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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가' 팽현숙♥최양락, 꿀잼 가득 '팽락과 영혼'→임미숙♥김학래, 잘생긴 아들과 김장대잔치[종합]

김수현 기자

기사입력 2020-09-20 23:48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팽현숙-최양락, 임미숙-김학래, 김지혜-박준형, 이은형-강재준 부부가 코미디언 부부다운 웃음 가득 일상을 전했다.

20일 방송된 JTBC '1호가 될 순 없어'('1호가')에서는 팽현숙-최양락, 임미숙-김학래, 김지혜-박준형, 이은형-강재준 부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장도연은 "최근에 팽현숙 선배의 옛날 사진이 화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과거 바비인형처럼 예쁜 미모를 자랑했던 팽현숙의 사진이 공개됐다. 장도연은 "그래서 댓글에 최양락 선배를 보고 '전생에 나라를 구했다' '우주를 구했다'는 말이 있다"면서 "그런데 팽현숙 선배에게는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냐'더라"라고 농담했다.

이에 최양락은 "옛날 남진씨 노래 중에 '얼굴만 예쁘다고 여자냐. 마음이 예뻐야 여자지'라는 가사가 있다"고 반박했지만. 팽현숙은 "당신은 바비 인형을 이지경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다"라고 말했다.

김학래 임미숙 부부의 이야기도 나왔다. 임미숙은 "옛날 일이고 다 지난 일인데 '김학래 아직도 그러냐'라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김학래는 "없는 말은 아니었다"라고 셀프 디스했지만 최양락은 "내가 사실 그 전에 욕을 좀 먹었는데 형 한 방에 나는 '김학래에 비해 최양락은 양반이었다'고 한다. 너무 행복하다"라고 깐족댔다.

임미숙은 "제가 이봉원 씨와 개그맨 동기다. 동기이면서 친한 친구다. 옛날로 돌아가면 '최양락과 이봉원 중에 누가 낫냐'라는 질문이 있었다"라며 이봉원을 택했다. 박미선은 "언니한테 넘길게"라며 쿨하게 답했고, 김학래는 "괜찮다. 나는 원죄가 있지 않냐"라고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김지혜 박준형 부부는 개그맨 김영철을 만났다. 얼마 전 '아는 형님'에 출연했던 김지혜와 박준형은 김영철과 케미로 웃음을 안겼던 바. 박준형은 김지혜를 구구절절 칭찬하는 김영철에게 "그렇게 변명하는 게 더 이상하다"라고 버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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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는 김영철에게 '명품 마스크 목걸이'를 선물했다. 김영철은 "이렇게 하면 지혜랑 커플인데 괜찮으시겠어요?"라고 박준형을 놀렸고, 김지혜는 이어 선물 보따리를 계속해서 내놓았다. 박준형은 "나한테 이런거 써보라고 말도 안하지 않냐"고 발끈했다. 김지혜와 김영철은 "이게 바로 동기애다"라며 과거 힘들었던 시절을 회상했다.

누구보다 가까웠던 동기 사이. 김지혜는 "24시간을 붙어있었다. 거의 신혼 같았다"고 말했고, 박준형은 "그래서 그때 택시에서 '뽀뽀할래'가 나왔구나"라고 질투했다. 김지혜는 "내가 해보고 이런 말을 들으면 억울하지나 않다"라면서 "내가 '1호'가 되고 김영철이랑 18호가 되면 된다"라고 말했다. 김지혜는 "나는 결혼생활을 해봤지 않냐. 위기를 극복하는 노하우가 있다"라며 어필했다. 김영철은 "지금 분위기로는 18호가 더 끌린다"라며 "지혜가 어필하는 게 웃긴다"라고 말했다.

매일 운동을 하며 자기 관리에 힘쓰는 김영철. 김지혜와 SNS 지분률 쌍벽을 이루는 그는 "사진 한 번 찍어야지"라며 박준형에게 카메라를 넘겼다.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물에 결국 김지혜가 카메라를 들었다.

