇보다 이들의 뜨거운 눈빛은 앞으로의 반란에 기대감을 더욱 증폭했다. 여기에 뒤늦게 윤부장의 비리를 알아차린 양윤경 역시, "내 자식들 남이 차려준 썩은 밥 안 먹여도 굶겨 죽이지 않을 자신 있다"며 통쾌하게 일갈했다. 거짓과 침묵에 싸여 희미했던 진실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선 '진짜 기자'들의 활약이 빛을 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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