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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부성애·1인2역급..어려웠지만"..신성록, '카이로스'에 끌린 이유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12-29 08:58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신성록(39)은 올해 예능인으로, 부성애 연기로 새로운 도전을 했다.

2003년 드라마 '별을 쏘다'이후 데뷔 17년차를 맞이한 신성록은 뮤지컬계에서 활동하던 중 SBS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얼굴을 각인시켰다. 이후 SBS 드라마 '리턴'(2018)과 SBS '황후의 품격'(2019)을 통해 주목받으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황후의 품격'을 통해서는 주인공 못지않은 존재감으로 장나라와의 케미스트리를 완성해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이후 방송된 KBS2 '퍼퓸'과 SBS '배가본드'에서도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줬다.

올해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카이로스'(이수현 극본, 박승우 성치욱 연출)는 유괴된 어린 딸을 찾아야 하는 미래의 남자 서진과 잃어버린 엄마를 구해야 하는 과거의 여자 애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시간을 가로질러 고군분투하는 타임 크로싱 스릴러 드라마. 신성록은 극중 운명을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김서진 역을 맡아 매회 깊은 감정연기는 물론 흡인력 강한 연기를 선보였다. 또 미래와 과거의 김서진을 1인 2역을 보는 듯 다르게 표현해내 몰입도를 높였다.

신성록은 28일 서면을 통해 스포츠조선과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성록은 "6개월여 동안 촬영을 했는데 스태프분들 그리고 출연 배우분들과 너무 친해지고 정이 많이 들어서 헤어지기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제 개인적으로는 많은 것을 성취한 작품이라 '카이로스'를 떠나보내기에는 어떤 부분은 조금 슬픈 마음도 좀 드는 그런 작품이다"고 말했다.