박준형은 "공원에 왔으면 좋은 공기 마시면서 쉬는 거 아니냐. 관종과 관종이 만나서 슈퍼관종이 됐다"라고 한탄했다.

김영철은 김지혜와 입맛도 비슷했다. 이탈리아 음식을 먹자고 나선 김영철에 패널들은 "너무 좋다"고 입을 모았다.

김영철은 "지혜가 아침잠이 많다"는 걸 알아 박준형을 놀라게 했다. 김지혜는 "그때는 회의하느라 동기네서 자고 그랬다"고 설명했다. 김영철은 "나는 유머코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개그맨 개그우먼 조합도 좋다. 하지만 날 좋아하는 개그우먼이 없다"면서도 "나는 근데 외롭지가 않다"고 말했다. 김지혜는 "외롭지 않으면 결혼하지 않아도 된다. 그건 배우자가 채워줄 수 없다"며 "제가 그 피해자다. 외로워서 결혼한 것도 있다. 남편이 외로움을 채워주길 바랬던 거다. 내 외로움은 나만 해결할 수 있다. 그걸 깨닫고 남편이 더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김영철은 "7년 전 연애가 끝났다. 만나던 중에 기사화가 됐다. 관심이 커지면서 부담스러워서 안좋게 헤어지게 됐다. 마흔이 넘어가니까 누굴 만난다는 게생갭다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준형은 "그러면 개그우먼과 진지하게 만나볼 생각을 했던 게 지혜 말고는 없냐"고 물었다. 김영철은 "나는 사실 박미선 누나를 좋아했었다. 예전에 아이들을 데리고 미술관에 갔는데 누나가 너무 행복해했다. 누나가 미술을 좋아해서 같이 전시회를 갔는데 너무 말이 잘 통했다. 그때 '10년만 젊었어도 영철이를 만나는 건데'라고 하더라. '하지만 현실은 아니야'라고 해서 깼다"라고 고백했다.

결혼 유무와 상관없이 '장도연, 박미선, 김지혜' 중에 이상형을 골랐을 때는 장도연을 선택했다. 김영철은 "두 분은 다 결혼했지 않냐"라고 진지하게 답했다.

김영철은 병어요리에 감탄하는 김지혜에게 "준형 형이 이런거 안사주냐"면서 "내가 배일 사줄게"라고 농담했다. 두 사람은 테이블 밑에서 발을 엮으며 장난을 쳤지만 이내 그만두며 웃었다. 박준형은 "재미들려서 자꾸 저런다. '아형' 때도 내가 안 보는 사이에 손을 잡고 있더라"라고 질투했다.

김지혜는 계속해서 박준형을 챙겼고, 김영철은 "이거 봐라. 그래도 지혜가 계속 형을 챙긴다"며 김지혜를 두둔했다.

박준형은 "오늘 아침에 실제로 있던 일이다. 10시에 나오기로 했다. 내가 8시에 일어나서 설거지를 다 해놓고 식사도 해놨다. 밥 먹으라고 깨워서 밥을 먹었다. 그런데 준비가 끝날 때는 이미 늦었다. 부랴부랴 준비하는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가 같이 타려고 하는데 먼저 내려가버렸다"라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내가 열림버튼을 눌렀는데 이미 닫히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박준형은 "'애들 케어하느라 바빴다'고 하는데 내가 다 했다"라고 항변했다.

김영철은 티격태격하는 김지혜와 박준형을 보며 "둘이 혹시 나 결혼에 대한 환상을 깨려고 일부러 그러냐. 둘 덕분에 결혼할 생각이 하나도 안든다. 내 오후가 날아간 느낌이다. '아형' 녹화 끝나고 따로 봤어야 했는데 지금 왜 만났는지 모르겠다"라고 털어놓았다.

