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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김지훈 "'악의 꽃' 이준기와 호흡 자체로도 즐거워..진심 통했다"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9-28 13:23


사진=빅픽처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지훈(40)이 이준기, 남기애, 손종학과의 호흡을 언급했다.

김지훈은 최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유정희 극본, 김철규 연출)에서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악의 끝판왕' 백희성 역을 맡아 열연했다. '악의 꽃'은 14년 동안 연쇄살인마 누명을 쓰고 다른 사람인척 살아왔던 남자 도현수(이준기)와 그의 실체를 의심하기 시작한 아내 차지원(문채원)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그 속에서 김지훈이 연기하는 백희성은 14년 전 연쇄 살인사건을 일으킨 실제 범인이자 도현수가 대신 삶을 살아왔던 인물. 존재를 드러낸 후반부부터 김지훈은 백희성으로서 극에 완벽한 흡인력을 선사했다.

김지훈은 2002년 KBS2 드라마 '러빙유'로 데뷔한 이후 다수 드라마에 출연하긴 했지만, 꽃미남 외모 등에 가려 연기력이 보여질 기회는 적었던 것. 이후로도 '결혼의 여신'(2013), '왔다! 장보리'(2014) 등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확고한 연기 변신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던 배우였지만, '악의 꽃'으로 완벽한 합을 완성했다. 그동안 감량해왔던 체중은 그의 이미지 변신에 힘을 줬고, 장발 헤어스타일도 연일 화제가 됐다. 소름 돋는 연기력도 시청자들에게 공포감을 심어주기 충분해 매회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김지훈은 28일 서면을 통해 '악의 꽃'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지훈이 연기한 백희성이 빛을 발할 수 있던 것은 그의 소름돋는 연기력은 물론, 주변 배우들과의 연기 호흡이 시너지를 발휘했기 때문. 김지훈은 상대로 출연했던 이준기에 대해 "준기 배우와의 호흡은 같이 연기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즐거운 작업이었다. 진심으로 연기하는 사람끼리는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게 있다. 워낙 성실하고 연기에 대한 열정과 집념이 넘치는 배우이기 때문에 함께 연기하는 순간순간 너무 즐거웠다. 몸은 고되도 정신은 행복한 것, 진짜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느낄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같이 연기하는 동안에는 저도 준기 배우도 같은 마음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빅픽처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빅픽처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어 "더군다나 자기 연기만 챙기기도 쉽지 않을텐데 주연 배우로서 현장을 이끄는 분위기나 리더쉽을 보고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그 긴 시간동안 최고의 자리에 있는 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일텐데 가까이서 작업을 해보니 너무나 납득이 가더라. 누구보다 섬세하고 열정적이면서 한 번 자기 이름을 걸고 작품을 맡으면 정말 모든 걸 다 쏟아 붓는다. 정말 배울 점이 많은 친구다. 원래부터 친분은 있었지만, 함께 작업을 하고 나니 진심으로 리스펙트(Respect)하게 됐다"고 칭찬했다.

가장 많이 호흡을 맞출 수 있었던 공미자(남기애)와 백만우(손종학)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김지훈은 "두분 다 연기할 때 엄청난 에너지를 가지고 몰입하시기 때문에 함께 연기를 하면서 기운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특히 미자 선배님 같은 경우에는 연기하다 보니 너무나 몰입을 하셔서 감독님이 '오케이'를 외친 후에도 한참을 감정이 진정이 안 되시는 경우가 많았다. 희성이를 찌르는 장면도 그랬고, 가정부를 죽이고 온 희성이를 보면 끔찍해하는 장면에서도 그랬고, 드라마상 미자의 상황에 너무 실제처럼 몰입을 하시더라. 덕분에 제 연기도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 어머니가 너무 실감나게 연기를 해주셔서 백희성이 더 무섭고 소름끼치게 보일 수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손종학 선배님과 마지막 신은 굉장히 뭉클했는데, 그냥 아버지 얼굴만 보고 있는데도 너무 짠하고 시큰한 감정이 올라오더라. 덕분에 마지막에는 희성이도 좀 더 인간적으로 보여질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지금 돌이켜 보니 한 분 한 분 너무 소중했고 행복한 촬영 현장이었다"고 추억했다.

김지훈은 '악의 꽃'을 마친 후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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