특히 신성록은 '카이로스'를 통해 그동안의 이미지와는 다른 부성애 가득한 역할을 연기하기도. 신성록은 "기본적으로 김서진이라는 인물의 캐릭터를 평상시의 모습으로 생각해보았다. 어렸을때 붕괴 된 건물에서 오랫동안 갇혔다가 구조 되고 그 일로 아버지도 잃었기 때문에 그런 트라우마가 강력하게 있지만 사회에서 성공하고 이겨나가기 위해서는 굉장히 내적으로 단단하고 냉철하게 살았고, 그렇기 때문에 이 자리까지 왔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내면이 정말 단단한 인물이라는 생각을 기본으로 하게 되었다. 그러나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아이와 와이프가 유괴되어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을 때는 굉장히 흔들리고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게 많은 부분이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연기를 했다. 이런 부분이 힘들다기 보다는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복을 받았다고 생각했다. 그동안엔 단편적인 캐릭터를 연기 했었던 적이 많았기 때문에 이런 입체적인 인물, 거의 1인 2역할을 하듯이 2가지 인물의 상황을 동시에 연기하고 보여 드릴 수 있는 그런 구조로 연기 할 수 있다는 부분이 저에겐 정말 즐거웠고 그 자체만으로 너무 신기하고 기억에 남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성록은 '카이로스'를 돌아보며 "저는 사실 처음에 이 작품을 선택하기 전에 대본을 보는 순간 '이 작품 진짜 꼭 해야겠다. 하고 싶다' 정말 제가 배우 생활하면서 이런 캐릭터 한 번 하고 싶다고 느꼈다. 장르물을 한 번 경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에 만난 작품이라 더더욱 저한테는 애착이 가는 것 같다. 그리고 제가 연기했던 김서진 인물, 단편적인 어떤 인물의 정서를 표현하는 것 외에도 극 안에서의 여러 가지 상황, 그 다음에 과거와 미래, 그런 부분들을 표현 하기 위해 굉장히 다양한 요소들을 생각하면서 입체적인 캐릭터로 그려낼 수 있었던 기회였다. 이러한 캐릭터를 접하는 것은 흔치 않기 때문에 정말 저의 인생작으로 남을 수 있을 만한 그런 작품이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더 제 마음에 와 닿는 작품을 만날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는 제 마음에 가장 와 닿는 작품으로 카이로스가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성록은 또 '카이로스'를 시청해준 팬들에게 "저희 작품은 어떻게 보면 좀 어려웠다. 어렵고 어느 순간만 놓치면 작품을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저희도 하면서 계속 서로 자문을 구해가면서 '이게 맞는 거야? 저게 맞는 거야?' 토론을 하면서 찍을 정도로 굉장히 좀 어려운 작품이었다. 하지만 이 타임 크로싱이라는 장르 자체가 사실 어렵고 꼬아 놨을 때 그것을 풀어 나가는 재미가 큰 작품 구조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점 이해해주시길 바라고 저희는 조금 더 큰 반전, 조금 더 완성도 있는 것들을 선택하기 위해서 이런 지점을 해 나갔다는 부분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배우들 진짜 모든 것을 다 바쳐서 열심히 연기를 했던 거 같다. 모든 배우들이 전부 다. 그래서 저희 동료들한테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고 그리고 박승우 연출, 성치욱 연출, 이수현 작가님 정말 진짜 제가 잊지 못할 저의 인생작을 같이 만들어 주신 거 같아서 너무 감사드리고 꼭 언젠가 다시 만나고 싶을 정도로 너무 고맙고 감사한 작업이었다. 시청자 여러분들도 저희 작품 끝까지 놓지 않고 봐주시고 좋은 평가 내려 주셔서 정말 감개가 무량하고 좋은 작품으로 또 찾아오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올해는 연기 외적으로도 의미 있는 한해가 됐다. 신성록은 올해 '집사부일체'를 통해 예능 고정 멤버로 합류, 새로운 시작을 열기도 했다. 또 연예대상에서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을 수상하며 1년간의 노력을 인정받기도. 신성록은 "이건 꼭 좀 나갔으면 좋겠는데, 이지은 담당 작가 얘기를 못 했다. 제 개인 그 멤버 담당 작가들이 있는데, 제가 어떤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 그런 것들을 항상 구성하시고 논의를 하시는 우리 담당 작가님인데 정말 고마운데 사실 상 받을지 몰라서 어버버하다가 얘기를 못 했다. 우리 이지은 작가한테 평소에 감사를 느끼고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어떤 모습인 것 보다는 그냥 자연스러운 저의 모습. 근데 보시기 거북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저의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 '집사부일체'는 형제 같은 모습이기 때문에 형제같이 투닥거리기도 하고 서로를 위해 주기도 하고 아껴 주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고 그런 것들이 형제의 모습인 거 같다. 그래서 그런 자연스러운 모습을 우리 형제들이 어떤 사부들을 만나서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그런 모습들을 봐주시고 즐겨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어 신성록은 "예능인으로서 굉장히 많이 부족하다. 앞으로 더 해나가야 할 부분이 많다. 우리 상윤이형, 성재가 이제 졸업을 했고 또 원래 있는 상태에서 제가 들어갔고, 그리고 이후에 은우, 동현이형이 들어오면서 팀 분위기가 계속 바뀌면서 제 위치를 찾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은 어떤 역할을 한다라기 보다는 이제 각자 모든 성향이 다른 멤버들 사이에서 조금은 부족한 부분, 빈 공간이 있다면 제가 그걸 채우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런 미션을 가지고 내년 1년도 또 더 열심히 해보고 싶은 생각을 갖고 있다. 자평을 하자면 예능인으로서는 신인이라 앞으로는 좀더 예능에 맞는 예능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신성록은 데뷔 17년을 돌아보며 "슬럼프를 겪지는 않았다. 이제는 저도 계속 경험치가 쌓이다 보니깐 이제 나 자신을 압박하지 말아야지, 강박하지 말아야지, 즐겨야지, 또 해나가야지, 1등이 아니면 어때? 이런 생각들을 해나가면서 제 자신을 아껴주고 칭찬도 해주려고 하는 편이다. 그래서 슬럼프보다는 제 자신한테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을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해나가면서 행복하고, 즐기려고 노력한다"며 "저는 개인적으로 의학 드라마 한번 해보고 싶다.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고 한데 의학 정치 드라마도 좋고 의학 휴먼 드라마도 좋고 의사 그런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었다"고 밝혔다.

신성록은 현재 SBS '집사부일체'의 고정멤버로 출연 중. 올해에는 '2020 SBS 연예대상'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을 수상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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