김지헤는 "나는 다시 태어나도 박준형과 결혼할 거다"라고 감동적인 멘트를 했지만 박준형은 "왜 내 의견을 안 묻냐"고 말했다. 이에 최양락은 "왜냐면 궁금하지가 않아!"라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김학래는 거실 소파에서 하루를 시작했다. 열심히 레이싱 방송을 보던 김학래는 "원래 제가 관심이 없다. 서킷에 가서 교육도 받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학래는 아들과 함께 레이싱을 즐겼다.

그에 반해 임미숙은 "우리는 각자 인생이다. 각자 생활하고, 일한다. 우리는 모든 걸 각자 한다"라고 열심히 싸이클을 돌렸다. 임미숙은 레이싱 방송에 빠져드는 김학래에게 "지금 이런 게 재밌냐. 매일 보는데 지겹지도 않냐"라면서 "젊게 살고 싶으면 나를 따라가면 된다. 시장에 같이 가자"고 권했다. 김학래는 "요즘은 전화, 인터넷 한 방으로 다 된다"라고 말했지만 임미숙은 "내가 직접 만져보고 사야한다"라고 말했다.

김학래는 시장을 보러 가면서도 옷을 고르는 데 신중했다. 김학래는 "다 명품이다"라는 말에 "좋은 옷 세 벌만 있으면 끝나는 거다"라고 소신을 전했다. 선크림도 꼼꼼히 발랐다.

임미숙은 "누구 보여주려고 그러냐"고 투덜거렸지만 김학래는 아랑곳 않고 피부손질에 이어 머리손질까지 열심이었다. 김학래는 "어느 정도 갖춰서 입고 나가야지, 바깥에 나가면 우리를 다 쳐다보는데 너무 대충하고 나가면 안된다"고 '연예인'으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박미선은 "굉장히 신기한 건 오래 준비해서 차려입었는데 금방 준비한 사람 같다'라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임미숙은 시장에 가자마자 물좋은 해산물부터 건어물까지 구입을 했다. 김학래는 "왜 이렇게 한꺼번에 많이 사냐"라고 투덜거렸지만 짐은 계속해서 늘어갔다.

임미숙은 '평소에도 같이 시장에 가냐'는 말에 "김장을 하거나 많은 것들을 살 때 종종 도와주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김학래는 "정말 힘들다. 살 것만 샀으면 좋겠는데 계속 사니까 내가 들기가 힘들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김학래는 힘들어했지만 짐은 계속해서 늘어갔다. 그와중에 김학래를 알아보는 팬들을 위한 친절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건강식 마니아 김학래는 짐까지 내버려두고 건강원에 찾아가 이것저것 관심을 보였다. 김학래는 "내가 관심있는 것들이고 건강원은 나에게 오아시스다. 필요한 거 있으면 사도 된다"라며 임미숙을 위한 체리와 석류도 구매했다. 김학래는 '스위트하다'라는 말에 "나는 부인 우선이다"라고 큰소리를 쳤고, 최양락은 "가증스럽다"고 일침했다. 임미숙은 "그런데 내가 안먹으면 본인이 다 먹는다"며 반박했고, 김학래는 "일단 사는 게 중요하다"라고 주장했다.


겨우 다시 김학래와 만난 임미숙은 "이제 왔던 길로 돌아가자"라고 김학래를 데리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말 많고 탈 많았던 시장 나들이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김학래는 "시장 한 번에 3년 수명이 단축된다"며 "배달해서 사는 거 깎지말고 다 줘라"라고 한숨을 쉬었다.

