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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피겨 꿈나무로 불리던 최원희가 작두를 타는 무속인의 삶으로 인생 2막을 열었다.
"신내림 받은 지 두 달 됐다"는 최원희는 "난 2년 된 것 같다. 그 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최원희의 엄마는 "도깨비에 홀린 것 같다. 일이 후다닥 일어나서"라며 "엄마는 항상 언니들이 다 이해해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안되니 마음이 아프다"라며 신내림으로 인해 언니들과 절연하게 된 막내딸을 걱정했다.
최원희는 "엄마는 나와 함께 워낙 힘들게 피겨 생활을 해왔고, 이러저러한 일이 많았기에 엄마가 힘들고 우는 것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언니들은 이해가 안된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같은 가족이고 핏줄인데 '왜 나야'라는 원망과 한탄이 많았다. 지금 엄마와 좋은 시간을 보내는 걸 언니들과 못해서 아쉽다"고 했다. 세 딸과 모두 연락하고 있는 최원희의 엄마는 "엄마라서 양쪽 다 이해한다"며 눈물을 쏟았다.
최원희는 이날 초등학교 시절부터 함께했던 코치를 찾아갔다. 코치는 자세를 다시 잡아주며 "몸이 완전 굳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최원희는 "그때 국가대표를 달았으면 어땠을까"라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기도.
이날 최원희는 신 아빠와 신 오빠, 신 고모를 소개하며 자신에게 신내림을 내려준 새 가족을 소개했다. 신 가족에게 신내림을 받은 최원희가 처음으로 작두를 타는 솟을굿을 치르는 날. 엄마는 신께 빌며 딸이 안전하기를 기도했다. 최원희는 앉아있지 못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음에도 작두 위에 올랐다. 최원희는 작두 위에서 신이 들린 듯 굿을 하고 내려와 "마치 스케이트를 타는 느낌"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최원희의 꿈은 '구제중생'. 중생을 구제하는 일이라고. 최원희는 "만약 제 행복을 추구했으면 지금 이거 다 때려치우고 나갔을 거다. 저는 진심으로 빌면 되는 사람. 남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선택과 인생 2막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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