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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박은빈이 음악과 사랑 모두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
현실 또한 녹록치 않았다. 채송아는 대학원 입시 준비를 하며 이수경(백지원 분) 교수의 체임버 창단을 도왔다. 이 체임버는 도움이 필요한 제자들의 절박함을 이용하는 교수들의 라인 다지기였다. 채송아 역시 대학원에 가는 것이 절실했다. 그러나 이 생리를 모르는 것은 아니기에, 채송아는 교수를 도우면서도 점점 마음이 불편해졌다.
이수경 교수를 따라간 자리에서 만난 이정경은 또 다른 것으로 채송아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정경은 박준영과의 오랜 시간을 채송아에게 이야기하며, "뭘 어떻게 해보겠단 게 아니에요. 다만 저는 기다릴거에요. 지난 시간 동안 준영이가 저를 기다렸듯이"라고 말했다. 박준영이 자신을 좋아하는 것을 알지만, 자신은 알 수 없는 이들의 세월은 채송아를 불안하게 했다.
그러던 중 채송아는 웅성거리는 학생들을 따라간 곳에서 박준영과 이정경의 합주를 듣게 됐다. 박준영은 이정경의 교수 임용 피아노 반주를 돕고 있는 상황. 그 곡은 채송아의 대학원 입시곡과 같은 '프랑크 소나타'였다. 채송아는 음악에 빠진 두 사람의 완벽한 연주와 호흡을 보며, 자신은 모르는 이들의 15년 시간과 자신에게는 없는 음악적 재능을 느낀 듯했다. 그 모습과 함께 "정경씨랑 사이에 그 시간들 사이에 제가 들어갈 자리가 있어요?"라는 채송아의 내레이션은 울림을 더했다.
여려 보이지만 단단한 모습을 보여줬던 채송아다. 피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채송아는 방황하고 흔들리고 있지만, 이것 역시 채송아가 성장하는데 필요한 과정일 것이다. 그 과정에서 채송아는 어떻게 자신의 마음에 확신을 갖고 행복을 찾아가게 될지, 시청자들도 함께 채송아의 성장을 응원하게 만든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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