옷을 갈아입고 온 김학래와 임미숙은 본격적으로 김장을 시작했다. 김학래는 "자기 먹으라고 산 거 아니냐"며 체리와 석류를 건넸지만 임미숙은 "나는 이런거 안 먹는다"라고 투덜댔다. 이를 본 패널들은 김학래를 칭찬했고 팽현숙은 "우리 초코양락도 그런거 다 해준다"고 말했다. 최양락은 상대적으로 자신이 칭찬받게 되는 상황에 김학래의 손을 잡으며 연신 "고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학래는 본격적으로 열무 손질에 나섰다. 열무 손질도 절도 넘치게 칼각으로 썰어냈다. 김학래는 최양락의 질투에 "너는 쪽파를 머리에 맞지 않았냐"며 발끈했다. 김학래는 "이래서 외식업이 필요한 거다. 이걸 어느 세월에 다듬냐. 밖에서 사먹으면 분위기도 좋지 않냐"라고 한탄했다. 임미숙은 "아들한테 김치 해주고 싶어서 하는 거다"라고 말했고, 김학래는 아들 이야기에 입을 다물었다.

김학래는 "내가 60 넘은지가 언젠데 아직도 잔소리를 듣는다"고 말했지만 일거리는 끊임없이 쌓여있었다. 곧바로 다음 일거리도 주어졌다. 김학래는 양파를 까며 눈물난다며 꿍얼댔지만 시키는 대로 착착 일을 했다. 김미숙은 "반항은 있을 수가 없다. 원죄가 있지 않냐"라고 말했다. 김미숙의 노하우도 있었다. 부탁을 한 후에는 꼭 칭찬을 건넸던 것. 김학래는 "맨날 이런 식으로 자주 당하다보면 또 없으면 서운하다"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김미숙은 눈이 뱁다는 김학래를 위해 얼굴에 랩을 감았다. 김학래는 "눈물은 안날지 모르겠지만 남들이 보기엔 볼썽사납다"고 말했지만 진짜 눈이 맵지 않은 효과에 "진짜 안맵긴 안맵다"고 감탄했다. 이어 "아들은 언제 온다고 하냐. 지가 좀 담궈먹지"라고 말했다.

그때 아들이 도착했다. 아들 역시 곧바로 준비에 동참했다. 아들은 랩을 거부했지만 결국 엄마의 손길에 얼굴을 맡겼다. 김학래와 아들은 서로 티격태격하며 양파를 썰어냈다. 아들은 "엄마를 위해 같이 요리교실을 다녀보자. 노후를 위해서"라고 권했지만 김학래는 "지금이 노후다"라고 완곡하게 거절했다.

박미선은 "내가 없으면 남편이 라면도 하나 못 끓여먹는다 생각하면 빨리 못죽을 것 같다. 재준이와 준형이는 걱정이 안되는데 최양락 선배와 김학래 선배는 좀 걱정된다"고 말했다. 최양락은 "재준이 옆집으로 이사가면 된다"라고 말했다. 최양락과 팽현숙은 티격태격 대다가도 이내 '아차' 싶어 다시 다정한 부부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박미선은 "제발 녹화하러 오기 전에 캐릭터 회의 좀 하지 마라"라고 팩트폭력을 날렸다.

박미선은 "내가 키 큰 남자랑 사귀어보는게 꿈이었다. 아들과 팔짱을 껴봤다. '키 큰 남자랑 사귀면 이런 기분인가' 싶었다. 아들은 183cm이다. 맨날 내려다보다가 올려보니까 설레더라"라고 웃었다.

임미숙은 김학래와 아들 사이에서 크로스체크하며 고군분투했다. 아들은 완성된 요리를 엄마 먼저 챙기며 알콩달콩 요리를 이어갔다.


최양락은 책을 읽으며 트로트에 심취했다. 최양락이 풍류를 즐기는 사이 팽현숙은 홀로 분투했다. 거실에 늘어놓은 그릇들. 팽현숙은 집안의 그릇들을 모두 꺼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팽현숙은 "제가 음식점을 30년 넘게 하다보니까 많이 망해보지 않았냐. 한식, 중식, 양식 그릇 전부 다 있다"고 말했다. 박미선은 "언니는 망할 때마다 그릇이 늘고 나는 난이 는다"라며 공감했다.

