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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개그=방송NO"..김준호 앞장선 '부코페', '개콘' 폐지後 개그계 새 대안(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8-03 12:18


3일 오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는 개그맨들.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8.03/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개그콘서트'가 폐지됐지만, 개그맨들에게는 '부코페'의 희망이 남았다.

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스탠포드호텔에서 제8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 이하 부코페) 기자회견이 열렸다. 행사에는 김준호 집행위원장, 최대웅, 조광식, 김대희, 성하묵, 황덕창, 홍인규, 조윤호, 김상엽(BICF 조직위원회)을 포함해 옹알스(조수원, 조준우, 최기섭, 채경선, 이경섭, 하박, 최진영), 쇼그맨(박성호, 정범균, 김재욱, 김원효), 변기수 목욕쇼(변기수, 장기영, 김태원), 이리오쇼(류근지, 김성원), 졸탄쇼(이재형, 한현민, 정진욱), 동네놈들(정재형, 안진호, 최부기), 코미디몬스터즈(임우일), 까브라더쑈(곽범), 투깝쇼(홍윤화, 김민기, 김영, 한송희), 코미디헤이븐(김동하, 김민수) 등 다수 팀이 참석했다.

2013년 시작해 8회째 이어오고 있는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변기수의 목(욕)쇼'부터 '쇼그맨in부산', 유튜브 111만 구독자를 보유한 '동네놈들', 박미선, 김성은, 권진영의 '여탕 SHOW', 슬랩스틱 코미디 끝판왕 '옹알스' 등 빛나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라인업으로 지친 일상에 웃음과 힐링을 선사하겠다는 각오를 보여줬다.

올해는 특히 올해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웃음에 목마른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한 부대행사를 준비했다고.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을 최소화기기 위해 개막식은 객석을 비운 무관중으로 진행하며 최소 참석 내빈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할 예정이다. 또한 자동차 극장 형태의 코미디 공연 '코미디 드라이빙 씨어터'와 학교 방송반으로 출격하는 '코미디 스쿨어택' 등을 준비해 비대면 코미디를 펼칠 예정. 거리는 멀어도 마음은 가까이에서 소통하는 축제의 장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김준호 집행위원장은 "벌써 8회를 맞이했다. 올해 페스티벌을 하느냐 마느냐 고민했는데, 어려울수록 대한민국에 웃음을 주기 위해 개최를 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아서 저희 슬로건이 'Comedy must go on'으로 걸고 했다"고 했다. 김대희는 "코로나19로 인해 최대한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3일 오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기자회견이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쇼그맨' 멤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8.03/

3일 오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기자회견이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조윤호, 오나미, 김대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8.03/
또 김준호 집행위원장은 8회차를 맞이한 '부코페'에 대해 "저희가 8회까지 할 줄 몰랐고, 앞으로 영화제처럼 10회 20회, 30회까지 승승장구 하고 싶다. 올해 갈등을 많이 했다. 온라인으로 할지, 개막식을 할지 고민했다. 다들 힘드니까 대한민국에 웃음에 없어지니 코미디 프로그램도 점점 없어지고 저희 코미디언들도 힘들어진다. 그래서 우리 개그맨들이 대한민국을 웃게 만들고 우리 일자리를 찾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요트경기장에서 드라이빙시어터라고 자동차 극장을 해서 세계 최초의 코미디를 한다. 방역에 대한 공연이기도 하고, 차 안에서 보는 코미디가 어떨지 저희도 기대가 된다. 개막식도 무관중으로 진행을 한다. 마스크 기부도 많이 받았다. 2만장 넘게 받았고, 스마일 마스크라고 해서 마스크 위에 웃음 모양 입모양을 그려서 공연 내내 마스크를 객석에서 쓰고 있으면 저희도 힘이 안 나는데, 생각을 해서 웃음 모양의 마스크를 만들어서 객석에 나눠드릴 예정이다. 개막식 때는 객석은 무관중으로 하고, 대구에 지원을 갔던 부산시 의료진과 군의관을 초대해서 개막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이한 점은 스쿨어택이라고 학교에 가서 지친 학생들에게 웃음을 줬던 공연은 '보이는 라디오' 형식으로 진행을 하고 있고, 일부 학교에 가서 진행을 했다. 코로나 시대다 보니까 일부 온라인화나 간소화해서 진행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3일 오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기자회견이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까브라더쑈' 멤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8.03/

