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배우 송선미가 남편과 사별 후 심경을 밝혔다.
점심메뉴는 임지호가 직접 삶은 수제 족발이다. 임지호가 차린 특별한 점심을 함께한 후, 송선미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늘 보니 좋네요"라는 임지호의 말에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이어 황제성이 "얼마 전 큰 일을 겪으셨는데, 괜찮냐는 이야기를 꺼내기도 죄송스러워서…"라며 머뭇거렸다. 임지호 역시 "어떤 말이 위로가 되겠어요? 물어보기도 그렇고, 안고 가고 풀어가야 할 문젠데 아픔이 오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송선미는 "주변에서 위로를 쉽게 못 건네시는 것 같다. 표현의 여부와 상관없이 나에겐 이미 위로의 마음이 전달됐다"고 감사함을 표하며 처음으로 이야기를 꺼냈다.
또한 이 이야기를 꺼낸 것에 대해 "딸 아이가 아직은 어리지만, 크면 이 사건을 접하게 될거다. 제가 A라고 이야기해도, D라고 표현할 수 있으니까 아이가 받아들일 때 잘못되게 받아들일까 걱정됐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
"남편하고 기장 기억에 남는 것"이라는 질문에 송선미는 눈물이 터졌다. "웃는 모습이 기억이 많이 난다"는 송선미는 "그 사람 머리카락, 눈썹, 콧구멍, 발가락, 손톱까지 다 기억이 난다"라며 "제가 그거를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그런 거 같긴한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에 임지호는 "차마 다 말할 순 없다. 그만큼 많은 거다. 이야기가. 문뜩문뜩 생각날거다. 자기를 잘 다스리고 이겨내는 과정들이 앞으로 더 좋아질거다"라고 위로 했다.
또한 "아이가 아빠에 대해 인지하나?"라는 질문에 "인지는 하고 사실대로 이야기 했다"고 밝혔다. 송선미는 "최근에는 '아빠는 별로 싸우고 싶지 않은데 나쁜 사람들이 아빠를 공격해서 아빠가 하늘나라로 갔다'라고 설명해줬다"고 답했다.
이어 송선미는 "걱정하는 것 보다 굉장히 잘 지낸다"라며 "딸이랑 같이 보내는 시간이 너무 행복하고, 기본적으로 오빠가(남편) 저와 저희 딸을 잘 지켜줄거라는 믿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딸이 일반 어린이집이 아닌 '공동 육아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다"고 밝힌 송선미는 "학부모가 운영하는 어린이집"이라며 "모든 엄마들과 마치 하나의 대가족처럼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과 같이 고민을 나누다 보니 덜 외롭더라. 좋은 사람들 덕분에 힘든 시기를 잘 견뎌낼 수 있었다"며 같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아픔을 겪은 후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진 송선미는 "이전에는 목표를 가지고 살았다면,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어떤 목표를 갖고 도달하는게 뭐가 중요한가 생각했다. 현재 사는 것에 충실하고 이 안에서 행복과 기쁨을 느끼면 된다고 생각하고 삶을 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송선미의 긴 이야기를 들은 임지호는 "대견하고 멋있다"라고 칭찬하며 "내년에는 '내가 이렇게 컸네' 느낄거다"라며 '응원 밥상' 차려주고 싶었다는 마음을 전했다.
|
또한 송선미는 이날 임지호표 묵간장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저희 시어머니가 요리하시는 걸 좋아하신다. 그래서 임지호 선생님의 묵간장 비법을 배워가서 알려드리고 싶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송선미는 임지호의 묵간장 비법을 시어머니에게 알려드리기 위해 학구열을 불태웠다.
이에 임지호는 "시어머니와 사이가 좋아요?"라고 물었다. 송선미는 "같이 나가면 딸인 줄 안다"라며 "차로 5분 거리에 사시는데, 가면 너무나 반겨주셔서 활력이 된다"고 답했다. 이어 딸 출산 후 4년여간을 시댁에서 '한집살이' 했다는 송선미는 "처음 1년은 저도 어머니도 힘드셨을거다. 그 이후에는 서로의 장단점을 알고 나니까 존중을 하게 되더라"며 애틋한 고부 사이임을 밝혔다.
임지호는 "부모님이 계시는게 대단한 구심점이고 울타리다"라며 응원했고, 송선미도 "어머니와 친정 엄마가 만나며 몇시간씩 대화를 나누신다. 제욕도 많이 하신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어머니, 엄마 감사해요. 더 잘할게요"라는 영상 편지를 보냈다.
임지호는 송선미를 위해 9가지 나물 비빔밥을 준비했다. "땅이 준 축복의 선물로 새로운 꿈을 키워나가길"바라는 마음을 전했고, 송선미는 "이 기운을 빨아들여서 몸에 넣을거다"라며 감동했다.
송선미는 식사 후 딸과 영상 통화를 했다. 송선미는 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환한 웃음으로 행복함을 드러냈다. "같이 키운다는 의미가 크다"는 송선미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같은 고민을 나눌 수 잇어서 덜 외롭다. 그래서 힘든 시기를 그것 때문에 잘 견뎌왔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송선미는 "선생님이 저에게 차려주셨던 밥상은 정말 감동이었다"라며 "오랜만에 받아보는 누군가가 나를 위해 주는 큰 사랑, 배려 깊은 사랑이 느껴졌다. 따뜻하고 치유가 가능한 곳. 너무 행복했다"는 마음을 전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