집 안에 가득한 그릇 중에서도 도자기 그릇을 꺼낸 팽현숙은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각자 좋아하는 것을 즐기는 평화로운 시간. 팽현숙은 책을 보는 최양락을 크게 불렀다. 최양락은 팽현숙의 말을 들었지만 이내 모르는척 노래 소리를 키우며 외면했다. 팽현숙은 "내가 부르는 건 뭘 시키려는 건줄 안다. 똑똑하다. 눈치는 빨라서 절대 못들은 척 한다"라고 말했다. 김미숙 역시 "눈치가 빠르다"며 얄미워했다.

최양락은 구시렁거리면서도 창고로 발을 돌렸다. 불안불안하게 그릇을 가져온 최양락은 거실 한가득 쌓인 그릇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팽현숙은 "내가 10월에 전시회를 한다"고 말했다.

도예 작가로서 활동 중인 팽현숙 "예전부터 도자기, 백자, 청자를 좋아했다. 그러다 2016년에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스승님의 권유로 도예 작가로 데뷔했다"고 고백했다. 출품작 선정의 시간. 팽현숙은 '나는 요리를 하는 사람이니까 실용성 있는 도자기를 만드는 게 전문가다. 이 도자기에는 사연도 있다. 사부님은 실패작이라면서 버리라고 했지만 내가 아까워서 둔 거다"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팽수희 사인이 들어간 그릇도 있었다. 최양락은 눈치를 보며 "내가 평가하면 화낼 것 아니냐"며 "이건 별로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장도연은 "초콜렛의 당도가 너무 떨어져있다"고 타박했다. 최양락은 "누가 봐도 아마추어가 만들었다"라며 눈치 없이 계속 혹평을 했다. 팽현숙은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라며 "이 작품은 앤티크다. 무광으로 만든 거다"라고 서운해했다.

최양락에 말에 팽현숙은 상처를 받았지만 그릇을 닦아달라고 했다. 최양락은 "그릇을 죄다 꺼내놓으니 먼지가 앉지 않냐. 도예 작가인걸 티 내는 거 아니냐"라고 팽현숙의 마음을 또 긁어댔다. 팽현숙은 "내가 자랑 좀 할 수 있지. 내가 자랑할 게 하나도 없었다. 내세울 것도 없고. 이것 좀 하겠다는게 그게 기분 나쁘냐. 나는 이게 내 생명과도 같다"라며 울컥해했다. 결국 팽현숙은 눈물을 흘렸다. 최양락은 "예전에도 당신 요리사인거 티 내려고 그런 거 아니냐고 말했다가 울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티낸다'라는 말을 앞으로 하지 않아야겠다"라고 인터뷰했다.


박준형과 박미선 역시 팽현숙의 편을 들었다. 팽현숙은 "내가 죽고 나면 내 작품이 얼마가 되는지 아냐"라고 말했고, 최양락은 "그게 일류 작가나 그런거 아니냐"고 말해 또다시 팽현숙을 화나게 했다. 김미숙은 "오빠는 가만히 있어라. 우리가 숙자매 아니냐. 남편 잘 만나서 더럽게 고생했다. 누군가 나에게 가장 하고 싶은 게 뭐냐고 물어도 나는 하고 싶은 게 없다는 것이 너무 슬프다. 현숙이는 자기의 힘든 마음을 도자기를 만들며 푼 거다"라고 팽현숙에게 공감했다.

팽현숙은 "공방 가서 하나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전시회까지 시간도 얼마 없고 빨리 만들어야 한다. 당신 오늘 술 마시지 말고 나랑 같이 가자"라고 말했다. 최양락은 금새 말을 바꿔서 "이것들 다 출품해도 될 것 같다. '방송하면서 이정도면 수준급이다' 하지 않을까"라고 했지만 팽현숙은 "김지혜씨 말 듣지 않았냐. '취미 생활을 따로 하고 법원은 같이 간다'라고 하지 않았냐. 저녁에 내가 술 한 잔 할 기회는 주겠다. 사부님도 술 좋아하시니까 같이 한 잔 해라"라고 달랬다. 최양락은 술 이야기에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도시락을 만드는데 한참의 시간을 쓴 팽현숙은 깜깜한 밤이 돼서야 공방에 도착했다. 팽현숙은 "저는 도자기를 만들 때면 아무 생각도 안들고 행복하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어두운 밤에도 고즈넉이 반짝이는 도자기들. 팽현숙은 사부님과 반갑게 인사했다. 팽현숙의 사부 도예 명인 신현문 작가는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동안 차에서만 기다렸지 들어온 건 처음인 최양락. 팽현숙은 도자기를 만들고 나서 술을 한 잔 하라고 권했다. 선생님은 "저는 술을 없어서 못한다"라고 말했고, 최양락은 의자를 들어올리며 기쁨을 표현했다.