3일 오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기자회견이 열렸다. 무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투깝쇼' 멤버들.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8.03/
방역에도 힘쓴다. 김대희는 "코로나19로 정말 힘든 상황이다. 아까도 말씀을 드렸다시피 안전이 가장 큰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보건복지부에서 인증한 업체가 저희 전 공연장의 방역을 책임질 예정이고, 좌석도 세 좌석당 한 분씩 앉아서 2m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킬 예정이다. 마스크 모양이 크게 웃는 입모양의 마스크다. 모든 입장하는 관객들에게 나눠드리려고 준비가 되어 있다. 무대에서 코미디를 하는 연기자들도 크게 웃는 것으로 착각해서 더 열심히 무대를 준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미디에는 '소통'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지만, 이번에는 또 다른 방식의 '소통'을 준비 중이라고. 박성호는 "관객과 함께하는 코미디가 가장 중요한 것이 소통이다. 관객들이 무대에 올라오기도 하고 저희가 내려가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것들을 최대한 배제해서 조금이라도 안전상에 우려가 있는 코너들은 저희가 지양할 생각이다. 최대한으로 웃음을 드리되 안전에 유의해서 관객들과 공연하는 배우들도 함께 즐거울 수 있는 개그를 선보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옹알스의 최기섭도 "저희도 관객들과 소통하는 부분이 정말 크다. 그래서 저희가 정말 오랜만에 공연을 바꿨다. 그래서 다른 포맷으로 여러분께 선보이기 위해서 저희도 지금 연습을 하고 있고, 소품도 전체적으로 새로 만들고 있다. 관객과의 직접 소통을 배제하고 다른 방식의 소통을 할 수 있도록 공연 연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코페'의 재미 중 하나는 해외의 공연들을 볼 수 있던 것.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개그맨들의 초청은 없을 예정이다. 임영대 팀장은 "저희가 7회에서는 41개팀 해외 11개국이 참여를 했는데 올해는 참여가 힘든 부분이 있어서, 올해는 참여는 어렵지만 영국, 호주, 미국, 캐나다 등 각국에서 자신의 코미디를 영상으로 찍어서 보내줬고, 그 영상을 자동차극장 등에서 보여드릴 예정이다"며 "실제로 자신의 공연을 10분 분량을 한다"고 설명했다.


3일 오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기자회견이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옹알스' 멤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8.03/

3일 오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기자회견이 열렸다. 행사에 참석해 축하무대를 펼치고 있는 박성호.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8.03/
'개그콘서트'가 종영하며 코미디언들에게는 '부코페'의 무대가 더 소중해졌다. 임영대 팀장은 "코미디언들의 프로그램이 사라졌는데 기존 유명 개그맨들은 설 자리가 있는데 신인들은 자리가 없는 것이 사실이라 저희가 공연을 많이 만들려고 하고 있다. 그래서 KBS 막내 기수 개그맨들을 개막식에 초청했고, 깜짝 감동 무대를 전달할 예정이다. 개막식을 위해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코미디가 꼭 방송을 통해서만 하는 것이 아니다. 공연계에서는 더 많은 개그맨들이 코미디 페스티벌에 참여해서 수익도 얻고 꿈도 이룰 수 있는 무대를 만들 예정이다. 차근차근 이에 대해 대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유튜브 개그도 대안이 됐다. 김준호는 "'동네놈들'은 111만명의 구독자가 있는데, 저희 개그맨들도 유튜브 팀을 만들고 하면서 계속해서 개발을 하고 있다. 거기서 나온 창작물들이 JTBC '장르만 코미디'에 함께 콜라보하는 코너들도 있다"며 유튜브 콘텐츠에 대한 중요성도 언급했다.

또 김원효는 "개인 콘텐츠 개발도 있지만, 공연도 상당히 많아졌다. 몇 개의 쇼가 없었는데 최근에는 후배들도 다양한 콘텐츠를 짜고 있다. 그래서 여러분들의 입맛에 맞게끔 여성분들을 위한 공연, 성인들을 위한 공연, 아이들을 위한 공연 등 다양한 콘텐츠가 생기고 있다. 각자의 개인기 개발이 아니라 큰 콘텐츠 개발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하며 공연 개그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짚었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오는 21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에 위치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개막식을 갖는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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