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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소녀' 최원희, 무속인 변신 "점프 뛸때 귀신보여..작두 탈때 스케이팅 느낌"(마이웨이)[SC리뷰]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20-12-29 06:50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피겨 꿈나무 최원희가 스케이트가 아닌 작두를 타는 무속인의 삶으로 인생 2막을 시작한 모습을 공개했다.

28일 방송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김연아를 꿈꾸던 피겨소녀 최원희가 초등학교 시절 전국 1등까지 했던 재능을 뒤로 하고 스물셋의 나이에 신내림을 받고 친언니들과 절연까지 하며 무속인의 삶을 선택한 이유가 전파됐다.

최원희는 지난 10월 신내림을 받은 무속인 2개월차 신 무당. 최원희의 피겨 생활 동안 모든 뒷바라지를 했던 최원희의 엄마는 딸의 선택에 눈물로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최원희 엄마는 "죽어도 괜찮냐고. 신내림 안받으면 길면 3년, 짧으면 1년이라고 죽는다고 자기 입으로 이야기하더라. 그런데 지가 하는 이야기가 아닌것 같았다. 하필 내 딸에게 이런게 와서..(눈물) 지가 더 힘들겠죠. 혼자 그렇게 지내는 것 보면 안좋다"며 눈물을 흘렸다.

최원희는 "신내림 받은지 두달 됐네. 난 2년 된것 같다 그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엄마는 "도깨비에 홀린것 같다. 일이 후다닥 일어나서"라며 "엄마는 항상 언니들이 다 이해해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안되니까 마음이 아프다"며 세자매의 막내로 언니들과 신내림으로 절연하게 된 어린 딸을 걱정했다.

최원희는 "엄마는 나와 함께 워낙 힘들게 피겨 생활을 해왔고 이러저러한 일이 많았기에 엄마가 힘들고 우는 것도 이해가 된다"면서 "하지만 언니들은 이해가 안된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녀는 "같은 가족이고 핏줄인데 왜 나야라는 원망과 한탄이 많았다. 지금 엄마와 좋은 시간을 보내는 걸 언니들과 못해서 아쉽다"고 했다. 언니들과 최원희 모두와 연락하고 있는 엄마는 "엄마는 엄마라서 양쪽을 다 이해한다"며 눈물 지었다.




최원희는 "신내림을 받을 때 미룰수도 없었고 그 날짜와 달이 나왔다. 이미 난 무속인이 된것"이라며 "이제 링크에 돌아가지 못하겠네"라며 마음 속에 정리가 됐다고 했다.

어떤 점프도 쉽게 잘 뛰었다는 최원희는 막상 경기장에서 계속된 불운을 겪었다고. 그녀는 "연습 때는 완벽했던 점프인데 이상하게 시합만 가면 꼬이고 다치거나 하는 일이 있었다"며 "'러츠'라는 점프를 뛰려고 하는데 뛸 때 돌려고 하는데 귀신이 보이는 거다. 사람이 놀라니까 점프를 감던 걸 풀게 되지 않냐. 그래서 못 뛰게 되고, 그런 게 한 두 번이 아니다 보니까 너무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이날 최원희는 초등시절부터 자신의 코치로 동고동락했던 스승을 찾아 빙판에 다시 올라가보기도 했다. 스승은 자세를 다시 잡아주면서 "몸이 완전 굳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최원희는 "그때 국가대표를 달았다면 달라졌을까"라며 자신의 달라진 삶을 회상하기도 했다.



최원희는 이날 신 아빠와 신 오빠, 신 고모를 소개하며 자신에게 신내림을 내려준 새 가족들을 소개했다.

신 가족에게 신내림을 받은 최원희가 처음으로 작두를 타는 솟을굿을 치루는 날. 엄마는 신께 빌고 빌며 딸이 안전하기만을 눈물로 기도했다.

최원희는 앉아있지 못할 정도로 컨디션이 안좋았지만 작두에 올랐다. 최원희는 작두 위에서 신들린듯 굿을 치루고 내려와 "마치 스케이트를 타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녀의 꿈은 구제중생. 중생을 구제하는 일이다.

제작진이 스물셋의 나이에 너무 원대한 꿈이지 않느냐고 묻자 "만약 제 행복을 추구했으면 지금 이거 다 때려치우고 나갔을 것"이라며 "저는 진심으로 빌면 되는 사람. 남을 도와줄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인생 제2막을 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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