최양락은 맘대로 되지 않는 도자기에 속상해했고 팽현숙은 "똥손이다"라며 방긋 웃었다. 최양락과 함께 취미생활을 한다는 것 자체가 팽현숙의 즐거움이 됐다. 결국 사부님은 최양락의 자기를 살려내는 금손의 모습으로 감탄을 안겼다. 최양락은 이내 스승님의 뒤에서 도자기를 감싸쥐어 웃음을 안겼다.

팽현숙과 최양락도 '사랑과 영혼'의 한 장면을 연출했다. '팽락과 영혼'이었다. 최양락은 로맨틱한 포즈를 하면서도 "자기 머리 감았냐"며 장난을 쳤다. 그러다 자기가 망가졌고, '사랑과 영혼'에서는 망가져도 아름답게 애정을 표현했지만 '팽락과 영혼'의 팽현숙은 "저기 구석에 가서 벌 서고 있어라"라며 현실 부부 모먼트를 보였다.

최양락이 섬세하게 자기를 만드는 사이 팽현숙은 파워풀함을 자랑하며 반죽을 연신 테이블에 내리쳤다. 최양락은 "나 차에 갈게. 선생님. 좀 말려줘요"라며 SOS를 보냈다. 최양락 눈에는 그저 무서운 광경일지 몰라도 팽현숙에게는 진지한 작품 과정에 일환이었다.

최양락은 "소주잔, 위스키잔을 만들었다. 하나보니 욕심이 생기더라. 제대로 공부해서 술잔 장인이 되어볼까"라며 의욕을 드러냈다. 최양락은 선생님의 도움으로 점점 형태를 이루는 도자기에 놀라며 선생님을 그윽하게 쳐다봤다. 최양락은 "자산하기도 하고 남자라도 멋있더라"라며 얼굴을 붉혔고, 스튜디오에서 "어떻게 저런 식으로 편집을 했냐"며 '악마의 편집'에 호들갑을 떨었다.

팽현숙은 "내가 만들었다"며 즐거워하는 최양락을 보며 "맨날 인상만 쓰고있더니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 늘 이렇게 인상을 쓰고 있어야 하는데 되게 좋아하더라"라고 흐뭇해했다. 최양락 역시 "처음엔 좋으면 자기만 하지 왜 날 끌고 가나 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싫지 않고 재밌더라. 도예 취미가 우리 부부 사이에 플러스가 되겠더라. 앞으로 종종 함께 해야겠다"라고 뿌듯해했다.

팽현숙은 스승님을 위한 진수성찬 도시락을 내놓아 입을 떡 벌리게 했다. 최양락과 스승님은 서로 술잔을 주고 받으며 즐거운 식사를 시작했다. 스승님이 만든 막걸리잔으로 '짠'도 했다. 최양락은 "사부님과 대화를 좀 더 하겠다. 먼저 가라. 나는 더 마시고 가겠다"고 꼼수를 부렸지만 팽현숙은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그날 만든 술잔은 완성됐냐'라는 말에 도자기들이 나왔다. 생갭다 완성된 최양락의 술잔. 최양락은 박미선에게 "선물로 줄게. 봉원이랑 술 마셔. 난 앞으로 계속 작품을 만들 거다"라며 작품을 패널들에게 선물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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