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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넥슨, 'FIFA 온라인 4'의 아마 대회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21-01-04 09:56



지난해 말 e스포츠가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다른 스포츠와 위상을 나란히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마련됐다.

물론 이를 위해선 여전히 갈 길이 멀기에 많은 준비가 필요하지만,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아마추어와 프로가 함께 커나갈 수 있는 건전한 생태계 조성이다. 두 분야가 고르게 발전해야 클럽이나 학원 스포츠로서 자리잡을 수 있고, 그래야 비로소 대중화의 기반이 갖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e스포츠 종목을 가지고 있는 많은 게임사들은 프로의 성장만큼이나 아마추어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축구게임 'FIFA 온라인 4'를 EA와 함께 개발하고 서비스 하는 넥슨이 국내 게임사 중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넥슨은 'FIFA 온라인 4'으로 경기를 갖는 새해 첫번째 오픈리그인 '클럽대전' 참가자 모집을 시작했다. 넥슨은 그동안 일반 아마추어 유저들에게 대회 참여 경험을 제공하는 오픈리그 활성화에 주력해 왔는데, 이는 실제 유저와의 접점을 늘리는 한편 '하는 재미'에 특화된 이들을 e스포츠의 '보는 재미'로 자연스레 유도할 수 있는 전략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미 넥슨은 지난 2019년부터 고등학생들이 학교 대표팀을 구성해 전국 고교 대항전을 펼치는 '고등피파'와 지역별로 마음이 맞는 유저끼리 3인팀을 구성해 지역 대표 토너먼트에 참가하는 'AFATT(아프리카TV FIFA 온라인 4 아마추어 트리플틸 토너먼트)' 등 아마추어 유저들을 위한 오프라인 대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대회가 열리기 힘든 지난해부터는 온라인상에서 격투기 대회처럼 파이트머니를 두고 프로게이머와 유저가 1대1 대결을 펼치는 'NFC(넥슨 풋볼 챔피언십)' 등 다양한 대회도 열고 있다.

이런 오픈리그의 가장 큰 특징은 이벤트성의 일회성 대회가 아니라 꾸준히 운영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대회에 참여하는 유저뿐 아니라 이를 관람하는 유저들을 중심으로 마치 프로리그처럼 팬덤도 형성되고 있다. 이처럼 넥슨은 유저 참여형 오픈리그를 지속적으로 운영한 공을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개최된 '2020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처음으로 제정된 e스포츠발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넥슨 박정무 피파퍼블리싱그룹장은 "의미있는 상의 수상에 걸맞도록 유저분들이 'FIFA 온라인 4'를 더 재미있게 즐기며 오픈리그에도 참여할 수 있게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첫 아마추어 대회인 '클럽대전'은 최근 업데이트된 '클럽' 시스템을 통해 모인 'FIFA 온라인 4' 유저들이 최강 클럽의 명예를 걸고 승부를 펼치는 오픈리그이다. 아마추어 대회인만큼 'EACC(EA 챔피언스 컵)'나 기타 방송대회 출전 경력이 없는 선수들만 참가할 수 있다. '클럽' 시스템 업데이트 이후 2주간의 성적을 기준으로 '클럽대전' 신청팀 중 상위 64개팀을 선발, 오는 16일 비공개로 온라인 예선전을 진행한다. 이중 16개팀이 본선에 진출해 2월 6~7일에 최종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우승팀은 첫 '클럽' 최강자전 명예와 우승 트로피를 획득하고, 우승팀과 준우승팀은 실제로 게임에서 소속 클럽의 크레스트(팀 로고)를 사용할 수 있다.


넥슨은 'FIFA 온라인 4'를 활용해 고등학생 유저들의 실력을 겨뤄보는 '고등피파' 대회도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최근에 선보인 '클럽' 시스템은 유저간 연결고리를 확대할 수 있는 일종의 커뮤니티 시스템이다. 같은 클럽의 이름과 로고 아래 게임을 플레이 하며, 출석과 '클럽 미션' 등 클럽 활동으로 클럽원들과 소통하며 소속감을 키워갈 수 있다. '클럽대전'은 이처럼 클럽원들의 유대감을 바탕으로 구성된 '클럽팀'으로 참가하는 대회기 때문에 또 다른 재미를 줄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오픈리그는 학교대표, 지역대표 자격으로 팀을 구성해 대회에 참여했던 반면 '클럽대전'은 보다 자유로운 팀 구성과 많은 수의 선수들에게 출전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유저들에게 좀 더 열린 구조라 할 수 있다. '클럽' 시스템을 기반으로 대회가 진행되지 않는 기간에도 클럽원끼리 소통하며 다음 대회를 준비할 수도 있고, 클럽 토너먼트 등을 통해 보다 수월하게 경기 실력을 연마할 수 있는 장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번에 진행되는 '클럽대전'과 오프라인 대회가 가능해지는 시점에 다시 진행 예정인 '고등피파', 'AFATT' 등 오픈리그가 더욱 활성화 된다면 이를 기반으로 하는 e스포츠 프로리그나 EACC 등 글로벌 대회의 인기도 올라가는 선순환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또 다양한 대회 참여 경험을 통해 성장한 선수들의 기량과 상위 리그와의 연계를 통한 진출 기회까지 주어질 경우 아마와 프로가 조화를 이루는 생태계도 더 탄탄하게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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